1. 사람의 마음은 부정형이다.
구체적이거나 명확하지 않다. 구름이나 물처럼 유동적이다.
이런 유동적인 마음을 확정하고 고정시켜주는건 말이다.
음파를 샘플링하여 디지털화하여 소리 파일을 만들듯이.
마음은 아날로그이며, 말은 디지털이다.
눈이나 비가 내리기 위해선 응집을 시켜주는 핵이 필요하다.
모호하고 부정형인 마음을 응집시켜 구체화하려면 말의 정의와 이미지가 필요하다.
마음이 변수가 무한대인 다차원 함수라면, 말은 식을 간략화 시켜주는 팩터, 상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마음의 혼란에서 벋어나자면 말로 표현하는 방법이 좋다.
아날로그 음원이 낮은 대역의 MP3로 인코딩되면 압축손실이 발생하듯이
걱정과 근심도 무엇을 왜 근심하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말로 표현하게 되면 압축손실이 발생하면서 고통이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고통의 원인이 단순 명료해져 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
근심에 쌓인 상대방을 도와주고 싶다면 말을 들어주자.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말을 하면서 사라지는 것들도 상당히 많다.
꼭 해결책을 제시할 필요는 없다.
그저 말을 들어주는 행위만으로도 반절을 먹고 들어간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