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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차 이벤트 공지 글이 아닌, 먼저 사과문으로 찾아뵙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당일 이벤트의 염려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저희가 바라던 이상으로 충족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이벤트를 계획하는 단계에서 저희는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하여 보다 질 높은 이벤트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습니다. 물론 운영에서도 허점이 없게끔 노력하였습니다. '이벤트에 차질이 있을까?'라는 생각에, 이틀 전 시뮬레이션까지 돌려가면서 저와 스탭분들 모두가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스탭분들은 공을 들인 만큼 이벤트에 후기가 올라오는 것을 은연중에 바랐습니다. 후기는 곧 운영팀에 대한 참여하신 분들의 매너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참가자 분들께서 주시는 가장 커다란 보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피드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특히 이벤트에 있어서 후기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과거에 뼈저리게 겪어봤습니다. 그런 기억이 있던 제게도, 특별히 이번 이벤트만큼은 후기가 꼭 있길 바랐습니다.
2013년, 본 게시판에서 만난 지인들과 '이벤트를 한 번 열어보자!' 해서 연 적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계획한 이벤트, 질 좋은 상품도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돌아온 것은 종료지점으로 사용된 지인의 농장 허브를 털어가는 등의 비매너와 짤막한 후기조차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이후 이벤트를 열지 않겠다고 결심하였으나, 제게 좋은 인연을 주었던 특별하고도 감사한 곳이었기에 특별한 이벤트로 여러분께 보답 하고 싶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다시금 뜻이 맞는 분들을 만나 원래 계획보다 한 차원 높은 완성도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참여자분의 게시글로 인하여 '현실은 역시 녹록치는 않구나.' 깨달았습니다. 짧게나마 후기를 바랐던 저는, '후기 자체가 친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렇게 '친목'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게 스탭들 중에선 저 혼자만이 이 이벤트 관련으로 나설 것임을 약속하고 이벤트를 진행하였으나, 참여하지 못했던, 참여할 수 없었던 분들의 눈에는 그것이 '그들만의 리그'이며 '그 자체가 친목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머리를 세게 맞은 듯이 멍해졌습니다. 마비노기 게시판 내에서 열렸던 이벤트이기에, 후기 또한 마비노기 게시판에 게시되는 것이 당연하다.'라며, 문제가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습니다.
이벤트를 여는 동시에 후기를 바란 것은, 곧 '친목이 금기인 오유 안에서 제 만족을 위해 한 분이 그 금기를 어기게 야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라는 것이었죠.
그저께 이벤트 관련된 글이나 후기가 불편하셨던 분이 계셨다면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이미 후기를 올려주신 분들과, 혹여나 앞으로 올리실 분들께 가는 질타를 모두 제게 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분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금요일에 있을 2차 이벤트 이외에는 다시는 마비노기 게시판에서 이벤트를 열지 않겠다는 다짐을 드리며, 야심한 시각에 이러한 글을 올려 마음을 심란케 한 점에 깊이 사과드리며 이만 마무리 하겠습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심에 감사의 말씀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