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의경출신으로 서울청 1기동대 1중대에서 복무했습니다.
계란세레 맞은 새누리 당사를 의경들이 청소하는 것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크기에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할 까 합니다.
의경은 업무 특성상 근무지가 매일매일 바뀝니다.
어떤 날은 용산에, 어떤 날은 종로에, 어떤 날은 또 여의도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해당 관할이 아니라는 말은 잘 모르고 하는 소리인거지요. 저는 평택에도 가 보았고 과천도 가 보았습니다. 관할이 따로 없어요.
또, 그 날 임무가 끝나면 부대 복귀 전 청소를 합니다.
보통 이렇게 근무지 앞에 의자와 쓰레기통을 두고 고참급 대원들이 대기하며 담배도 피우고 쉬기도 합니다.
담배를 피우는 친구들이 많다보니 가래침을 뱉기도 하고 담배꽁초가 버려지기도 합니다. 물론 짬 먹고 열외한 수경급들 대원이 그러지요.
그래서 갓 상경을 단 받데기들이 근무 끝나고 부대 복귀 전 버스 주위를 청소합니다.
침을 뱉은것도 페트병에 담긴 물 뿌리며 빗자루질 합니다.
청소는 당연한것입니다.
그럼 이렇게 물을 수 있지요. 새누리 당사 청소는 버스 주위가 아니지 않느냐.
물론입니다. 그런데 버스 주변 뿐 아니라 근무지도 경우에 따라 청소를 하기도 합니다.
미국 대사관 근무를 할 경우엔 KT 빌딩 화장실을 썼는데요. 때에 따라선 화장실 청소도 했습니다.
삼청동 근무할 땐 경복궁 화장실 청소도 했고요, 용산 미8군 근무할 땐 전쟁기념관 화장실 썼습니다.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청소 도와줄 때 있습니다.
지금 욕먹고 계신 최성영단장입니다.
제가 복무하는 동안 모셨던 지휘관입니다. 당시엔 국백하나님이였는데 지금은 승진하셨는지 1기동단장이 되셨더군요.
이경때 부터 전역때 까지 제가 본 이 분은 견찰 소리 들으실 분은 아닙니다.
항상 대원들 생각하시고 아들처럼 대해주시던 분입니다. 시위현장 나가기 전엔 항상 인내진압 하라고 교양하셨고요.
제 기억 속 대장님은 성격상 상황대비 끝나고 복귀 전 청소를 도와주라 하셨을 겁니다.
항상 해 오던 일이기에 새누리당 건물이라고 안 하는것도 이상하고, 그래서 당연히 한 것이겠지요.
하필이면 그게 이런 시기에 새누리 당사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화가나고, 의경들 인권유린이니 권력남용이니 하는데요.
만약 거기가 새누리 당사가 아닌, 다른 장소 다른 시기였다면 훈훈한 경찰의 모습이라며 미담이 되었겠지요.
그냥 비난의 목소리가 많기에 안쓰러워 해명 아닌 해명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