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쓰레기 배출 방법 변경 글을 보다보니
그게 당연한 건데 제주 사람들은 지금까지 어떻게 버리고 있었나?
하는 오해가 생긴 것 같아서 제주도민으로서 안타까워 글을 써요.
지금까지의 제주도 쓰레기 배출 방법도 마구잡이가 아니었어요. ㅠㅜ
o 쓰레기 버리는 지정장소에, 다른 지역과 같은 방법으로 재활용 처리해서 버리고 있어요.
우선 제주도에선 쓰레기를 길이나 집 앞에 내놓지 않아요.
'클린하우스' 라는 쓰레기 배출 장소로 가서
종류별로 분리해서 넣습니다.
전 다행히 걸어서 5분 거리에 클린하우스 있지만...
주민 많지 않은 곳에선 멀어서 차타고 가서 버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근데 매일 가서 버리라고 하면...이런 분들에겐 다른 지역 집 앞에 내놓는거랑은 천지차이지요.
종이류 차곡차곡 묶고, 병은 비우고, PET 병 다른 재질로 된 것 떼고 압착 등등...
이건 원래도 그랬어요!!
(계도 차원에서 안내하는 걸로 보여요)
위 사진은 제주시 블로그에서 가져왔는데 좀 옛날 것 같아요.
제가 가는 클린하우스에는 형광등, 스티로폼, 건전지, 비닐류 등 따로 있고
음식물 쓰레기는 교통카드로 체크해서 버리게 되어 있어요.
전 서울에서 아파트 살던 때와 똑같이 하고 있으니
제주도 기존 시스템이 오해받는 것처럼 불량했던 건 아니라 생각되어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은 제주식이 완전 맘에 들고요)
o 달라지는 건 시간/요일별 제한이에요!!
시간, 요일별 제한 말고는 불편할 게 없다...
라는 댓글들이 있는데 그게 불편한 게 맞습니다.
제 입장에서 가장 불편한 건
월요일엔 플라스틱, 화요일엔 종이, 수요일엔 캔, 목요일엔 비닐, 금요일엔 PET, 토요일엔 병, 일요일엔 스티로폼...
매일 밤 18~24시에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시내나 관광지 말곤 밤에 걸어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곳인데,
어둔 밤 인적없는 외진 골목의 쓰레기장에서 저를 보는 분들이 깜놀할 위험도 있고요. 후후후후훗.)
재활용 버리는 날 하루,
하루는 음식물, 하루는 종량제 봉투라면 당연히 OK지만
엄연히 재활용품 별 칸이 따로 있는데
요일별로 한 종류만 그것도 18~24시에 한 칸에만 버려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래도 할테지만요! 하하하!
o 불만은 1인당 쓰레기 양 많은 게 도민 탓이라 들리는 것!!
제도 시행 이유는 '쓰레기 줄이기' 인데
이렇게 버리면 줄여지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끄덕여지는 이유로 시행되는 것도 아닌데다가
1인당 쓰레기 양 많은 게 관광객 영향도 있는데 (도민 60만명 / 1일 체류관광객 14만명)
'너희가 많이 버리니 안되겠어!' 로 들려서
맘 상하는 게 있어요. ㅎㅎ
o 제도 시행 초기에 반발은 있기 마련이지 않을까요?
요즘이야 음식물 쓰레기 따로 버리는 것, 재활용 분리가 당연하지만
처음 시행되던 때를 떠올려보면 이래저래 말이 많이 나왔어요.
(그래요. 나이 많...ㅠ-ㅜ)
시간제한은 없지만 지금 제주도도 음식물/재활용 분리하고 있구요.
배출시간 18~24시로 제한하는 건 풀렸다는 댓글 보니
불만은 꽤 줄어들 것 같아요.
다른 곳은 당연히 그렇게 버리고 있는데 너흰 왜 불만이냐고 생각하진 말아주세요~ 힝.
(애교애교!! 발사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