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66일을 맞이하는 12월 6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4반 정차웅 학생의 생일입니다.
정차웅 학생입니다.
차웅이는 형이 하나 있는 두 형제의 막내입니다. 차웅이는 운동을 잘 하고 특히 검도를 열심히 해서 3단까지 땄습니다. 차웅이의 꿈은 멋진 검도사범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차웅이는 자신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양보하고, 바다에 떨어진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차가운 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차웅이는 4월 16일 오전 10시 25분 전남도 어업지도선 201호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차웅이는 아직 살아 있었지만,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음에도 낮 12시 20분경 숨을 거두었습니다. "세월호의 어린 영웅" 차웅이는 그렇게 세월호 참사의 첫 번째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차웅이가 생활했던 2학년 4반 기억교실 풍경입니다.
4반 앞문 옆의 작은 칠판에 정무 이름 아래 "차웅아 또 올께"라는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차웅이는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씩씩한 소년이었지만, 집에서는 엄마가 제일 예쁘고 사랑하는 엄마 보디가드가 되겠다고 애교를 부리는 귀여운 막내였습니다. 차웅이는 운동을 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배가 고파 냉장고를 뒤지다가 살찐다고 아버지께 잔소리를 듣는 평범한 고등학생이기도 했습니다.
차웅이네 가족은 차웅이가 수학여행을 다녀오면 5월에 남해로 가족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황망하게 차웅이를 빼앗겨버린 뒤에 차웅이 부모님은 가족여행 대신 광화문과 국회에서 농성을 하시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 서명을 받으러 다니시고 집회와 추모제에 참가하시며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해 몸이 부서져라 활동하고 계십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세월호 가족분들께 직접 마음을 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차웅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귀여운 막내, 씩씩한 검도인, 그리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친구들을 먼저 걱정했던 세월호의 어린 영웅 차웅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