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의무소방출신이고 나름 큰화재(광역1호,2호)도 여러번 나가보고 출동횟수도 4~500번은 넘는것 같습니다.
베오베에 서문시장 관련한 글이 하나 있어서 보다가 사진에서 좀 이상한게 있어서.
단순히 의혹이 아니라 진짜인거 같은 심증하나 덧붙여 봅니다.
사진을 보면 인치반(40mm) 호스를 세명이서 들고 있는데 이거 규정상은 맞긴 하지만 현장에선 그렇게 잘 안하거든요.
수압도 그렇게 세지않고(투인치(65mm) 호스에 비해서지만..) 현장인력 부족문제도 있어서 대부분 두분이나 경우에 따라 혼자서 들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더군다나 진화중이 아니라 잔화정리중에는 호스에 그렇게 많이 붙어 있지 않습니다.
잔화정리라는게 그냥 물만 드릅다 부으면 되는게 아니라 잔해 사이사이에 있는 불들을 끄는게 목적이라 잔해를 파헤치고 그 사이에 있는 불씨를 제거하는게 우선입니다. 그래서 중장비를 사용해서 큰 잔해들을 치우고 작은 것들은 일일히 인력으로 치우는게 일반적입니다. 즉 한명이 방사형태로 관창을 잡고 나머지 인원은 잔해제거같은 작업을 하는게 일반적이죠
이런 잔화정리과정에서 인치반 호스를 세명이서 잡고 물만 붇고 있다?
진짜 소방관이라면 직무유기인거고 가짜라면 몰라서 그런거 겠죠.
그리고 그들이 입고 있는 옷들 보면 두명은 검은색 헬멧 한명은 파란색 헬멧인데
파란색 헬멧은 지휘관급(간부들)이 쓰는겁니다. 센터장 이상급이죠.(경찰로 따지면 파출소장 이상급)
위급하거나 인력이 진짜 부족할때는 이들도 같이 진화작업할때도 많긴 한데 그냥 관창보조(호스 뒤에서 같이 잡아주는거, 수압때문에)만 하고 있다라..
음.. 좀 이상하네요. 세명이서 인치반을 들고 그중한명은 센터장이라.. 인원이 좀 여유 있다는 서울쪽에서는 어쩌다 한번쯤 가능할지 몰라도 여타 시도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인거 같긴 합니다.
(사실 호스에 세명 붙는 규정도 투인치급의 수압에 대응하는것과 현장진입시 안전확보 목적이긴 합니다. 근데 이 상황과는 좀 안맞네요.)
아 그리고 파란헬멧의 지휘관은 방화복 띄가 빨간색 이어야 합니다. 저분은 노란색 띄를 가진 방화복을 입고 입는데 이거 진짜 많이 이상하군요.
그리고 영상에서 등장하는 진압중인 소방관의 옷이 너무 '새삥'입니다.;;
일단 검은 헬멧 두개는 확실히 새겁니다. 파란헬멧의 방화복도 새거입니다.(이분은 헬멧도 새거같긴한데.)
검은 헬멧의 방화복은 조금 쓴거 같긴 한데 그렇기 때문에 더 안어울리는게 헌거와 새거의 믹스매치가 상당히 이상해 보입니다.
내근에 오래 계셨던 분들의 경우엔 둘다 새거인 경우도 제법 많습니다. 그런 분들도 광역 발령되면 현장으로 나가니 새거 입은 사람이 이상할리는 없겠죠. 근데 헬멧은 새거고 방화복은 헌거라. 이상해 보이긴 합니다.
누가 달라고 했을때 방화복이나 헬멧이 각 서에 재고가 그렇게 많은게 아니니 보통 비번자들 거나 내근직들 거를 줬을 확률이 높습니다. 아니면 입지 않는 사람들, 구급대나 기관원(운전원)들 꺼 라던가요. 이럴 경우에 이거 저거 막 섞어서 주다보니 저런 믹스매치가 이뤄질 확률이 높겠죠.
또한 한 관창은 보통 한개 센터의 사람들이 모여서 잡는데 진짜 소방관들이 저런 이상한 옷 매치를 하고 있다.. 이상하군요.
그리고 진짜로 현장 가면 저렇게 새삥 별로 없습니다.
맨날 하던 일중 하나가 방화복 세탁이나 헬멧 관리 같은거 였는데(의방은 소방에서도 막내오브 막내니...) 센터에 수많은 방화복하고 헬멧들 보는데 다들 화재냄새(탄내 비슷한 건데 이거 절대 안없어 집니다.)에 절어있고 그을음이나 구겨지고 여튼 상당히 험하게 쓴 증거가 남은 옷들과 헬멧이 대다수 입니다. 저런 새삥급들은 구급대원거 아니면 내근직 오래하신분(순환 보직이라 센터에 있다 오신분들은 새삥 아닙니다. 내근 오래해서 교체주기때 새로 받고 출동안했을때만 새거상태 유지됩니다.)밖에 없는데 유난히 저 현장에만 저렇게 관창잡은 세명말고도 새삥이 넘쳐난다라...
제가 알기로 지방지역은 예산부족이라 그렇게 자주 교체되지도 않는데 이상합니다.
또 방화복 후면을 보면 부직포가 붙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찍찍이라 하나? 벨크로를 붙이는 자리인데 저자리엔 어디 안전센터 누구 이런식으로 소속이 적혀있는 음.. 뭐라해야 되나? 천떼기? 뭐 여튼 방화복과 같은 재질의 것을 붙입니다. 근데 영상에선 3명 모두 아무것도 안붙이고 있네요. 가끔 귀찮다고 떼고 계시는 분도 있긴 한데 세명이 동시에 저런다... 말이 안되는..
그리고 봄베(공기호흡기)를 메고 계신분이 아무도 없습니다. 뭐 잔화정리가 오래되고 힘들면 내려놓고 진압할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진압요원들은 현장에선 봄베를 메고 있는게 훨씬 일반적입니다. 차에 가져다 놓았을 수도 있지만. 현장상황상 분실 우려도 있고 여러 문제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봄베를 맨채 작업하는데 영상을 이리저리 봐도 봄베를 맨사람이 어디에도 안보인다는게 좀 많이 이상합니다.
또 현장 장비를 하나도 안가지고 있습니다. 진압요원들은 대부분 렌턴(소형 1개 대형1개), 도끼(경우에 따라), 무전기등을 항상 휴대하고 다닙니다.
진짜 백번양보해서 렌턴과 도끼같은건 내려놨다 칩시다. 근데 무전기는 어디다 쌈싸먹었나요? 현장에서 무전기 안 갖고 다니면 상황실이나 지휘계통 통해 욕 개처먹습니다.
진짜 소방관이라 보기엔 말도 안되는. 내근자 출동요원이라 보기에도 말이 안되는 상황이 이렇게 한가득 입니다.
단순히 의혹으로만 보기엔 말도 안되기에 확실한 증거는 못내놓지만 정황상 상황증거, 심증이라도 이렇게 보충하고 싶네요.
아 그리고 뉴스기사에서 현장활동에 방해 안받았다고 하는데..
대형화재 잔화정리때 제일 먼저 찾는게 중장비 입니다. 무전 때려서 중장비 언제오냐고 닥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근데 영상에서 중장비 다 놀고 있네요..ㅋ.. 저래놓고 무슨 잔화정리를 한다고.
김문수 도지삽니다 사건때도 일선이랑 하나도 안맞는 해명듣느라 빡쳐 죽을뻔 했는데(상황실 야간근무도 8개월 정도 한적 있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습니다.) 2탄을 또보네요 ㅋ..
하긴 국민 안전을 개 거지 같이 보는 인간이니 뭐 놀라울것도 없지만. 이래저래 모든 행동이 혈압오르게 만드네요. 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