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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백수가 되어 가고있는 30남자의 넋두리.
게시물ID : gomin_16755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프미
추천 : 14
조회수 : 1340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6/12/05 15: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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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여러분 안녕하세요. 

고민이라기보단 혼자서 주절거리는 넋두리.. 오타가 많을수도 있습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어버린 백수 이야기

영화 감독을 꿈꾸며 12년간 30여편의 단편및 중장편을 연출했습니다..
꿈많은 20대 였죠..
2000년대 후반1000만원이 들었던 액션단편영화가 25만원의 상금을 받았을때 참 힘들었지만 포기 하지 않았죠..
사실 영화찍을때도 백수나 다름 없었죠.. 돈모아서 영화찍으면 생활비가 거의 없어서 .. 
영화한다고 죄송하지만 부모에게 조금이나마 지원을 받을수 있던 대학시절이 끝난후.. 
바텐더 광고 조감독 막노동등.. 이런 저런 알바를 하면서 20만원 30만원으로 영화를 계속 찍었죠.. 

저는 글쓰는 재주가 좋은 편이 아니라 시나리오 잘쓰는 충무로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단편을 찍다 영화제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추천해준 투자사 대표를 만나 
영화를 진행하다 엎어지게되고 상금으로 받은 돈을 다 쓰게 되었죠...

이런저런일을 겪다보니 어느새 30대가 되어 버렸더군요.. 

그후 2~3년간 영화를 준비했지만 연애를 하던 아내와 결혼을 하게 되고..

아내는 저와 같이 시나리오를 쓰다 생활비가 떨어지고 지인분이 운영하는 병원에 취업했습니다..

저도 돈을 벌어야 겠단 생각에 취업원서도 써보고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이때가 2년전인가..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열정과 긍정적으로 살았던 저는 결혼 후 현실적인 문제들에 

자존감은 바닦으로 떨어져있고 영화 준비한다는 핑계만 대는 집에서 게임만하는 패인이 되어 버렸더군요... 

정신차리고 어디든 들어가서 일을해야겠다는 생각을 할때 
아내는 제가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하는 걸 알고 
게임회사에 들어가 보라고 해서 
작년에 게임기획 학원에 다니며 게임 회사 취업준비 했습니다. 

학원다니며 열심히 취업준비하고 있을때 전문가나 게임 없게 쪽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를 하니 
34살에 신입으로 뽑아줄 회사는 거의 없을꺼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그러면서 차라리 게임을 직적 만들어 보라고 인디게임..

그래서 학원을 다니며 c#언와 유니티를 배우게 되었죠.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는 코드를... 나이먹고 공부한다는게..
정말 그때처럼 공부했던 기억이 없네요.. 2시간 자고 공부했던거 같습니다. 

작년에학원을 마치고 올해부터 같이 공부하던 동생과 인디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게임을 2개 정도 만들었고 .. 현재도 게임을 만들고 있는데.. 아직은 수입이 없어 

학생들 과외를 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과외도 경쟁이 치열하더군요... 

게임을 만들어보라던 아내도 열심히 게임을 만들고 있지만 수익이 없으니 점점 힘들어하고..

아내한테 용돈은 주지 못할망정 제 교통비랑 팀원들 밥값 내기도 힘드네요..

요새 아내가 점점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현실적으로 제가 수입이 안정적으로 없으니 많이 지친거 같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게임을 만들고 있지만 지금 만들고 있는 게임이 될꺼라는 확신도 없고...

현재 농촌을 주제로 하는 할아버지가 경운기를 타고 몬스터 제압하는 모바일 클리커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내년 까지는 인디 게임을 계속 만들어 보고 끝낼 생각인데 .. 수입이 없으면 내년엔 뭐라도 할생각입니다...

.. 아 완전 넋두리네요.. 여기까지 읽어 주신분들 .. 다들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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