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왜 이 고양이가 떠올랐을 까요?
네 가필드 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름을 듣자마자 가필드가 생각이 났어요.
펠릭스는 이 새카만 고양이인데 말이죠 ㅋㅋ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게 제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들어가는 거 있죠 ㅋ
불금 불토에 할게 없어서 IPTV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헬릭스'라는 이름이 있는 거에요.
가끔 영화 들여오는 업체에게 이름를 잘 못 올리는 경우가 있어서, 설마 설마하고 봤는데, 다행인지 아닌지 아니었습니다만. ㅎㅎ
예고편이 심상치 않더라고요.
처음 들어보는 영화였는데, 퀄이 잘난 없습니다.
볼까 말까 하다가, 유튜브에는 없고, 비메오에서 트레일러를 찾았는데, 어떻게 링크해야할지 몰라서 주소 그대로 남겨요 ㅜㅜ
처음의 이 두장면으로 저는 개봉하지 않은 블록버스터인가 했습니다.
하지만 이 다음의 이걸 보고 깨달았죠.
이걸 보고 깨달았죠.
처음보는 배우, 빈약한 엑스트라...아~ 저예산 이구나.
하지만 저예산 영화치고는 영화가 꽤나 괜찮습니다.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이런 장면은 꽤나 돈이 많이 드는 장면이에요.
처렇게 금속 표면으로 되어있는 시설의 경우 의외로 티가 나기 쉬운 장면이라서
저렇게 자연스럽게 뽑아내는 건(물론 저예산 스케일에서...) 꽤나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 대충 넘어가기 쉬운데,
이 영화는 그래도 나 투자 좀 했다하고, 정면으로 딱 보여주네요.
인물 같은 것을 보아도 이런 장면을 보면 꽤나 공을 들였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위의 두개의 장면을 보시면 얼굴 톤이 비슷하죠?
이것도 후보정으로 들어가는 건데요.
하나는 동영상을 합성해서 넣은 거고 하나는 찍은 그대로 들어가는 장면이라,
상당히 신경 쓰지 않으면 다르기 쉬운 장면인데 톤을 안정적으로 후보정을 꽤나 잘 한것 같습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헐리웃 저예산 영화에 도입되면서 아래의 테이커스처럼 화면 자체의 질은 좋지만,
매트함이나, 샤프니스에 너무 중점을 둬서, 시종일관 쨍한 영화가 많았거든요.
좀 논점에서 벗어난 이야기이긴 하지만, 테이커스가 그런 성향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죠.
헐리웃 저예산 영화가 필름카메라에서 벗어나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그간 맺혔던 무언가를 마음 껏 발산하여,
눈이 아플 정도로 쨍하기만 한 영화입니다.
덕분에 처음에는 화면이 쨍해서 좋지만, 끝까지 쨍해서 후반부에 눈이 좀 피곤하기도 했죠.
최근 경향인지, 아니면 돈을 좀 들인 건지 몰라도 헬릭스는 화면이 좀 뭉개진듯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네요.
하지만 이 영화도 저예산의 굴레는 벗어나지 못했다는 느낌입니다.
스토리도 그렇지만, 뭐 스토리야 요즘 연출을 워낙 잘 해서 어지간하면 넘어갈 수 있는 건데,
전체적으로 뭐랄까... 좀 많이 아쉽습니다. ㅠㅠ
좀 더 노력했다면 훨씬 재미있는 영화가 되었을 것 같다는 느낌?
그래도 저예산 영화가 이만큼 올라온 것을 보면 감탄할만 합니다.
예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켜서 3편까지 제작된 샤크네이도 특수 효과나 연출, 스토리는 아주 별거 없었음에도
관객(이라고 해야할 지 시청자라고 해야할지...)들의 엄청난 호응을 얻었으니까요.
예전에 아틀란틱림이나, 마세티, 플래닛 테러 같은 B급 냄새 풀풀나는 영화에 열광하던 사람으로서 가끔 이런 영화를 보게된 것이 반가웠네요.
후진맛으로 보던 저예산 영화였는데, 약간 고퀄로 올라간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
전에는 아주 가끔 개봉작 보고나면 아주 간단히 한줄평 정도 썼는데, 이렇게 긴 글을 쓰게된 것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이거 들여온 영화사에서 들여온 것 중에 트레일러 괜찮은 거 좀 있던데, 보고 괜찮은 거 있으면 또 올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