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추측해봅니다.
알파고 자체의 바둑 실력은 타이젬 9단 안정권 실력으로 추측됩니다.
이미 타이젬의 deepmind 9단은 알파고 개발자 "아자황"(알파고 대신 바둑돌 둬주는 아저씨)의 아이디라고 밝혔습니다.
타이젬 9단 실력이면 편차가 워낙 넓고, 커제 아이도도 있지만, 일단 아마 고수~프로급인데, 사실 이세돌과는 상대가 되진 않습니다.
그런데 현재 이세돌과 대국하는 방식은 한국에 있는 단말기를 통해 아자황이 이세돌의 착점을 입력해서 외국에 있는 구글 서버에 설치된 알파고가 대국하는 방식입니다. 즉, 현재 알파고는 한국에 없습니다. 외국 구글 서버에 있습니다.
다만 구글 서버에 몇개의 알파고가 설치됐는지는 전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달에 100만 대국을 소화한다면 거의 2초에 한판의 바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겠죠.
1. 아자황이 단말기에 이세돌의 착점을 입력하는 순간부터 구글 서버의 수많은 알파고 vs 알파고들이 바둑을 두기 시작합니다.
2. 몇초도 안되여 바둑이 종료되면서 수많은 대국의 결과가 나옵니다.
3. 그 중 한국의 알파고에게 가장 유리한 결과 상위권을 뽑아서 다시 몇번 돌리고 돌려서 결과 편차가 작고 유리한 착점을 한국의 단말기 화면에 띄우고 아자황은 바둑판에 돌을 놓습니다. 어쩌다 특이한 수가 나오긴 하지만, 전체 형세는 크게 밀리지 않습니다.
4. 중반을 넘어가면서 급격히 경우의 수가 줄어듭니다. 인간에게는 시간 제한과 집중력의 문제가 있지만, 구글 서버의 수많은 알파고 vs 알파고는 뭐.. 쌩생합니다.
5. 중후반 넘어가서는 이길 수 없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구글 서버의 모든 알파고 vs 알파고의 대결에서 한국의 알파고측이 100% 이겨버립니다. 그 결과는 한국 현지의 구글 딥마인드 관계자에게 전송됩니다. 이세돌이 돌 던지기 30분 전부터 이미 그들은 희희낙락..
알파고에게 약점은 오직 경우의 수가 많은 초반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밀리지도 않습니다.
중간 중간에 흔히 떡수라고 하는 멍청해 보이는 수가 나오는데, 걍 결과 가치를 만빵승이든 반집승이든 동일하게 둬서 그렇습니다. 변수 줄이고, 가장 빠른 결과를 내는 수.. 그래서 마치 상대방에 따라 기력이 변하는 느낌이 듭니다. 강한 상대에겐 더 강하고, 약한 상대에겐 대충하고.. 왜 알파고가 이렇게 뒀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걍 변수를 줄이고, 이기기만 하면 되는 수를 두는 겁니다.
알파고가 형세 판단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걍, 구글 서버에 있는 수많은 알파고들에게 바둑을 끝까지 두게 해서 바로 결과를 뽑아내면 됩니다. 중반 이후에는 아무리 복잡한 모양도 사람에게만 그렇게 보일 뿐 알파고에게는 결국 한정된 경우의 수 중 하나일 뿐입니다. 알파고에게는 초반 바둑 돌이 없을 때가 훨씬 복잡하죠.
결론. 알파고 프로그램 자체는 타이젬 9단 안정권.. 그러나 프로 최정상급에는 못미침..
그러나 지금 대결은 이세돌 vs 단일 알파고가 아니라.. 이세돌 vs 알파고 집단과의 대결입니다.
사실 알파고 자체가 알파고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집단을 총 망라한 개념이겠죠.
슈미트 구글 회장과 딥마인드 책임자 하사비스가 한국에 온 이유는 승리를 99.99% 자신했기 때문이겠죠.
그들의 말데로 50:50이라면 거물급이 절대 오지 않았을겁니다. 오직, 모든 정보는 구글만이 알고 있었으니..
바둑 후반 이세돌이 머리 긁으며 열심히 고민하는 시간에 이미 구글은 모든 결과를 다 알고 있습니다.
이세돌 그래도 화이팅..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