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냥 공대 대학생입니다.
저는 남들보다야 맞춤법이나 문법 등에 조금 더 신경을 쓰긴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전공자가 아니므로 전문지식은 없지만 한국인으로서 몇자 적어봅니다.
제가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위의 글인데요.
본문에 아래와 같은 글이 있습니다.
'애초에 '우동'은 고유명사에 가까운데 고유명사를 순화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정신나간 짓거리다. 굳이 순화를 원하면 그냥 이런이런 표현도 쓸 수 있다고 말해도 될걸 극단적으로 아예 잘못된 표현이라고 하는 건 정신나간 짓거리.'
우동을 가락국수로 표현하는 것 자체에는 저도 반대를 합니다만, 첫 줄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댓글에도 달아놨듯이 저는 첫 줄의 표현이 굉장히 거슬립니다.
1. 애초에 '우동'은 고유명사에 가깝다.
2. 고유 명사를 순화하려고 한다.
'우동'이 고유 명사에 가깝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동'이 보통 명사인데 고유명사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건지, 고유 명사화되고 있다는 건지, 보통 명사보단 고유 명사쪽이 맞다는 건지
비꼬는 것이 아니라 글쓴 분이 무슨 뜻으로 말씀하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고유 명사를 순화하려고 하는 것 자체는 저도 반대쪽 입장입니다.
지금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지만, 순화해도 어색하지 않은 단어가 있고, 순화가 필요할 수도 있고, 순화한 것이 더 편한 경우도 있겠죠.
이건 차치하고, 위의 인용구에서는
1. 우동은 고유 명사에 가깝다.
2. 고유 명사를 순화하는 건 정신나간 짓이다.
3. 우동을 순화하는 것은 정신나간 짓이다.
라는 주장을 하고있습니다.
제가 궁금한 건 과연 우동이 고유명사냐는 겁니다.
아래는 네이버 국어사전을 통해 국립국어원의 답변을 가져온 겁니다.
질문 :로마자 표기법 중에 음식 이름에 대해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음식(보기를 들어 갈비탕, 비빔밥, 김치 등) 첫 글자를 대문자로 표기합니까, 소문자로 표기합니까? 그리고 태권도를 로마자로 표기할 때도 첫 글자를 어떻게 표기합니까?답변 :'로마자 표기법' 제3항 “고유 명사는 첫 글자를 대문자로 적는다.”에 따라 적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음식 이름, 태권도 등은 고유 명사로 보지 않으므로, 각각을 소문자로 표기합니다. 다만 한 단어가 고유 명사 혹은 보통 명사로 쓰이는 경우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므로, 각 경우에 따른 판단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음식을 로마자 표기 시에, 일반적으로 음식 이름은 '고유 명사로 보지 않으므로' 첫 글자를 소문자로 표기한다고 합니다.
영어에서 문장 중간에서 hamburger를 Hamburger로 쓰지 않듯이, kimchi를 Kimchi로 쓰는 것은 규칙에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만약 Kimchi로 써야한다면 물론 경우를 살짝 다르게 볼 수 있겠지만,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spaghetti 역시 Spaghetti로 적어야겠죠.
반대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하지만 햄버거, 스파게티는 고유 명사가 아니라 보통 명사 아닌가요?
햄버거는 보통 명사고, 햄버거 가게에서 내놓은 상품 이름이 고유 명사겠죠.
빅맥이나, 주니어 와퍼같은.
이렇게 보면 우동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솔직히 우동의 어원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동을 어떤 특정한 요리사가, 이 면요리는 내가 만든, 기존의 다른 면요리와는 차별되는 음식이다.
라고했을 것 같진 않네요. 혹 과거에 그랬더라도 이제는 보통 명사화 됐다고 봐야죠.
우동에 상표권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원래 하고자했던 얘기는 이게 아니지만
댓글에 우동을 고유 명사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제가 잘못 알고있는가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혹시라도 제 글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정정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