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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안녕들 하십니까?
게시물ID : freeboard_14259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뜨
추천 : 2
조회수 : 14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03 01: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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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안녕들 하십니까?

12월의 지금은 5차 촛불집회를 앞둔 새벽입니다. 또한 3년 전 12월 이때 쯤 우리는 어딘가 있는 누군가에게 서로 비참한 안부를 물어야 했던 겨울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모두들 외롭게 고된 하루를 채워나가야 했고, 순간 마주친 안녕하냐는 안부에 처절히 스며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모두들 다시 한번 안녕들 하십니까? 저는 대구 달서구에 사는 손형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달서병 청년위원장이기도 합니다.

'청년'이라고 불리는 30대 중반의 저희 또래를 부르는 말들은 아주 많습니다. 우리의 학창시절은 IMF세대였으며, 20대가 되어서 88만원 세대로 불렸습니다. 그 이후 99%에 속하다 포기가 많은 N포세대로 불립니다. 또한 헬조선에서 생존하기 위해 노오력하는 흙수저가 되었다, 이젠 혼술혼밥을 하는 외톨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안정되지 못한 삶을 사는 자신을 비관하고 이번 생은 틀렸다며 허탈한 농담으로 자조 하지만, 질긴 목숨 처절하게 연명하는 그런 '청년'세대 입니다.

지금까지, 그리고 이번 토요일. 우리 청년은 수백만 중 하나의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설 것입니다. 하지만 촛불이 꺼진 후 우리 청년은 어디로 가는지 묻고 싶습니다. 하청에 하청의 비정규직이라도 내 생계를 유지시켜주는 고마운 직장이라고, 양심과 자존심을 버린 채 컵라면을 혼밥해야 하는 삶이 기다리지는 않는지. 누가 우리에게 안녕들 하신지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주는지 묻고 싶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변한 것은 없이 우리를 부르는 별명만 바뀌어 온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1년 전 더불어민주당에 가입한 이른바 온라인 당원입니다. 당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투표라 생각되어 대의원을 신청하여 전당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의도하지도 바라지도 않았지만 지역구 청년위원장으로 임명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지역구에 어떤 청년이 있는지 누구도 알지 못하고 만나서 대화 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동안 이렇게 조직되지 못한 지역정당의 현실에 불만을 표시해 왔습니다. 하지만 청년위원장이라는 저는 어떤 역할을 했는가에 대한 반성에, 제가 맡은 역할과 책임에 대한 자각이 없었음을 고백하며 죄송하다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이름만 빌려준 청년위원장, 누구도 찾지 않는 청년위원장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정당에 가입되어 있는 당원이시라면 가입된 정당을 점령해 주십시오. 지역구 정당과 연락하여 비슷한 생각과 가치기준을 가진 사람들 간의 공동체를 조직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국민과 정당의 뜻을 왜곡하는 소수 기성 정치인과 정당인을 견제할 수 있는, 국민이 주인이고 당원이 주인인 정당 공동체를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정당 당원이 아니라도, 어떤 정당도 지지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온라인, 오프라인 커뮤니티, 소모임에 가입하고 또한 조직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나오는 큰 목소리는 힘이고 권력입니다. 멋진 사람들을 만날 장소가 되고 멋진 아이디어가 나오며 그동안 숨죽이고 있었던 나의 가능성 또한 빛이 날 것입니다.

청년이 모이면 청년을 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성이 모이면 여성을 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학생이 모이면 학생을 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모두에게 제안 드리고 싶습니다. 당장은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야하는 대한민국 공동체 사회를 위해 촛불을 듭시다. 하지만 촛불 이후 우리의 삶을 보장하라는 국민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요구합시다. 여기 사람이 살고 있다. 여기 우리가 살고 있다. 더 이상 우리를 소외계층으로 나누지 말아 달라 외칩시다. 우리도 이 나라의 국민이라 외칩시다.

국민으로서의 주권으로 차별받지 아니하는 공정한 사회에서 내 삶에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바뀔 수 있습니다. 이 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가족과 친구, 이웃,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내 삶을 위해 해내야 합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촛불을 들고 이 사회를 멋진 곳으로 바꿔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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