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오는 3일 새누리당 당사를 포위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비박계의 동요로 오는 9일 탄핵안 처리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촛불이 이제 여의도를 정조준하기 시작한 양상이다.
촛불집회 주최측인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2일 "오는 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시민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시민들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당사 앞에 모여 50분간 자유발언과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다.
구호는 "박근혜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해체하라", "공범자가 함께 하는 국회 논의 필요없다. 즉각퇴진하라", "4월 퇴진-6월 대선안은 기만이다. 정권재창출 음모 중단하고 당을 해체하라", "촛불모욕 새누리당 당장 해체하라", "박근혜는 감옥으로, 새누리당은 쓰레기통으로" 등으로 정했다.
이들은 규탄집회후 새누리당사를 출발해 국회의사당역-여의도공원교차로-KBS-서울교교차로-전경련-여의도공원앞교차로- 여의도역까지 2Km를 행진할 예정이다. 이들은 전경련 앞에서 "전경련 해체"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당일 오후 4시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되는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행진 및 집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퇴진행동은 당일 오후 4시부터 청와대 포위 행진을 한 뒤 6시부터 본행사를 갖고 7시부터 다시 청와대 포위행진을 할 예정이다.
야당들도 탄핵에 동참하기로 했다가 박 대통령 담화후 크게 동요하는 새누리당 비박계 등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일 국회 정문 앞에서 정의당 의원들과 함께 가진 '박근혜 탄핵 72시간 비상국민행동' 선포식에서 "대통령 퇴진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촛불은 광화문광장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재벌과 검찰, 언론과 대학 등 사회 곳곳의 우뚝 솟은 기득권의 성채를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특히 "그러나 촛불이 그 전에 반드시 찾아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이곳 국회"라면서 "국민을 섬기지 않는 국회, 민심에 귀 닫은 국회, 촛불은 국회의 담부터 넘어야 한다. 그래서 국회가, 정치가 바뀔 때, 시민은 우리 사회의 근본적이고 영구적인 변화를 위한 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노란 색 탄핵 리본을 국회에 달 것이다. 국회를 먼저 물들이고, 탄핵과 기득권 해체의 리본으로 대한민국을 물들여 나갈 것"이라며 "또 저녁마다 국회 앞에 촛불을 켜겠다. 수백만 촛불을 보고도 민심을 확신하지 못하는 저들에게 5천만의 진짜 민의가 무엇인지 정의당은 똑똑히 보여주겠다"며, 국회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정의당은 오는 9일 탄핵안 표결 때까지 매일 저녁 7시 국회 정문앞에서 촛불집회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전날 밤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즉각 탄핵을 주장하며 농성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