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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운동가 이셨던 아버지가 집회에 나가지 말랍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4245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츤데레고양이
추천 : 12
조회수 : 430회
댓글수 : 61개
등록시간 : 2016/12/02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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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희 아버지는요.. 70년대 말, 80년대 초중반까지 .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으쌰으쌰 하셨던 분입니다.


심지어는 어머니께서 저를 임신하고 계실때 .. 경찰들이 집으로 아버지를 체포하기 위해 찾아와서

지리산에 숨어계셔야 했던 분이시지요..


노동조합의 조합장을 맡으실 만큼 .. 앞에서 투쟁하셨던 분이십니다.

노동자를 위해 투쟁하시다가 회사측에서 내민, 당시로써는 집 두어채도 살만큼의 돈뭉텅이를

단칼에 거절했다고 너희에서 부끄러운짓 아버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면서 술에 취하시면 호탕하게 웃으시던분입니다.


그런데. 그런 자랑스러운 아버지께서 너무나 슬픈 이야길 저에게 하셨습니다.


"딸아.. 촛불집회 그거 나가지마라.. 니가 나가서 소리질러봐야. 피흘리고 싸워봐야. . 아무것도 바뀌는것은 없다.

너만 다치고 이 나라는 변하는것이 없을것이다."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고 역사를 되돌아 봤지요.. 70년대 80년대 .. 모두 기회가 있었습니다.

청년들은 거리로 나가 투쟁하고 싸우고 독재정권과 싸웠지만. 결국.. 국회에서 행하는 정치적 세력에

무너지고 깨졌습니다. 아버지가 투쟁한 세월은 .. 아버지의 힘으로 시민의 힘으로 아무것도 바꿀수 없던

그런시대였던 것입니다.


근데요 아부지.. 아부지 딸은 내일 또 나갈겁니다.

아부지 딸이니까요!..//

가까운 훗날, 아부지에게 당당히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바꾼거라고..

우리의 촛불이 이 나라를 바꿧다고. 아부지가 청년시절 그렇게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촛불을 밝혀, 이 시국을 바꿀수 있었다고. 아버지의 그 시절은 헛된게 아니라고. 애기해 드릴수 있길.. 정말

간절히 기도합니다.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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