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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나를 데려갔으면 좋겠다.
게시물ID : freeboard_14241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할매검
추천 : 3
조회수 : 2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02 0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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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시간이 나를 데려갔으면 좋겠다. 

항상 같이 걷고 있다고 믿었건만.

어느새 나는 뒤처져 시간에게 왜 그리 빨리 가냐고 되묻고 있다.

어릴땐 내가 앞서가느라 

때론 시간을 기다려주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허덕인다.

시간은 공간과 관련이 있다던가? ..

이젠 내가 어디 있는지도 가물가물 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제 겨우 이 세상에 발 딛은지 30년여.

언제나 언제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으며 

남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었다 생각하는데,

아니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시간에 맞춰 바쁘게 나아가는 이들을 보며 

그저 고개 숙이고 나에게 되묻곤 한다.

너는 뭘 하고 싶었던 거냐고, 뭘 원하는 거냐고 



그것을 찾기 위해 평생을 걸고 달려가려 했건만

지금의 난 그저 시간의 옷자락을 붙잡고 뒷모습을 놓치지 않으려 

그저 그뿐인 사람이 되는 것이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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