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국 거주중인 외쿠킨노동자 5인가정 노예입니다.
어제저녁 퇴근하고 집에가니 이제 열두살 먹은 아들녀석 수학시험본 시험지를 저에게 내밉니다. 확인하고 서명해 달라고.
시험지를 보고있자니 저의 어릴적 모습이 떠오릅니다.
루트2를 기준으로 수학을 접었던 나...
지금 아들녀석이 딱 그런듯 보입니다.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나도 못했는데 무슨말을 하랴 라는 기분
하지만 무책임한 부모 그리고 방관자가 되면 안되겠다는 마음과
내가 못했더라고 그 실수에 대한 후회에서 오는 조언 정도는 해야한다 는 마음으로
사실 그 전에 듣기좋게 여러번 이야기 했었습니다.
만점받으라는 이야기 아니다
지금 기초과정에서 간격 벌어지면 갈수록 따라잡기 힘들다.
이미 좀 벌어져서 힘들면 과외라도 붙여주겠다.
뭐 아들녀석 입장에선 다 잔소리 같겠죠.
심지어 아빠는 매번 자기만 보면 그소리만 한다고 아빠랑 있기 싫다고 합니다.
몇번 하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말한다고 나아진 것도 없는데
그냥 머릿속이 복잡해서 아들에게
"그래 착하고 건강하게만 자라라"
"그렇게 하기싫고 힘들면 포기해도 된다 억지로 안해도 되"
라고 웃으면서 이야기 했죠.
그랬더니 울기 시작합니다.
자존심이 상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아빠도 자기를 포기한거라고 생각한건지.
자기도 잘 하고 싶은데 수업시간에 이해하기 전에 그냥 너무빨리 지나간다고
심지어 한국도 아니고 독일에서 태어나서 자란 아이라.
선생학습은 없고 전부 복습의 의미인데.
집에오면 매번 놀기만 하고 숙제나 겨우 하고
그것도 빼먹기 일수...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저의 어린시절 모습을 보는듯 해서
아 우리 부모님도 나를 포기하실때 이런 심정이셨겠구나
아무튼 오늘도 별로 달라지는건 없겠죠.
진짜 착하고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