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번째 대통령 선거는 6.29 이후가 처음이었다.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 3파전이었다.
내가 김대중씨한테 투표를 했다고 하니까
아는 사람들은 물론 형조차도 왜?라는 반응을 보였다.
난 김영삼이 약간 모자라면서 간사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김대중씨는 똑똑하고 강단이 있으며 두둑한 배짱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내 선택이 옳았다.
김영삼은 3당 야합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한참 뒷걸음치게 만들었으며
IMF를 몰고 온 무능한 인간이었음이 증명됐다.
이회창은 판사 시절 대쪽이라는 별명을 받았기에
이렇게 올곧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한 때 갖게 했지만
자신이 몸담고 있는 당이 IMF를 일으켰는데도
대통령 후보로서 한마디 사과도 없이
오히려 김대중 후보를 뻔뻔하게 비난하는 것을 보고
일찌감치 정나미가 떨어졌다.
김대중씨를 찍은 나의 선택이 결국 옳았다.
대통령 선거 재수생 이회창과 맞서는 노무현씨에게서 김대중 대통령의 젊은 모습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지지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굳은 기개를 가진 사람들이다.
지금도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들한테
그 때만큼 정치가 깨끗한 적이 있었느냐고 물으면 말이 없어진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썩어었는지 하다못해 정문 수위도 뇌물을 바랜 시절이 있었다.
뭐든지 뒷돈을 찔러주어야만 일이 진행되는 암울한 시대가
불과 이삼십년 전의 우리나라 모습이었다.
노무현 정권시 아는 세무서 직원이 뒷돈을 못받으니 힘들어 죽겠다고 불평을 했으니까...
나는 내가 노빠라는 걸 자랑스럽게 말한다.
이런 나를 주위에서는 좌파로 낙인을 찍었다.
그런 자들에게 그동안 오유에서 스크랩해 놓은 데이터들을 보여주며
누가 빨갱이에 더 가까운지 판단해 보라 한다.
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이 누가 봐도 대세였다.
하지만 난 내가 가진 아파트 값이 떨어져도 좋으니
전과 14범 사기꾼은 제발 뽑지 말라 말렸다.
이명박이 아니면 정동영을 찍어야 했지만
난 문국현씨를 지지했다.
문국현씨는 검증할 수 없게 되어 내 선택이 옳았는지 증명할 수는 없지만
이명박과 정동영이 어떤 인간들인지 밝혀진 지금
최소한 그들을 찍지 않은 내가 반은 옳았다.
나같은 노빠들은 당연히 바꾸네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주위에서는 바꾸네를 찍어야 한다고 게거품을 물었다.
그들에게 바꾸네가 멍청이라는게 보이지 않냐고
그동안 이루어놓은 업적이 뭐냐고 질문하면
이상하게 바꾸네 지지자들은 화부터 내면서
합리적인 이유를 대지 못하고 무조건 골빈 여자를 지지했다.
지금 그 인간들은 내 앞에서 멋적어하며 바꾸네 찍은 것을 후회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반기문이며 간철수가 인물이라고 헛소리를 지껄인다.
한번 멍텅구리는 끝까지 멍텅구리인가 보다.
그들을 설득하는 것도 지쳐서 한마디 부탁한다.
제발 투표하지 말고 그냥 놀러가라고....
그래도 굳이 투표하고 싶으면 색누리당만 빼고 찍으라고......
이명박이 당선됐을 때 참으로 암담함을 느꼈다.
이 나라가 짙은 구름으로 덮여있는 느낌이었다.
뉴스를 안보기 시작한게 그 때부터였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행복하다.
안보이던 인물들이 어느새 넘쳐나서 행복한 고민이다.
문재인 이재명 박원순 안희정
그들 모두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깨끗한 사람들이니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던 상관없이 지지할거다.
그동안 나의 대통령 선거에 대한 선택이 항상 옳았던 것처럼
이분들에 대한 지지 역시 틀림이 없을거라는 걸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