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과 연애를 오래 해오고 있지만.. 잘 이해가 되지않아서 속상한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남친은 저에게 받은 선물 중에 자기가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물건이 아니면 별로 소중하게 생각안하는거 같습니다.
생애 첫 유럽 배낭여행에서 사온 너무 마음에 들었던 장식품. 수제여서 딱 한개밖이었던 터라 내가 가질까 남친에게 선물할까 무지 망설였었어요. 제 욕심을 누르고 그걸 남친에게 선물했는데.. 종종 그 장식품 잘 가지고 있냐고 확인도 하고 그랬어요. 나름 첫 유럽배낭여행에 너무도 마음에 들었던 장식품이어서 남친이 소중히 가지고 있어줬으면 했었거든요.
근데 얼마전에 남친에게서 어린 조카가 그게 갖고싶다며 울며 떼쓰길래 줬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무지무지 서운해서..그거 다시 찾아오면 안되냐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남친에게 속상한 티를 냈어요. 근데 돌아오는 남친의 대답은.. 사랑하는 조카가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달라하는데 안된다고 거절할수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겁니다..그리고 찾아오라고 하는건 좀 아니라고 이야기했어요.
물건일뿐인데..내가 너무 의미를 부여했나싶은 생각도 들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번이 처음이 아닌거에요. 나름 고민해서 고른 바디워시세트도 누나가 나 이거 가져간다 해서 가져가라고 했다고 하고.. 기념품 초콜릿같은것도 단거 싫어한다고 다른 사람 줬다고 하고..
자기 마음에 들지않거나 관심이 없으면 자기보다 갖고싶고 흥미있어하는 사람한테 줘버리는거에요.
저 너무 속상해요. 제가 속이 너무 좁은건가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속상해요. 나는 남친한테 받은선물, 마음에 안들어도 잘보관하고 남들주거나 나누거나 하지않는데. 내가 물욕이 많아서 그런걸까..물건은 그 가치를 더 잘 아는 사람한테 가는게 합리적으로 보면 맞는거긴한데..
내가 고민해서 고른 선물들이 남한테 가는게 속상해요. 무엇보다 남친이 선물뿐만 아니라 나를 소중히 생각안하는거같은 생각까지 들어버려서... 우울하네요..
물건 그게 뭐라고..저는 속상한걸까요... 저는 언제쯤 마음이 넓어지고 어른스러워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