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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교과서가 주는 불쾌감
게시물ID : sisa_7996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뿌짖
추천 : 2
조회수 : 2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29 00:57:25

국정 교과서가 e북 형태로 공개되었습니다.
 
박근혜 본인이 뉴라이트 행사에서 개회사를 했을 만큼, 뉴라이트와 긴밀한 박근혜 정부의 주관으로
집필진에는 학계에서 유명한 뉴라이트, 친정부 보수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었네요.

정부가 자기 입맛 따라  집필진 자리를 정치적으로 이해관계 맞는 특정 집단이랑 사람들로 편향적으로 꽂아 넣은건데
애초에 집필진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것부터가 제발 저려 하는 짓이었지 않습니까.

이것부터 정말 치사하고 더러운 부분이죠.



그리고 결국 내용을 까보면 건국절 논란은 48년 국가 수립으로 못박아 버리는 짓을 했지요
건국이라는 말을 꼭 집어넣어서 이승만을 국부로 삼고 싶어하는 저 치들이야
어차피 이승만 계열 기독교 친미주의자들인 뉴라이트 놈들이죠.

그런데 얘들이 웃기게도 눈치를 봤는지, 건국 VS 정부수립 논란을 절충한답시고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었다는 사족을 넣었습니다.
임시정부때 이미 대한민국 건국을 선언했는데 임시정부를 잇는다면서 대한민국을 또 건국해요? 중언부언하는 개소리가 되죠. 

건국이냐 정부수립이냐 하는 문제의 요지
없었던 국가가 새롭게 생긴 것이냐, 아니면 있었던 국가의 임시 정부가 정식 정부로 수립된 것이냐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정 교과서를 주도한 뉴라이트들은 애초부터 항일 독립운동 했던 민족주의자들을 맥아더를 위시한 미국을 배경으로 해서 압도하고 
초대 대통령이 되어서 그 치세 아래 친일파였던 분자들이 친미파로 세탁하고 전향하여 기득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조성해 준
관대하고 자비로운 이승만을 찬양하는 단체고요. 
뉴라이트들의 역사관에 따르면
광복 이후 대한민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많은 사람들이, 설령 과거 친일 매국행위를 했어도
이들은 국부 이승만의 리더쉽에 따라 새로 건국된 자유대한민국에서
정의로운 미국의 편에 서서, 일제 따위보다 위협적인 공산주의에 맞서서 6.25 침공을 이겨내고
한반도의 남부를 적화에서 보호하는데 힘썼거든요.
이 공적이 친일 매국행위를 상쇄한다는 거죠.
그리고 이들이야말로 적화될 뻔한 국가를 수호하고 지금의 위대한 자유대한민국을 이룩한 주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얘들은.
이런 자기합리화 기회주의자들의 정신과 유산, 계보를 잇는 뉴라이트 놈들은
죽어도 대한민국이 1919년 3월 1일에 건국되었다고 인정하지 않고 있는 거죠.
얘들은 대한민국이 미국의 지지를 받아서 이승만이 건국하고 공산주의에서 수호한 나라라고 규정하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조선 민중은 3.1 운동에서 이미 대한 독립 만세를 부르면서 민족 자결을 선언했으며, 대한민국을 연호로 하는 독립국임을 선포했지요. 
그에 따라 조선 반도는 대한민국의 국토가 되었고 독립한 대한민국이 일제에 의해 강점되고 있는 중에 
망명정부인 임시 정부가 상해에서 수립되었죠. 그리고 임시정부는 법제화된 본격적인 정규군으로서 독립군을 창설했고요.
제국주의의 강점행위에 저항하고 있는 주권국가의 공식적인 역사인거죠.

그런데 뉴라이트는 이 역사를 실질적으로 국토가 있어 성립하는 국가에 기반하지 않은 
일종의 허구적 정신승리의 역사처럼 만들고 있고요, 특히 항일 무장 독립 투쟁은 비중을 줄이면서 폄하하고 있어요. 
왜냐면 자기네들의 역사가 아니거든요.
자기들이 독립 이후 견제하고 배제하는데 성공한 적들의 역사죠.
그리고 이런 자신들의 생각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이건 얘들이 공유하는 컴플렉스고 집단적 피해의식이죠.
그래서 박정희라는 대표적 기회주의자의 재림에 가까운 이번 정권이 성립하니까
국정 교과서 강행해버렸고, 예상보다 다소 소극적이지만 이런 불쾌한 공연외설 자위행위를 저질렀고요.


마지막으로 몇 마디 보태자면, 역사 서술은 비중과 디테일의 차이가 모든 것을 만드는 건데요
적당히 눈치 보고 절충해서 자기네들 특수한 주의 주장을 스까하고 그럴 듯 하게 포장한들...
뉴라이트같은 집단이 자기네들 책을 유일하게 편향되지 않은 건전하고 바른 역사랍시고 내놓는 꼴은
불쾌하지 않을 수 없는 짓거리죠.


친일과 친미를 이익따라 오가는 기회주의자들이
자기들이 근본 없는 애국자라는 진실을 흐리기 위해서
나라도 근본 없는 나라로 만드려고 하고 있는 꼬라지.

친일에서 공산주의, 거기서 극렬 반공주의로 마구 갈아타는
근본 없는 기회주의자 군사 쿠데타범을 아버지로 둔 아줌마도
근본 없는 국가관을 선호하고 있구요.

하 어처구니 없고 불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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