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가 계속해서 묻는 이유는 이해가 갑니다.
언론인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질문이었고, 충분한 대답이 되지 못해서 재차 물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예 첫 질문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였고, 정말로 대통령이 퇴진하였다면, 그것을 주장한 저는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로 60일 이내에 치뤄질 대통령 선거에 임하겠다.'라고 얘기했으면 어땠을까요...
너무 조심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일개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온당치 않아 보이지만,
생각해 보세요...
-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유력 대선 후보
- 해당 대선 후보는 최순실 사태 이후로 줄곧 지지율 1위를 기록 중
- 생방송 인터뷰 중에서도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요구
위의 내용을 간파했다면, 앵커로써 그 이후에 대한 질문은 너무나도 당연하죠.
지금 이 상황에서 '여기서 내가 조기대선을 언급하는 것은 사적인 권력욕으로 보일 수 있다.' 라는 판단 하에 조심스러운 접근은 오히려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주장한 대통령의 퇴진이므로 대통령이 퇴진하면 나부터 적극적인 자세로 헌법에서 규정한 조기대선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사적 권력으로 비춰지지 않습니다. 사적인 권력욕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어차피 문재인 전 대표에 투표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조심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해야 하는데, 이렇게 대답하든 저렇게 대답하든 어차피 종편에서 까일건 분명하므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아쉽네요....
현 대통령이 내가 주장한대로, 많은 국민들이 원하는대로 퇴진한다면, 이라는 전제를 강하게 붙이고 조기 대선에 임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면 좋았을텐데요...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