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운행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운전대와 브레이크입니다. 이 중 브레이크는 크게 주차브레이크, 엔진브레이크, 풋브레이크 세 가지로 나뉩니다. 주행 중인 차량을 정지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로, 안쪽에서 슈를 눌러 작동하는 드럼식과 양쪽 면에서 패드를 눌러 작동하는 디스크 패드식이 있습니다.
드럼브레이크는 제동력이 크기 때문에 하중이 큰 차량에 적합하고 대부분의 승용차는 ABS를 장착하기 때문에 디스크 방식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차량의 도로이탈이나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제기되는 브레이크 계통의 이상(異常)은 풋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압력을 전달해 주어야 하는 오일에 기포가 발생하는 베이퍼 록 현상과, 풋 브레이크를 지속적으로 심하게 사용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페이드 현상으로 인한 경우입니다. 그런데 브레이크 이상으로 도로를 이탈하는 최근의 사고사례를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 첫째, 대형승합이나 화물차에서 페이드 현상이 주로 발생하고
- 둘째, 긴 내리막 길을 주행하다 발생하며
- 셋째, 온도가 상승하는 계절에 뜨거운 노면 위에서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브레이크에 가해지는 높은 열이 작동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을 것입니다.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달릴 때 풋브레이크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브레이크가 흡수하는 마찰에너지가 커지면서 이 에너지가 모두 열이 되어 브레이크라이닝과 드럼 또는 디스크의 온도를 상승시킵니다. 더불어 높은 기온과 지열까지 더해져 상황은 더욱 악화됩니다. 이러한 온도상승은 마찰계수를 저하시킴으로써 자동차를 미끄러지게 하거나 브레이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브레이크오일의 경우 글리콜에테르를 사용하는데 이 성분은 흡습성이 높아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면서 끓는점이 낮아지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높은 온도로 인해 오일에 흡수된 수분이 기체화되면서 유발됩니다. 정상적인 브레이크오일은 최소 섭씨 230도에서 끓게 되지만 수분이 흡수된 상태에서는 섭씨 155도에서도 끓게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 대형승합이나 화물차는 브레이크오일에 의한 압력전달이 아니고 에어를 통한 압력 전달방식이면서 드럼브레이크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베이퍼 록 현상보다 페이드 현상에 의한 위험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드럼은 디스크에 비해 방열성이 좋지 않아 열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페이드 현상은 브레이크 라이닝을 과다 사용하거나 오래 사용하면 라이닝의 표면이 경화되고 마모되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 ① 브레이크오일과 라이닝은 소모품으로 주기적 교환이 필요하며 브레이크 작동 부위의 온도 상승을 방지하고, 드럼이나 디스크의 방열을 좋게 하고, 온도 상승에 따른 마찰계수의 변화가 작은 라이닝을 선택하면 페이드 현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② 긴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에는 가능하면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풋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합니다. 속도를 최대한 줄이고 운행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 ③ 대형차의 운행이 잦아지는 시기에 긴 내리막길에서 막연히 대형차의 앞에서 주행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후방에 대한 주의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