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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투더코아의 詐欺 列傳]25.악의열전(樂毅列傳)
게시물ID : history_128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투더코아
추천 : 8
조회수 : 7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05 01:34:31
투더코아의 詐欺 列傳.
http://www.podbbang.com/ch/6526 <ㅡㅡ팟캐스트로 들으시려면 이곳을 클릭 하세요~^^
 
*악의열전(樂毅列傳)
 
천하의 강국은 진나라와 제나라였다.
그래서 그 두나라의 임금은 스스로 진나라는 서제라 칭하고 제나라는 동제라 칭하기로 하는등
서로 자웅을 겨루며 천하를 양분해갈 기세였다.
ㅡ물론 진나라에 비하면 제나라는 쨉이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무력서열 2위쯤은 봐줄만 하다 하겠다ㅡ
두 나라는 동쪽과 서쪽으로 워낙에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또 그 중간에 삼진이 있어
직접적으로 부딪치지 않았기때문에 제나라는 그나마 동쪽 끝에서 강국의 행세를 할수 있었다.
제민왕은 비록 무도했지만 연나라를 무찌르고 송나라를 멸하는등 나름의 위세를 떨친바 있다.
제민왕이 연나라 정승 자지를 죽여 젓을 담그고 연왕 쾌는 자결하여 연나라는 쑥대밭이 되고
제나라군대가 연나라를 점령하여 종묘를 뜯어 헐어버리고 부고를 털어
연나라 보물을 모조리 노략질 해갔다.
연나라가 거의 망해갈때 연소왕이 일어서서 제나라 군사를 몰아내고 수도를 탈환하였다.
연소왕은 역수 가에다가 높은 대를 짓고 초현대 라 이름지은후에 거기에 황금을 쌓아두고
현명한 인재를 초청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초현대를 황금대라고 불렀다.
이때 위나라에서 연나라를 찾아온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이 악의 였다.
 
악의는 스스로 계략을 실행해서 5국의 군대를 연합했고
강대한 제나라에 원한을 갚아서 그 선군의 치욕을 씻었다.
지금부터 악의의 이야기를 알아보기로 하겠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매사마골 (買死馬骨) 
 
악의(樂毅)는 조나라 출신이다.
그는 위나라 문후시절에 중산국을 무찌르고 이름을 날렸던 악양의 손자였다.
위문후는 악양을 영수땅에 봉했고 악양의 사후에 영수에 장사 지냈으므로 그 후손들은 영수에 살았다. 
그러다가 조나라 무령왕인 조주부가 중산을 정복하여 악씨들의 후손은 조나라 사람이 되었다.
바로 그때 악씨의 후손중에 악의라는 사람이 있었다.
악의는 어려서부터병법을 좋아하였다.
그러다가 조나라에 난이 일어났는데 조주부가 사구의 난으로 3개월동안 포위되었다가 굶어죽는일이
벌어졌다.
나라가 어지럽자 악의는 일족을 거느리고 영수땅을 떠나 위나라 대량으로 갔다.
악의는 위소왕에게 등용되었으나 크게 대접받지 못하여서 자신의 큰 뜻을 펼치지 못하고 탄식으로 세월을 보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잠시 옛날이야기를 하나 해보겠다.
연소왕이 새로 즉위하여 기울어가던 연나라를 다시 강성하게 만들기 위하여 정승 곽외와 상의했다.
소왕이 정승인 곽외에게 말했다.
"나는 자나깨나 제나라에게 원수를 갚을일만생각하고 있소.
만일 제나라를 쳐서 나의 원수를 갚아줄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나는 내몸을 아끼지 않고 그분을 섬기겠소.
정승께서는 과인을 위해서 그런 인물을 구하는데 최선을 다해주시오."
정승 곽외가 소왕에게 옛날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었다..
 
[옛날 어떤 임금이 천금을 들여 천리마를 구하려 하였는데 3년이 되도록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신하를 시켜 천금을 주고 천리마를 구해오도록 하였다.
그 신하는 천리마를 구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한 시골에 당도하였는데 동네사람들이 죽은 말의 시체를 둘러싸고 웅성거리는것을 보았다.
이야기를 들어본즉 그것은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좋은 말이었는데 마침 그 말이 죽어서 아쉬움에 탄식을 하는 중이었다.
그 신하는 그 죽은 말의 뼈다귀를 500금을 주고 사서 수레에 싣고 궁으로 돌아왔다.
이를 본 임금이 대로 하여 "이런 죽은 말의 뼈다귀를 뭣에 쓰려고 그 많은 돈을 주고 사왔느냐!"
하고 신하를 크게 꾸짖었다.
그때 신하가 대답하기를
"죽은 말의 뼈도 500금을 주고 샀으니 이 소문이 곧 퍼지고 나면
살아있는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받기위해 몰려들 것입니다." 라고 대답 하였다.
과연 1년도 안돼서 천리마를 세필이나 구할수 있었다.]
매사마골.선시어외(買死馬骨.先始於隗)
ㅡ전국책.연책.소왕편ㅡ
 
이러한 옛날얘기를 다 들려준 정승 곽외는 계속하여 연소왕에게 말했다.
저는 지금부터 대왕을 위하여 말뼈다귀가 되겠습니다.
"대왕께서 원하여 하시고자 한다면 저보다 위대한 인물을 구하는것이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이에 크게 깨달은 연소왕은 곽외를 스승으로 섬기고 항상 꿇어앉아 가르침을 받았다.
식사때면 왕이 직접 밥상을 들고와 바쳤고 아침저녁으로 문안인사를 빠뜨리지 않았다.
 
이때가 바로 연소왕이 황금대를 세우고 널리 인재를 구하던 때였다.
이런 소문이 널리 퍼지자 천하의 현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조나라의 극신.주나라의 소대.제나라의 추연.위나라의 굴경등이 바로 그때 연나라로 온 사람들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악의도 또한 이런 소식을 듣고 연나라로 들어가게 되었다.
악의가 연소왕을 찾아가 만나니 연소왕은 악의의 인물됨을 알아보고 크게 기뻐하여
악의를 아경에 제수하였다.
이때 제나라가 크게 강성하여 초나라를 치고 삼진을 무찌르고 송나라를 정복하였으며 열국과 힘을 합하여 진나라를 치기도 하였다.
제민왕은 여러 전쟁에서 승리하자 더욱 교만해져서 백성에게 과도한 세금을 물리고 주변국가를
멸시하는등 사방에 원성이 자자하였다.
제나라의 침략때문에 나라가 위태로왔던 연나라의 소왕은 선왕을 죽게 하고 종묘를 헐어버린 제민왕에 대한 원한을 잊지 못하여 악의와 함께 제나라를 칠 일을 상의 하였다.
악의가 소왕에게 말하였다.
"제민왕이 비록 무도하지만 제나라는 아직도 막강한 군대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 연나라의 국력은 아직 미약합니다.
우리 연나라만의 힘으론 제나라를 쳐서 성공할수가 없으니 주변의 여러나라와 힘을 합쳐야만 제나라를 칠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대가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동맹을 맺고 오시오."
이리하여 악의는 조.한.위.초. 등 여러 나라와 함께 제나라를 치기로 약속하고 연나라 군사를 총 동원했다.
악의는 상장군이 되어 제나라를 쳐서 제수의 서쪽에서 크게 이겼다.
여러나라는 제나라를 맘껏 노략질 하고 본국으로 모두 물러가고
연나라의 악의만이 끝까지 남아서 제나라 도읍 임치까지 육박 하였다.
제민왕은 도읍을 버리고 이리저리 도망다니다가 초나라 장군 뇨치의 꾀임에 넘어가서
초군에게 사로잡히고 결국 대들보에 매달려 물도마시지 못하고 삼일만에 축 늘어져서 죽고 말았다.
 
악의는 제나라 도읍 임치를 점령하고 제나라의 부고에 있는 보물들은 물론 예전에 연나라가 빼았겼던 보물까지 모두 되찾아서 연나라로 보냈다.
연소왕은 몹시 기뻐하며 몸소 제수까지 나와서 군사들을 위로하고 상을 주었으며 잔치를 베풀었다.
연소왕은 악의에게 창국 땅을 하사하고 악의를 창국군에 봉하였다.
연소왕은 본국으로 돌아가고 창국군 악의는 계속 제나라에 남아서 아직 항복하지 않은 나머지 성들을
치게 되었다.
악의는 제나라의 70여 성을 점령하였으나 거.즉묵 의 두 성만은 항복하지않고 끝까지 저항하였다.
당시에 즉묵성에는 전단 이라는 사람이 있어 연나라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기 때문에
악의는 쉽게 즉묵성을 함락시키지 못하고 제나라에 머문것이 5년이 되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전단은 악의가 물러가지 않고 계속 제나라에 머물며 거주와 즉묵의 포위를 풀지 않자
연나라 조정에 간첩을 풀어 연나라 태자와 대신들에게 "악의가 제나라 왕이 되려한다."
는 소문을 퍼뜨렸다.
ㅡ전단의 이야기는 몇회후에 전단열전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ㅡ
 
연나라 태자는 아버지 연소왕에게 이런 소문을 일러바치고 악의를 소환하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연소왕은 크게 노하여 태자를 꾸짖었다.
"내 소원은 선왕의 원수를 갚는것 뿐이다.
만약 악의가 내 소원을 풀어준다면 그가 원하지 않아도 내가 그를 제나라 왕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네놈이 무엇을 안다고 주제넘게 나서느냐?"
연소왕은 태자를 크게 꾸짖고 20대의 매질을 하였다.
그리고는 임치로 사람을 보내어 악의를 제나라의 왕으로 봉했다.
악의는 크게 감격하였다.
악의가 사신의 앞에서 말 하였다.
"나는 대왕의 신하이니 약간의 공이 있다하여 어찌 왕이 될수 있겠소?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명령만은 죽어도 받들수 없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연소왕은 악의의 충성을 더욱 굳게 믿게 되었다.
 
연소왕은 원래부터 신선술을 좋아했다.
그래서 연소왕은 술사들을 불러모아서 불로장생의 약을 만들게 하였는데
그 불사의 약은 거의 금속이나 돌등을 섞어서 만든것이었다.
연소왕은 장기간동안 그 약을 복용했기때문에 드디어 부작용이 나고 말았다.
연소왕은 어느날 고열이 나면서 크게 앓다가 갑자기 죽고 말았다.
그리하여 태자가 왕위를 이어받았으니 그가 바로 연혜왕 이었다.
 
연소왕이 죽자 제나라의 전단은 다시 밀정을 풀어 악의를 모함하는 소문을 퍼뜨렸다.
"제나라의 모든 성이 다 무너지고 거주와 즉묵성만이 남았는데 악의는 그 두 성을 일부러 공격하지 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
이것은  악의가 제나라에서 왕이 되려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야 두개밖에 남지 않은 성을 함락시키지 못할 이유가 있는가?
그러니 제나라를 완전히 점령하려면 악의를 불러들이고 다른 장군을 보내야 한다."
 
안그래도 태자시절부터 악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연혜왕은 이런 소문을 듣게되자
더욱 악의를 의심하게 되었다. 
그래서 연혜왕은 장수 기겁을 제나라로 보내고 악의를 파면하여 본국으로 소환 하였다.
악의는 연혜왕의 소환장을 받고 연나라로 돌아가면 죽을줄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연나라로 가지 않고 조나라로 망명하였다.
조나라는 악의를 망제군에 봉하고 은근히 연나라와 제나라를 견제 하였다.
 
명장 악의가 파면된것을 알게된 제나라 전단은 매우 독특한 궤계를 사용하여 즉묵성 아래에서
기겁의 군대를 격파하고 북쪽 황하 부근까지 추격하면서 그동안 연나라에게 잃었던 제나라의 성들을 모조리 회복 하였다.
그리하여 전단은 마침내 거주땅에 있던 태자를 맞이하여 제나라 도읍 임치성으로 들어갔으니 그가 바로 제양왕 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래도 역시 악의가 위대한 인물이었구나.."
연혜왕은 매우 후회하였으나 때는 늦은 일이었다.
악의를 파면하고 기겁을 장수로 내보냈다가 그동안 차지했던 제나라땅을 모두 잃고 말았다.
게다가 오히려 주변 여러나라가 연나라의 패배를 기회로 침공해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연혜왕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조나라로 달아난 악의에게 편지를 썼다.
[선왕이 그대에게 후대했던 사실을 잊지 않으셨겠지요?
지금 나라가 위태한데 한때의 오해로 연나라를 버린다면 돌아가신 선군의 은혜를 잊은것이 아니겠소?
과인이 새로 즉위하여 잠시 판단이 흐려져서 잘못 이 있지만 선군의 뜻을 버리지 않는다면
과인을 용서하고 다시연나라로 돌아와주길 바라오.]
그러나 악의는 다음과 같은 정중한 답신으로 연혜왕의 청을 거절 하였다.
[군자는 절교를 하더라도 상대의 단점을 말하지 않으며
충신은 그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신의 결백을 위해 모시던 군주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
악의는 이러한 내용의 글을 연혜왕에게 보내어 자기가 비록 연나라를 떠났지만 다른나라의 장수가 되어
연나라를 치는 일은 없을것이라는 뜻을 알렸다.
연혜왕은 악의가 조나라의 힘을 빌어 연나라를 치지는 않을것임을 알았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이 있어
악의의 아들인 악간에게 아버지의 작위를 게승케 하여 악간을 창국군으로 봉하였다.
또한 악의의 종제 악승을 장군으로 삼았다.
그후 악의는 마침내 조나라와 연나라사이에 우호조약을 맺게 하였다.
그래서 조.연 두나라에서는 모두 악의를 객경으로 삼았다.
악의는 조나라와 연나라를 마음대로 왕래하며 두나라의 우호에 힘썼다.
악의는 조나라에서 죽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악간이 연에 거주한지 30여년이 되었다.
그사이 연나라는 왕이 두어차례바뀌어서 연왕 희가 통치하던 시기였다.
당시에 조나라는 진나라와 장평땅에서 전쟁을 하였으나 대패하여 군사 40만이 한꺼번에
생매장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연나라 재상 율복은 조나라가 거의 모든 군사를 잃고 싸울힘이 없는 틈을 타서 조나라를 치자고 했다.
그때 창국군 악간은 말리며 간언하였다.
"조나라는 전쟁 경험이 많은 나라입니다. 지금 비록 진나라에게 많은 군사를잃었지만
조나라엔 명장 염파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양국 선린관계를 보아서도 조나라를 공격하면 안됩니다."
그러나 연왕 희는 악간의 충고를 듣지 않고 조나라를 공격하였다.
조나라에서는 염파를 장수로 삼아 율복의 군사를 호 땅에서 격파하고 율복과 악승을 사로잡았다.
악승은 악간의 친척이었기때문에 입장이 난처해졌다.그래서 악간은 조나라로 투항하고 말았다.
조나라 장수 염파가 승세를 타고 연나라로 즉시 쳐들어가니 오히려 연나라가 큰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연왕 희는 하는수없이 많은 땅을 떼어 조나라에 바치고 강화를 청하였다.
조나라에서는 악승을 무양군에 봉하고 악간을 그대로 창국군에 봉하였다.
나중에 연왕 희는 악승과 악간에게 편지를 보내어 다시 연나라로 돌아오기를 청했지만
악승과 악간은  거절하고 돌아가지 않았다.
 
조나라 염파장군은 조효성왕의 명을 받아 위나라를 공격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사이에 조나라에서 효성왕이 죽고 조도양왕이 즉위하였다.
조도양왕은 간신의 말을 듣고 장군 염파를 파면하고 악승으로 교체 하였다.
40여년간 조나라 장수로 전장을 누비던 염파는 너무도 화가나서 새로이 장군으로 부임해오는 악승을 공격하였다.
악승은 염파의 공격을 받고 혼비백산하여 조나라로 달아나고 말았다.
염파는 홧김에 악승을 공격하여 혼내주긴 했으나 입장이 매우 난처하게 되었다.
왕명을 거역하고 나라에서 보낸 장수를 공격하였으니 이제 다시 조나라로 돌아갈수가 없었다.
수십년동안 조나라에 공로를 세웠던 염파장군은 하는수없이 위나라로 망명하고 말았다.
그후 16년 뒤에 조나라는 진나라에게 멸망하고 말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진나라가 망한후 한의 고제(한고조 유방)가 옛 조나라 땅을 지나다가 갑자기 근신에게 물었다.
"악의의 후손이 있는가?"
"악숙 이란자가 살고 있습니다. 악숙은 악의의 손자입니다."
고제는 악숙을 불러다가 악향에 봉하고 화성군이라 부르게 하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상 악의의 이야기를 살펴 보았다.
천하가 반복무상하고 서로를 경계하며 의심하던 시기에 악의는 연나라에 큰 공을 세우고도
간신들의 시기를 받고 새 왕에게 의심받아 평생의 공로를 허물고 외국으로 망명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조나라의 염파장군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연왕에게 조나라를 치지 말것을 간했던 악간과 악승도 결국 연나라를 버리고 외국으로 떠나버렸다.
연소왕은 초현대를 세우고 그곳에 많은 황금을 두어 현자를 초빙했지만
그후 연나라의 행동을 보면 참으로 한탄스럽다.
자기나라의 인물도 못알아보고 간신들의 말만 믿고 충신양장을 모두 떠나게 하였으니
연소왕이 황금대를 쌓은 의도는 도대체 무었이었단 말인가?
그리하여 결국 연나라는 두어대 후에 진나라에 의해 멸망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악의와 염파의 대목을 읽다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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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나라를 가만히 살펴보면 북동쪽의 작은나라에서 천하 강대국 제나라를 무찌르고
멸망 직전까지 몰아붙이는 당세의 효웅이 되는데까지 각 시기별 차잇점을 볼수 있다.
머저리같은 연왕 쾌 는 자기나라를 들어 정승 자지에게 물려주면 자기가 훌륭한 성군이 될것이란 어리석은 생각으로 나라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연왕 쾌가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 제나라의 침략을 받고 나라가 거의 무너지기 직전에 연소왕이 나타나서
곽외.악의 같은 훌륭한 인재를 등용하고 모든 현사를 크게 대우하여 드디어 선왕의 원수를 갚고
철천지 원수인 제나라를 몰아붙일 정도로 성장하였으니 이것으로 보아 능력있는 최고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다.
연소왕의 혁혁한 공적으로 연나라가 전국7웅의 한자리를 차지 하였으니
만약 연소왕의 공적이 아니었다면 7국중 가장 먼저 멸망하는 나라는 연나라였을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한 큰 공적도 무능한 아들 연혜왕 대에 와서는 유능한 장수를 내쫒고 분수에 넘는
정벌을 하다가 결국 제나라에 대패하여 오히려 국토를 잃고 유능한 장수를 잃고
마침내 국가의 정기까지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후 무성왕 .효왕등을 거쳐 연왕 희 에 이르러서는
자기 국력에 넘치는 조나라 공격으로 염파에게 대패하고 오히려 많은 땅을 떼어주고서야 강화조약을 맺을수 있었다.
 
돌이켜 보건대 현명한 인물을 모시는데 힘쓰고 또 한번 등용했으면 그 현명한 사람을 믿고 맏겨야 하는것은 그동안의 이야기에서도 수차례 보아온 일이다.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어리석으면 그 나라와 백성이 어떤 고난과 역경에 빠지는지는
오래전 역사를 보아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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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금까지 읽어온 사기열전에서도 왕이나 제후가 바뀌면 선군이 이루어 놓은 업적을 하루아침에
뜯어 허물고 오히려 퇴행의 길로 후퇴하는일을 종종 볼수있다.
그것은 오로지 주권자가 어리석어서 그렇게 된것이며
또 주변의 탐욕과 천박함이 한데 조화되어 벌어진 일인듯하다.
이것이 반드시 옛 왕조시대나 봉건시대에만 벌어지는 일인가?
 
지금의 이 시대에도 주권자의 잘못이 시대를 역진시키고 국가를 쇠락의 길로 치닫게 하는것을 우리는 아주 가까이에서 볼수있다.
 
개인들의 천박한 욕심이 하나로 뭉쳐서 내집값을 올려주겠다는,또는 돈을 더 많이 벌게 해주겠다는
거짓말에 속아 전과14범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결국 그는 이나라를 몽땅 팔아먹고 자연을 파헤쳐 놓고 아름다운 강물을 녹차라떼로 만들어 놓았으며 국민들의 정서와 생활을 황폐하게 만들어 놓고 말았다.
그런데도 이 국민들은 아직도 그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세금은 올리지 않고 복지는 확대해준다는 말에 혹해 사기공약을 남발한 후보를 선출하고 마는
천박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말았다.
이 거짓으로 똘똘 뭉친 후보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노인수당을 후퇴하고 반값 등록금을 철회하고
의료 복지를 무산시키고 군복무 단축을 없던일로 하고 영유아 무상보육을 취소하고..다 외울수가 없을 정도로 공약을 파기해 버렸다.
 
이야기를 길게 할것은 없다.
정치인들만 탓할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입으로는 정의를 말하면서 현실에서는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천박함이 몸에 밴 이상
충분히 그럴수 밖에 없는 일이었을테니까.
이것이 아직도 우리가 치뤄야 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수업료라면
결국 언젠가는 우리가 그 값을 낼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가슴을 짓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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