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회 후기 겸 감상풉니다!
먼저 작성자는 대구집회에 다녀왔구요.
어제는 3시반부터 8시반 (끝까지 못 있고 일찍 갔습니다 .. ㅠㅠ) 참여했습니다.
우천에 우산 쓴 건 좋은데 신발선택 미스로 인해 내부에 물이 .. 하..
그때 그냥 집에 돌아갈까 크게 망설이다가 실제로 뒤돌아 서기도 했었는데..
새벽에 양재IC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더라구요.
그거 보며 화내고 잠들었으면서
신발에 물 좀 새는게 뭐라고 여기서 돌아가는가 싶어서 참았습니다.
그렇게 꾸역꾸역 시린 발을 붙들고
공연 보며 서있다보니 앉을 수 있게 자리가 깔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촛불 들고 앉아있다가.. 위안부 할머니 나오셨을땐 결국 울었네요 ㅠㅠ
중간에 잠시 우산쓰고싶었는데 카메라 삼각대가 등뒤에 있어서 포기 ㄷㄷㄷㄷㄷ
다행히 비는 더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분노의 행진 ㅋㅋㅋ
일단 젖은 바닥에 앉아있는게 더 힘들어서 일어나고 싶기도 했고
두 번째 참여일 뿐이지만 사실 행진이 제일 기대돼요.
하고싶은 말 맘껏 소리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앞이랑 뒤에서 외치는 구호가 겹쳐서 내가 걷는 구간(?)이 중간에 끼이는 바람에
이도 저도 안 들려서 못 외치기도 하며..
조용히 웅성웅성 촛불만 들고 걷는데
가슴에 찬 걸 못 뱉으니 점점 답답해지기 시작함
옆에서 학생분들?이, 노래하고싶은데 가사를 모른다는 둥의 얘기를 하는데..
그걸 듣고있으니, 누군가가 먼저 외치면 엄청 크게 외쳐주겠다 싶은거예요!
그래서 두번째 오는 주제에 무슨 용기가 났는지 그냥 내지름
"(에라이) 박근혜는~ 하야하라~!!!!"
반신반의+뻘쭘한 외침이 끝남과 동시에..
주변에서 행진하시던 분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같이 외쳐주셨습니다. ㅠㅠ
따라 외쳐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기운도 나고! 기분이 좋더라구요!
몇 번 못하고 끝났다가 또 한참 주변이 조용할때
박근혜를~! 새누리당~!
구속하라~! 해체하라~!
하고 주거니받거니 한참 구호를 외쳤습니다.
컹 잠깐 쉬겠슴다.. 하니 주변에서 웅성웅성 수고했다고 해주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따뜻해..
엄늬는 춥고 비온다 어딜 가냐며 가지 말라고.. 말리셨는데
추운 날씨마저 이기는 하나 된 마음의 열기에 추워도 춥지 않았고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행진 끝날 무렵에 들려온
"대구에 현재 5만 5천명" 이란 그 숫자에..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아서 놀랐습니다)
다들 같은 마음이구나.
이 자리에 있길 잘 했다.. 생각하며.
지난번도 좋았지만 더 뿌듯하고 감사한 경험을 했네요.
5만5천명이라던 순간은 지금 떠올려도 울컥합니다.
까지 어제 후기였습니다. 그리고 오늘ㅋㅋㅋㅋㅋ
걷는 모습 앉아있는 모습 어디 안 찍혔나 헤헤헤헤헿 하면서 유튭 뒤지다가 ..
제 거의 바로 뒤쪽에서 영상 찍으신 선량한 일반 시민분 유튜브에
제 뒷모습 찍힌 영상 발견 ㅋㅋㅋㅋ
왘ㅋㅋㅋㅋㅋㅋ
신난다! 하면서 시청했더니 외치는 부분도 일부 들어가있네요 ㅋㅋㅋㅋㅋㅋ
와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 글 올리고 엄마께 보여드리면서 어제의 경험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_^
필력없는 썰은 여기에서 끝!!
어제 다녀오신 분들 추운데서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다음 집회도 기대되네요!! 그럼 20000!!
3줄 요약
1. 작성자 촛불집회 행진에서 용기 내서 선창함
2. 작성자 다음 날 유튜브에서 자기 모습 발견하고 신기해서 글씀
3. 작성자 가카의 깜빵살이 염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