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검찰에 다녀왔다
검사란 것들이 마치 증거를 다 가지고 있는양 전후사정을 이어붙여서 물어보는데 내가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그렇게 쉽게 하리라고 생각하면 착각이지.
그들이 아무리 논리적으로 나를 몰아붙여도 나는 노야. 무조건 모르는거야.
변호사는 작은건 내어주고 큰걸 지키라고 하는데
변호사도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내가 자기 말을 따를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검사도 변호사도 그 수들이 내 눈에는 훤히 보인다고.
내가 조사를 받다가 힘든 척 하는건 너희들에게 마음이 흔들려서 힘든게 아니라
너희의 마음을 흔들어 내 페이스로 끌로 오려고 그러는 거야
버티면서 시간만 보내면 결국은 내가 이기는 게임이지. 그러지 않겠어?
내가 한 모든일은 그네 언니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과 대통령의 정책과 관련되어서 통치에 근거한 행위를 약간 도운것 뿐이야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라도 무슨 기계처럼 꽉 짜여진 일만 하는것도 아니고 자유인인 국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와 행복추구권이 있는데
마치 범죄행위마냥 이렇게 여론재판 하는건 결국은 실패할꺼라고
탄핵, 헌법소원 웃기지 마시라고들 해.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에서 특기생 학부모로써 아이 학창생활 하는중에 학교 찾아가서 선생들 만나고 대학 보낼려고 기쓰는 부모가 어디 한둘인가.
이럴거면 모든 특기생들 부모 다 구속시켜야지 무슨 유별난 일이라고 우리 유라만 붙들고 그렇게 떠들고 난리야.
임춘애도 고등학교때 아시안게임 금메달따서 국민영웅 만들었으면서 우리 유라도 고등학교때 금메달 따고 국위선양 했는데 훈장은 못줄 망정..
차라리 검찰 공소장보면서 난 안심이 되더라
그래 이것들아 니들이 모든 증거와 증언을 다 가지고 있고 마치 나를 대역죄인처럼 다뤘어도
결국은 나한테서 빼앗아 갈게 이것뿐이구나 하고 말이다.
야당 의원이 내가 한 일의 1/10밖에 밝혀진게 없다고 하는데..
니들이 내가 한일을 다 알려면 이미 법의 테두리와 정치의 테두리를 벗어난 일들이 헤아릴수가 없단다.
너희들 기준대로라면 나는 태어나지 말아어야 하는데
난 니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넓게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있으니 니들과는 다른 차원의 존재인거지
내 재능을 왜 썩혀야 하는데.
내 능력이 아니면 어떻게 지금 그네 언니가 대통령이 되었으며 어떻게 새누리당이 창당이 되었으며,
내가 아니면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국회의원과 고위 공무원이 되었는데..
나한테 신세지고 아부한 사람들 줄을 세우면 청담동을 한바퀴 돌고도 남을 것이다.
나하고 눈도 제대로 못맞추던 것들이 지금 여기저기 나와서 떠드는것 보면 털가진 짐승은 함부로 거두면 안된다는
아버지 말이 틀린것 하나도 없어
너희들이 그렇게 욕하는 나의 아버지 최태민.
무당이네 사이비교주네 그렇게 욕을 보이지만 그 옛날 예수도 그 당시에는 그렇게 모멸과 멸시를 당하고 죽임까지 당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아버지는 그 많은 난관을 이겨내고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얻고 하늘의 계시를 받아서 그네 언니가 대통령이라는 것을 미리 알지 않았겠는가
난 아버지의 위대함을 생각하고 또한 아버지가 나에게 주신 가르침을 생각하면 정말 나는 선택받은 사람이라는걸 부정할 수가 없다.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나에게 심어주신 세상을 보는 안목은 내가 여태껏 살아나올 수 있었던 비밀번호 같은 거였지
나의 노력으로 우리 집안이 강남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집안이 된 건 다들 알거야
언니들 밀어주고 조카들 살펴주고 가족에게 나처럼 극진한 사람도 없지.
이게 내가 받은 복을 베푸는 방식인데 너희 속좁은 것들이 그것을 알 리가 없지
내가 아버지가 물려주신 장학재단을 가지고 어떻게 활용해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지 나의 노력과 머리와 지혜와 기도는 감히 너희들이 상상이나 하겠냐
나는 대한민국의 정치판, 여의도와 청와대가 어떤 식으로 작동되는지, 그리고 얼마나 허술하게 작동되는지, 대한민국의 대기업들이 얼마나 사기를 치면서 돈을 빼돌리는지, 그리고 청와대와 국회가 그것을 눈감아주는 대신, 무엇을 얻어가는지, 검찰과 법원의 머리만 좋고 사회성 없는 인간들은 어떤식으로 주무르면 다 나에게 머리를 조아리는지, 특히 행정부 공무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것을 위해서 간과 쓸개까지 다 빼준다는걸 너무나 잘 알지.
그걸 책으로 쓴다면 아마도 5권은 넘게 쓰고 등장인물은 수백명이 될꺼다
권력의 냄새는 마치 마약과 같아서, 아니 마약보다 훨씬 달콤해서 한번만 맡으면 헤어나오지를 못하지.
10년전에 맡았든 20년전에 맡았든 어제밤에 맡았든 오늘 아침에 다시 권력의 냄새를 맡는다면 모두가 똑같이 침을 흘리면서 나에게 꼬리를 치지.
나는 잃어버릴 권력을 손에 쥐고 있지 않으니 권력이 떨어질까봐 두려울게 없지만 나누어줄 권력은 끝없이 만들어내는 내가 진짜 마이다스의 손이란걸 권력의 냄새를 쫒는 자들은 귀신같이 맡아내지. 가소롭고 애처로운 것들
나의 몸짓 하나에 한숨 한번에 사시나무 떨듯 서서 눈치만 보는 것들을 나라를 주무를 자리에 앉힐 생각을 하니
내가 차마 나라 걱정에 잠이 안와서 약을 달고 사는 지경이 된거야
그리고 내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가장 핵심 교훈.
아버지가 나를 불러앉히고 이해가 될 때까지 그렇게 나를 혼내시면서 가르쳤던 그 교훈.
그걸 어찌 잊어버리고 살 수 있을것인가.
위의 모든 것들은 다 이 교훈을 깨우치기 위한 예비학습 같은 거지.
아버지가 가장 힘주어 강조하신 말씀. 정치는 자리싸움이다. 니가 서있는 곳이 너를 규정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가장 성스러운 자리가 하나 있다. 그 자리를 차지하는 자가 대한민국을 가지는 것이다.
단 그 자리를 알아차릴려면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경험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무지렁이는 산삼밭에 던져나도 산삼 한뿌리 찾지 못하는 법이다.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냐...
바로 정치와 경제의 접점에 그 둘이 은밀히 만나는 자리가 있다. 두 눈 크게 뜨고 봐야 돼.
그 둘이 만나는 그 지점은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돈과 권력과 이권과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핵심정보들이 드나들지,
그곳을 지나다니는 것들은 극도로 조심하기 때문에 자기들이 어디로 다니는지, 누가 관리하는지는 신경을 안써,
그것들이 신경쓰는건 오로지 아무로 모르게 지나다닌다는 거지
선 바깥에서 보는것과 선 안에서 보는 것이 180도가 달라지는 마치 마법의 벽같은 곳,
세상의 모든 사람이 두 눈 뻔히 뜨고 속는줄도 모르면서 속고 있으며 그 자리에 선 사람만이 그 곳임을 알 수 있는 곳,
모든 것을 발밑에 두는 자리지만 아무도 위를 쳐다보지 못하는 그곳,
그곳에만 발을 올려 놓으면 세상을 가질수가 있어
아버지 나 순시리는 그 자리를 찾으려고 내 인생을 바쳤다오. 그리고 마침내 그 자리를 찾은것 같아요.
대한민국의 가장 은밀한 자리, 대통령이라도,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자세히 보지 못하면 절대 찾을 수 없는 그 자리,
바로 나 최순실이가 서 있는 이 자리, 아버지도 그렇게 노력을 했지만 제대로 찾지 못한 이 자리를 바로 당신의 딸 순실이가 잡았다는 것 아니겠소.
청출어람이라고 아버지도 뿌듯하지 않소.
아마도 내가 아버지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과 인내과 정성을 쏟은 덕 아니겠어요.
밖에서 나를 보기에는 돈많은 복부인처럼, 무식한 아줌마처럼,그저 권력에 붙어서 기생하는, 박근혜의 가까운 친척정도로 보겠지만
사실 그건 내가 일부러 의도하였지.
사람들에게 경계심을 풀게 하는 방법은 지들보다 무식하다고 생각하게 하면 되거든
하지만 내가 아무리 무식하게 굴어도 그들이 나를 무시하지는 못하게 하는것도 중요하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역할이 뭔지 알아
무식과 무시를 전혀 상관없게 만드는 힘이지
난 그들에게 무식하게 보일려고 했지만 그들이 나를 무시하지는 못하게 하였어
그래서 사람들이 나 순시리를 어렵게 생각한거야
저 여자 도대체 뭐하는 여잔데 저렇게 당당해..
이런 의문과 두려움을 심어주는게 나의 포지션이고
해답은 그들이 스스로 찾게 만들지
이런걸 조카들에게 가르켰는데 이것들이 나만큼 할런지는 지켜볼 일이지
나의 진짜 임무는 근혜 언니를 대통령 만드는 거였어
그네 언니를 공주처럼, 바보처럼, 정치인처럼, 지식인처럼 키우느라 쏟은 세월을 생각하면
내 삶을 보고 욕할 사람 아무도 없을 것이요
역사상 나처럼 완벽한 킹 메이커가 있었다면 어디 한번 나와보라 그래
정성을 생각하면 마치 내배 찢어서 낳아 키운 딸보다 더 정성을 들였어
마침내 그네 언니가 대통령이 되었어
그날의 감격을 생각하니 아버지 산소에 가서 대성통곡을 몇시간을 해도 풀리지가 않았어
내가 그네 언니를 대통령 만들어놓은 뒤에 가장 먼저 한 일이 인사였잖아.
사실 안되는 일도 사람이 있으면 되고, 될 일도 사람 때문에 안되는게 사람사는 이치인데 정치도 마찬가지지.
정부고위인사는 예전부터 신경을 썼던 터라 인사 문제는 아주 쉬웠지.
인사권..참 이것에 대해 할 말이 많어
간단히 말할께 인간이 생긴이래 어떤 정치형태가 성립되었든 그 정치형태의 존재근거와 존재의 성립과 유지는 단하나의 권력 인사권만 장악하면 되는거지.
다른건 다 주어도 인사권만 잡고 있으면 결국은 모든 힘은 그곳으로 모이게 되어있어.
내가 그네언니한테도 단단히 얘기했어
다른건 다 주어도 인사권은 절대 놓으면 안된다고
그게 언니의 마지막 살길이라고.
그들은 내가 놓은 덫에 일부러 걸리기도 하고,걸린 줄도 모르체 하면서 서서히 나의 수족이 되어주었지.
언니와 단단히 약속한 대로 그리고 언니가 은혜를 갚겠다고 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니
나는 소극적으로 언니를 도와준거지
난 절대 오버하는 성격이 아니야
난 참는 사람이지 떠드는 사람이 아니야
나에 대해 떠도는 소문은 다 껍데기일 뿐이야
몇 번 아랫것들이 시끄럽게 굴고 남편이라는 작자는 자꾸 나와 언니사이에서 문제를 일으키니
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끊어버리느라 시끄러웠지만 언니만큼 나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지
그러고 나서 나와 언니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 져야했지
임기 마치고 남은 삶에서 서로 윈윈관계가 될려면 언니와 나는 일심동체가 되어야만 했어
그 사건 이후로 내가 그토록 바라던 그 자리가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군
아 이 자리가 아버지가 말했던 그 자리인가 하고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촉이 왔었지
물론 3인방과 안수석, 기춘 영감과 나누었던 대화를 통해서 그 장소가 구체적으로 눈에 들어오더군.
그네 언니한테 넌지시 얘기를 해보니까 아니나 다를까 정확히 이해를 못하더군.
아버지가 평가한 그네 언니는 30년이 지나도 하나도 바뀌지가 않았소.
나한테는 더 다행스런 일이 아니겠소.
마침내 내가 그곳에 발을 올렸지. 너무나 신기하더군.
북쪽을 보니 삼성을 비롯해 여러 대기업들의 금고와 약점이 내리다 보이고,
서쪽을 보니 국가의 세금창고가 자리잡고 있으며,
동쪽을 보니 국민연금을 비롯해 각종 공기업들이 얽히고 설키어 있지 않게소.
그리고 그리고 그 밑바닥에는 국가의 모든 정보가 정리가 되어서 매일매일 올라오는게 아니겠소
누가 국정원이 능력이 없다고 한단 말이요
그 친구들이 가져오는 정보가 제일 핵심이고 알짜였지.
마지막으로 남쪽을 내려다 보니 국가정책이 마치 컨베이어 벨트처럼 연결되어서 한없이 펼쳐쳐 있더군
그리고 내가 서있는 발밑은 내려다 보았지.
아 내가 밟고 있는 곳이 북, 동 , 서의 세 라인이 합쳐진 통로와 남쪽 국가정책라인이 서로 끊어져 있는 부분이었구나.
아 아버지가 말한 그곳, 누구나가 원하지만 세상이 허락한 사람만이 설 수 있는 그곳, 그곳에 내가 서있게 된거지.
쉽게 말하면 재계와 세금과, 국영기업등의 모든 돈과 국가의 핵심정보 등이 모여서 국가사업으로 흘러가는 통로였던 거지. 이 끊어진 부분만 연결하면 모든 것이 숨통이 트인 듯 돈이 쏟아져 내릴 것이고 그 중에서 내가 거두고 싶은 만큼 너무나 자연스럽고, 너무나 태평하게 거둘 수 있으며, 알짜 정보들을 통해 국가 내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북한 문제, 미국 문제, 중국 문제등을 아주 또렷하게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거지
자 일에는 순서가 있는법.
너무 눈에 띄게 이곳을 뚫으려고 하면 다치는법, 여태껏 모든 대통령들이 이 고갯마루를 넘지 못하고 다 실패했지.
나 순실이는 이 자리에 서기 위해 내 인생 40여년을 그네 언니 수발을 들면서 수양을 해오지 않았겠는가
내가 직접 하면 의심의 눈초리가 너무 많았지. 기춘이 영감이랑 병우랑, 안수석이랑 김종이랑 삼인방이랑 참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
같이 모였냐고. 무슨 아마추어도 아니고 우리는 언제나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설 수 있지
따로 따로 오더를 내리고 업무 범위에 대해서 정확히 인지하게 하고, 일부러 그들에게 고개를 숙일때도, 져줄때도 있었고, 일부러 그들을 무시할 때도 있었지,
서로가 서로의 일에 대해서는 어렴풋이만 알 게 했어. 그 선을 넘거나 남의 일에 신경을 쓰면 굉장히 짜증을 냈지.
몇번 그러고 나니까 각자의 일에만 집중하기로 묵인이 된거야
난 그냥 그사람들의 발목 한쪽만 잡으면 되지. 그럼 나머지는 그들이 알아서 다 하는거지.
권력의 개들은 후각이 좋아서 굉장히 예민해 지켜야 될 선들은 칼같이 지키지.
고상한척 하지만 결국은 다 돈앞에 노예가 되는거지.
난 말이야 어느 시기가 지나서 그들에게 한마디만 하면 되.
당신이 알고있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다 연결되어 있다. 서로 서로 도움을 주는 많은 식구들이 있고, 서로 피해를 안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약 일이 잘못되면 모두가 힘을 모아서 조용히 수습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만약 틀어지면 우리가 컨트롤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은 누구 하나가 총대를 매야 되는데 그게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나의 의견을 좀 더 경청하고 그네 언니의 말씀을 잘 숙지하고 행동을 심사숙고 해주기 바란다 정도 언급을 하고 나는 뒤로 빠지면 나머지는 이 노예들이 알아서 교통정리를 하는거지.
정리하는데는 선수들이잖아. 특히 기춘이 영감과 병우는 어찌나 손이 잘 맞던지
일은 저렇게 해야 된다고 내가 은택이나 시호한테 그렇게 얘기를 했잖아
난 뒤에 앉아서 감사했다고 추겨세우고 선물만 사서 한번씩 안겨주면 되
사람사는게 다 마찬가지 아니겠어. 회장이 발바닥 불이 나게 뛰는건 이상한 회사인거지.
자 그럼 이런 인사와 조직을 장악한 이상 그들과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릴려면 수금을 해야지
어떻게 했냐고
내가 아까 얘기했지 북쪽, 동쪽, 서쪽라인이 합쳐진 곳과 남쪽라인이 끊어진 빈 곳, 그곳을 연결하는 일이 그것이지
먼저 그곳에 내가 있음을 알렸지. 물론 내가 직접 하지는 않아, 난 회장이랬잖아
그네 언니가 그런 일은 참 잘해
어릴 때 가정 교육이 그래서 중요한건가봐.
언니는 시키는 일은 질문 하나 없이 정말 잘한다
언니 아빠가 무척이나 엄했나봐
어느순간 대기업에서 인사차 오더라 이미 말씀은 많이 들었다고, 서로 앉아서 얘기를 나눴지
내 스타일 알잖아, 단독직입적으로 얘기하고 짧게 끝내는 것,
나는 지시하는 사람이지 물음에 답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대기업에서 왔다고 고개 빳빳이 드는 놈들은 면전에서 까버렸지.
그리고 그네 언니 한테도 성을 좀 냈지. 생각대로 소문이 금방 퍼지더군, 다음부터는 아주 예의를 갖추더군
근데 역시 큰 장사꾼들은 푼돈이라도 그냥 주는 경우는 없었어,
크든 작든 부탁을 하더군, 그래 그 정도는 들어줘야지.
언니랑 손발이 잘 맞았어. 몇 개의 재단을 만들고 돈을 입금시켰어. 이걸 돌려서 일단 해외로 좀 보내놓고 일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되니 몇 개는 형식적으로 일을 진행시켰지.
왼쪽 손이 하는 일은 오른쪽 손이 모르게 하라
재계수금팀이 일을 진행하는 중에 국세쪽에 빈틈이 보이기 시작하더군
국가정책이란 마치 컨베이어 벨트 같아서 일단 올려놓기만 하면 어떻게든 진행이 되고 결과가 나오는 구조더군.
잠시 고민을 했지. 저기에 올라타야 되는데.
김종이나 은택이를 통해서 인사는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고 이제는 물건을 볼 차례였지.
문화사업쪽은 참 눈먼돈이 많더군. 언니한테 한류콘테츠란 새로운 비즈니스를 제안했더니
그쪽 못지않게 지금 평창 동계올림픽관련해서 본격적으로 돈이 나가는 시기니까 그쪽도 좀 챙겨보라고 하더군
그래 내가 할 일은 저 벨트위에 올라갈 물건을 만드는 일이었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위에 언니가 선택해서 올리도록 선택지를 예쁘게 만드는 일이었어.
사실은 선택지를 만드는게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지.
선택지만 이쁘게 포장을 해서 올리면 나머지는 너무나 쉽게 이루어지는 구조였지
정책의 집행과 효율성이란게 그렇게 중요한건지는 직접 일을 해봐야 느낄 수가 있지
사람들은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성공이나 실패에만 관심이 있지 그 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사실 까맣게 신경 안쓰는경우가 허다하거든.
김종이를 통해서 중간 중간 사람을 심어놓고 말안듣는 사람들은 좀 쳐냈어
일단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가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고 여러 세력들이 한푼이라도 뜯어낼려고 서로 싸우는 통에 우리는 앉아서 잔챙이들 싸움구경만 하고 가끔씩 한쪽 편도 들어주기도 하면서 균형을 잡는 척 했지
그리고 그들이 감히 손댈 수 없는 큰 덩어리는 고스란히 내차지가 되는거지
자신의 떡을 놓치기 싫어서 꼭 잡고 있는 사람에게 남의 떡이 어떤지는 관심이 없는 법이거든. 정말로 남의 떡인거지
이때 은택이가 조금 오버를 해서 내가 몇 번이나 자제를 시켰는데 그네 누나가 은택이를 좋아해주니 이 녀석이 아주 버르장머리가 없어서 조금 고민이 되기도 했지.
은택이나 너무 나대는데..곧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대통령 한마디에 모든 정책들이 이렇게 쉽게 바뀌는걸 보고 참 유치했어
사실은 내 한마디에 정책이 바뀌는 걸 보고 처음에는 쾌감이 들었는데 이것도 몇 번 해보니 그냥 당연한 일처럼 느껴지더군..
음..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검찰청 의자에 오래 앉아있으니 엉덩이도 아프고, 허리도 안좋고
그래도 여기 몇 일 있으니 내방이라고 빨리 와서 눕고 싶더라니 참 나 인간이란 간사하긴 한가봐 내가 이런 방에 누워있을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어
그럼 오늘은 그만 떠들고 잠이나 자야겠다
우리 유라와 손주는 잘 있는지 모르겠다. 여기 들어오기 전에 급하게 한 10억 보내줬으니 일년 정도는 잘 지내겠지.
나쁜 기집애 애미가 잡혀 들어와 있는데도 마음이 편한지 모르겠네
그것도 나를 닮아서 독한년이니 뭐....
------투비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