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하핳하하
저 오늘 정말 초췌했거든요
원래 1시까지 홍대갈라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감기기운있어서 머리도 약간 땡하고 목도 아파서
4시까지 전기장판에 몸 지지고 있다가 광화문 나갔어요
집이 인천이라 2시간 걸림요
옷차림이 대충 기모 레깅스에 엄마 등산바지 입고, 세탁 잘못해서 물 다 빠진 겨울코트 입고(이거 입으면 친구들이 노숙자라 부름;;)
모자쓰고 안경쓰고 목도리두르고 귀도 추우니까 헤드셋쓰고(음악은 안 틀고 끼기만 함...)
6시 광화문 도착해서 광장에서 사람들 다니는 통로옆에 쪼르르 앉아있다가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내 노숙자 코트에 촛농을ㅠㅠ 부카케 하고 가서;;; 제기랄 오른팔은 얼룩덜룩하고 암튼 몰골이 총체적 난국이었음요...
8시반쯤에 청와대 행진 시작하고 주변 쓰레기 좀 정리하고 사람들 다 빠질 때 쯤에
(이때도 같이 쓰레기 줍던 대학생? 청년?이 내 몰골 보고;;; 어르신이라 했음ㅠㅠ 저 나이 안 많음요;; 국민학교 말고 초등학교 출신이예요ㅠㅠ)
쫄래쫄래 혼자 경복궁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앞쪽에서 길 비켜주세요!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함...
근데 사람이 많이 빠졌기 때문에 전혀 비키고 말고 할 게 없는데 뭘 비켜달라 하지? 하고 쳐다보니
달님이 카메라2대, 주변 보좌관분들? 서너명에 둘러 쌓여서 걸어오고계셨음!!!!!!!
시민들이 달님보고 조금씩 몰려드니까 비켜달라 한 것 같았음...
되게 다들 빠른 걸음으로 휘리릭 지나가시는데
으헤헿헤헤헤헤헤 문님이다!!!!!
하면서 서너 발자국 뒤에서 일행을 쫄래쫄래 따라가다가 뭔가....그냥 문님을 보니까 너무 반가운 마음에
"잘생기셨어요오!" 하고 소리질렀음ㅎㅎㅎㅎㅎㅎ
그러자 문님이 살짝 뒤돌아 보시더니 씩 웃으시며 "악수좀..." 하시면서 제 쪽으로 오셨음요!!!!!!
그리고 먼저 오른손 내미셨음ㅠㅠ 그리고 악수함ㅎㅎㅎㅎ
저 소심해서 절대로 악수 해달라고 못하거든요ㅠㅠ 으헤헤헤헤헤헤
그리고 저와 한 악수를 계기로 주변에서 계시던 분들이
저도 악수요! 하고 막 모여들어서;;;; 일일히 악수하시고 꼬맹이들과 사진도 여러장 찍느라고 결국 한참동안 못 빠져 나가셨음요;;;
맨날 인터넷이나 티비로만 보다가 진짜 실물 보니까 넘 신기했음
생각보다 키가 크시지는 않았는데 와....진짜 웃으실 때 넘 이쁘게 웃으심 특히 꼬맹이들이랑 사진 찍으실 때,
꼬맹이들 살짝 끌어안고 웃으시는데 진짜 함박웃음...
악수한 오른손을 비닐로 감싸서 적어도 1박 2일동안은 손을 씻지 말아야 하나...하고 3초간 고민했는데
나는 차가운 도시녀자이므로 5분후에 다시 맨손으로 쓰레기 정리했다는건 안 비밀;;;
(아... 악수하기 전에 쓰레기 주웠지만 휴지에 물 뭍혀서 손 다 닦았어요 그 후에 악수한거임...)
(그때는 제가 잘생겼다해서 문님이 웃으면서 뒤돌아보신건가?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상거지몰골에 헤드폰을 목에 걸쳤는데 볼살이 헤드폰에 밀려서 붕어스러움에 웃으신건가 헷깔리기도 함;;; )
으헤헤헿헤
방금전 집에 돌와왔는데 아직도 광대승천함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