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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만났어요
게시물ID : menbung_406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odayt
추천 : 2
조회수 : 6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26 23:41:55
짜증.. ㅋ
오늘 버스타고 앉아서 가는데 내리려고 팔걸이쪽으로 앉았거든요.
근데 어떤 아저씨가 뒤에 아줌마가 지나가려 해서 피해주는 척 하면서 제 팔에 슬쩍 문지르더라구요. 그냥 부딪힌게 아니고.. 눈도 마주치고.. 딱 허리띠 밑이었어요.
사실 사람들이 많거나 하면 그럴 수도 있고 제 착각인가 싶어서 쳐다봤어요. 그랬더니 시선을 슬그머니 피하더라구요. 
제가 패딩을 입고 있었는데 너무 선명하게 더러운 기분이 느껴질 정도라서.. 

예전에 사고로 부딪힌 적이 있었는데 그 느낌이랑은 전혀 달랐어요. 저도 나이가 어린 게 아니라서.. 그런 일을 처음 당한 건 아니고 사람 많은데 가서 부딪히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거든요. 어떤 남자분은 제 가슴에 부딪힌 적도 있었는데 과하게 미안해 하시길래 괜찮다고 웃으면서 넘어가기도 했었구요.

처음에 짜증나서 작게 말을 했어요. 뭐하는거냐고.. 근데 딴청을 부리면서 전혀 모르겠다, 못들었다는 얼굴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냥 부딪혀서 미안하다고만 했어도 그런가보다.. 할 일인데 계속 모르는 척을 하길래. 욕했는데 옆에 마누라라는 사람이 부부가 같이 탔는데 무슨소리냐고 그런 사람 아니라고 편을 들더라구요. 
버스가 진짜 꽉 찬 것도 아니고 그 아저씨가 피하려고 하면 제 팔이 아니라 의자 등받이에 문지르거나 그 뒤로 부딪힐 수도 있을만큼 충분한 공간이 있었어요. 아니면 지 마누라한테나 붙어 있을것이지..
그러면서 뒤에 있던 아줌마는 자기가 지나가느라 아저씨가 어쩔 수 없이 그런거 아니겠느냐.. 다른 아저씨들은 나이 먹은 사람이 그럴 리가 없다. 시끄럽다. 이런 소리나 하고 있고..
없던 피해의식 생길 것 같아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아무도 기분 나빴겠다 사과는 하는 게 예의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어깨나 팔이 부딛혀도 사과하는 게 예의인데.. 
당한 사람은 있는데 아무도 잘못한 게 없대요. ㅎ 뭘 그런 걸 갖고 그러녜요.
특히 여자들은 살면서 성추행 성희롱 많이 당하는데 특히 주변 사람들 반응을 보니 변태를 만나도 조용히 참고 넘어가는 게 이해가 돼요. 예전에는 바보 같다고 생각했는데..
메갈 욕하고 여성 혐오 차별에 그런 적 없다고 생각 했던 스스로가 맞는건지 의심스럽기 시작하고 바보 같다고 생각했던 여성전용칸이 이해가 되네요.
기분 더럽다..

그래서 혼자 미친ㄴ 됐어요. 
멀쩡한 남자 변태로 만드는.. 아줌마는 계속 저한테 뭐라고 하고 그 아저씨는 계속 다른데만 쳐다보고 ㅎ
내 이 더러운 기분은 누가 보상해주나. 그 나이 쳐먹도록 자기 ㅉ이 어디 달린줄도 모르고 아무데나 문지르는 변태ㅅ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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