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2일 민중 총궐기 집회와 지지난주 집회에 참여했던 중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이번주에도 교복 입고 광화문 다녀왔습니다.
수원역에서 출발해서 서울역에서 내려서 전철 타러가는데, 환승 하러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박사모 아줌마 아저씨들이 둘러싸서 하야 반대 맞불 집회를 하고 있더라구요. 대체 이런 사람들이 왜 아버지, 어머니, 애국 같은 타이틀을 걸고 집회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엄령을 내리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던데, 옆에 있던 경찰들은 안떼고 뭐했나 싶네요. 역시 권력의 충견들입니다 ㅠㅠ 박사모 아줌마의 욕을 들은 끝에 집회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빨리 가야하는데 서울역에서 인터뷰를 받느라 늦을뻔 했어요.
어떤 언론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암튼 엄청 말을 못해서 방송은 안탔을거예요.
보신각 앞에서 3시부터 시작하는 청소년 3차 시국대회에 참석해서 광화문까지 행진에 참여했습니다.
날씨가 추웠는데도 1000여명의 청소년들이 길거리로 나와 행진을 함께 했어요.
행진을 시작하기 전에 자유발언을 시작해서 광화문에 도착해서 까지 진행할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자유발언을 신청했나봐요.
저도 행진 대열을 쭉 따라가다가 광화문에 도착하고 광화문에 빛이 들어온 뒤에 발언대에 서서 자유발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지지난주에 발언문을 작성했었는데, 이게 청소년 대회에서 발언하려고 했던게 아니라 조금 수정할 부분이 있었거든요, 근데 시간도 없고 해서 적당히 생각해뒀던 말과 미리 써둔 대본을 들고 올라가서 외치고 내려왔습니다. 물론 길라임씨 처럼 누가 써준 대본도 아니라 엉성하기 짝이 없었죠.
지금도 제가 무슨 말을 하고 내려왔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ㅠㅠ "촛불 꺼지기 전에 새누리당과 박근혜부터 꺼져라", "조중동 언론들 엄중 심판하자" 정도밖에 기억이 안나네요 ㅠㅠ 한반도 싸드 배치랑 한일군사정보협정도 거론 했는데 백남기 농민분과 철도노조 성과 연봉제에 대해서 거론하지 못한게 아직도 아쉽네요.
마지막으로 헌법 제 1조 1항과 2항을 읽고 왔습니다. 영화 변호인의 명대사로 저 말고도 앞의 자유발언에서 계속해서 외친 구호였어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이다"
그리고 함께 박근혜 퇴진에 앞장서주신 1000여명의 청소년 여러분들과 130만의 시민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