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헬스장은 그렇게 끊어놓고 일주일 정도 밖에 다니지 못했어요. 일을 일단 8시~저녁8,9시까지 하고 그래서 집에오면 힘들었다는게 첫 핑계고... 뭐 개인의 의지 박약도 핑계지만, 제가 그 당시에 몸이 안 좋았었어요.
몸이 안 좋아서 운동으로 근력을 키워보려고 했는데.
망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톡 까놓고 말하면 처음에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온것도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몸이 아파서 내려온거였어요.
일주일에 한번은 꼭 병원을 실려가서..ㅎㅎ.. 3주만에 백만원 탕진하고 내려왔습니다. 검사다 뭐다 해서 돈을 엄청 쓰고 몸도 걸레짝이 돼서 왔어요..
마냥 쉴수는 없어서 일을 시작했던건데 왠걸... 주6일에 일하는 시간도 길고.. 체력이 안 따라주니 몸도 또 아프더라구요.
한달을 못 채우고 퇴사했네요.
그렇게 또 앓다가 새 직장을 구했어요. 작은 학원에서 일하는데요, 하루 4시간 정도만 일하니까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없고 일단 이전과는 다르게 주말을 다 쉬니까 제 몸이 회복할 시간도 있고 그게 참 좋더라구요.
솔직히말하면 아팠다가 새 직장을 구했을때 쯤... 여름이었습니다... 정확히 지금 몸무게보다 8kg이 더 나갔었어요 ㅋㅋㅋㅋ 생각하면 놀라게되네요...! 여름인데!! 반바지!!!오프숄더 입고다녔는데!!
지금 제 몸은 날씬한 편이 절대 아닙니다. 저는 과체중입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가 뭐냐면요 .....
요번에 8kg이 빠지기 전 까지의 제 마인드는 무슨 짓을 해도 좋으니 살아 빠져라!!!였습니다.
여자면 당연하잖아요. 살이 빠지면 좋겠고. 날씬했으면 좋겠고.
거의 사이즈가 한 사이즈가 바뀌는 몸무게잖아요 8kg이면? 이 살이 빠지기 시작한 계기는...음...
추석 끝난 9월 말부터 시작이었을거에요. 조짐은 그 전부터 있었을지 몰라도 확실하게 느낀건 그때부터였어요.
어느 순간부터 밥을 먹고나면 잘 체한다고 해야하나. 속에서 밀어내는 느낌을 받았어요.
식욕이 정말 1도 없어서 하루 종일 abc초콜렛 4개를 먹고 버틴 날도 있었어요. 이게 식욕이 없는것 뿐만 아니라 배고픔도 못 느꼈어요.
"배가 안 고파서 식욕도 없다. 억지로 먹으면 배가 아프다" 딱 이말이 맞았어요.
정말 한 달 정도를 그렇게 고통받았던거 같아요. 몇일 정도면 이해가 되는데... 어느 순간부터 1주일, 2주일이 지나니까 갑자기 겁이 나더라구요.
내 배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가?? 싶고....
거의 한달 동안 6키로가 빠졌습니다.
물론 밥을 정말 상상도 안 되게 조금밖에 먹지 못했어요.
점심밥: 요거트 200ml 꿀 1 숟갈 그래놀라 1숟갈. 저녁밥: 오뎅 2개 간식: 초콜렛 한조각, 붕어빵 반마리 같은 것들..
정말 저렇게 먹었습니다. 거의 삼주를요... 저것도 야금야금 먹었어요. 배가 아플까봐 겁이 나서요.
거의 한달을 무식욕으로 살면서 조금만 많이 먹어도 배가 아프고 게워 올렸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밀려 올라오는 것 처럼요.
한달동안 살이 그렇게 빠지니까 무서운거예요. 조금씩 밥을 먹어보려고 위를 늘리기 시작했어요.
제가 면 종류를 정말 좋아하는데 라면을 3,4 젓가락 이상 못 먹겠더라구요. 파스타같은 밀가루는 그나마 나은데 라면처럼 튀긴거나 고구마튀김 같이 튀긴 음식을 먹는 날엔 밤새 위가 아파서 쩔쩔 맸습니다. 많이 먹은날은 토라도 하지, 아닌 날은 아픈데 토는 안나오고... 밤새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장이 뒤틀리는 느낌이랄까.. 누가 제 위를 가지고 걸레 물짜듯 짜는거같고...
화장실은 매일, 혹은 이틀에 한번 가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10월 내내 고통받고 11월 중순 거의 6-7 키로가 빠진 상태에서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피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는데....피검사 결과가 다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아주아주 아주 약간의 빈혈이 있었는데 그건 밥 3끼 잘 먹으면 낫는 수준 이었구요!!
몸이 상하지 않은건 다행이었지만..제 몸이잖아요.. 제가 느끼더라구요.. 내 몸이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옛날엔 라면먹고 밥까지 말아먹었는데 라면을 반그릇을 못먹다니... 억지로 위를 늘리려고 막 쑤셔넣은 날은 여지없이 토를 하더라구요.. 정말 짜증나게도 딱 더 과식 한 만큼만 토해요.. 더 먹은 만큼만 토하고나면 깔끔하게 배아픈게 없어짐..ㅠㅠ
제가 원해서 억지로 줄인 위가 아닌데 어느순간부터 탄수화물을 먹으면 배가 터질거같고, 토할거같고, 조금만 자극적인 매운거, 튀긴거 먹으면 배가 아프고.... 라면국물을 먹으면 꼭 토하더군요..
강제로 줄어든 위에 늘어나라고 쑤셔넣어도 위가 거부하는지 다 도로 뱉어내던가 꼭 탈이나더라구요..ㅠㅠㅠ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그 런 데 !!!!
하루는 오믈렛을 먹었는데 샐러드랑 같이 먹으니까 양이 많았는데도 뚝딱 먹더라구요! 채소나 과일을 곁들여서 계란이랑만 먹으니까 그렇게 배가 편할 수 없는거에요! 다음부턴 웬만하면 채소도 과일도 곁들여 먹으려고 하구요. 밥 먹고나서 집에 귤이나 과일 있으면 한두개 집어먹습니다.
밥 먹고나서 단거 조금 후식으로 먹어주면 소화가 잘 된다고 하더라구요.
초콜렛같은거 먹고싶은데..배부른 상태에서 먹으니까 또 밤에 배가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찾은게 과일이었어요!
앵간하면 밥도 잘 챙겨먹자...! 고 생각했습니다. 아침에 밥 잘 안 먹는데 그래도 탄수화물 너무 안먹다 버릇하니까 점점 탄수화물 먹는게 힘들어서... 반찬을 맛있는걸로 바꿨어요.
제가 좋아하는 스크램블 에그나 오믈렛, 짜장 같은거나 목넘김이 쉽게 콩나물국, 미역국 같은거랑 먹었습니다. 아직 밥공기는 국그릇이 아니라 밥그릇을 탈출하지는 못했지만...
전 처럼 탄수화물 몇숟갈 먹었다고 토하거나 체하지는 않더라구요. 그리고 저녁에는 자기전에 따뜻한 물에 꿀을 한숟갈 타서 먹고자면 아침에 조금 배가고파서 식욕이 돌더라구요!
빼먹고 잔 날은 다음날 배가 안고파서 밥먹으니까 힘들더군요..
아무튼...옛날에는 식욕아 좀 줄어라 제발 줄어라 빌었던 사람인데... 막상 극단적으로 몸이 바뀌니까 정말 눈물나더군요.
몸이야 가벼워졌죠... 8키로가 빠졌는데... 그런데 아직까지는 뭔가 먹을때 무서움이 남아있어요.. 먹고 배아프면 어떡하지..? 집에서 토하면?올라오면 어쩌지?
물론 그래서 야금야금 먹고 있지만 아직도 불안하긴 매 한가지네요.
친구들이랑 놀러가면 쇼핑하고 그러니까 많이 걸어서 소화가 빠른편이라 그때는 좀 더 먹어요... 밥을 3분의 2는 뚝딱 어쩔땐 한그릇도 뚝딱합니다.
식욕 고민글이 보여서 정 반대인 제 입장도 한번 써보고싶어서 끄적거려봤네요.. 식욕이 없는게 마냥 좋은 일은 아니라구요.. 그리고 음...모두들 자기몸에 맞는 음식이 다 있는거같어요.
제 경우엔 요거트 치즈같은 유제품이 잘 맞구요, 채소 과일도 잘 맞고 콩같은 곡류도 먹고나면 몸이 편했어요. 그런데 맵거나 짜거나 튀긴게 있으면 속이 안좋더라구요.. 강제 사찰음식이냐고 친구들이 ㅋㅋㅋ
자기 몸에 잘 맞는 음식 찾아서 골고루 먹고, 건강하게 몸을 만드는게 다이어트 아닐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