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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첫눈....첫 사랑
게시물ID : lovestory_803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단풀거사
추천 : 3
조회수 : 47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26 16:27:18

짙어진 가을은 어느새 지나고
하얀 눈이 내리는 계절이 왔다.


기상청 공식 첫눈은 이미 지나가버렸으나,
이번 눈이 사람들이 느끼는 첫눈이리라.


아마도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을 것이다.

이맘때면 항상 첫눈과 첫사랑은 많이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처음이란 것이 무척이나 모호한 것인데다,
눈이 내렸느니... 사랑이 찾아 왔느니.... 하는 것조차도
애매하기 때문일 게다.


종종 첫눈 내리는날 어디어디에서 만나기로 하자....라고
약속하고선 낭만에 가득차 있다가 추운날 홀로 기다리거나,
기다리게 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눈이란 녀석이 전국 각지에서 왕창 내려주면 좋으련만,
살짝 스치고 가면, 그 판단이 모호해진다.

첫눈이 맞네.... 아니네....

어찌되었던 한두 송이라도 내렸으니, 첫눈에 틀림없다...
적어도 바닥에 어느정도 쌓여야 첫눈이다...
기상대 발표에 따르자....

그 낭만에 기상대 발표라니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첫 사랑....도 마찬가지다.
지난 사랑을 둘러 보며,
혹자는
그건.. 사랑이 아니었어... 그냥.. 열병 정도라고 할까?
혹자는...
몇마디 이야기 해보지 못했지만... 잠깐 스쳤을 뿐이지만...
내 심장이 멈추는줄 알았어.. 그게 내 첫사랑인가봐...
하기도 한다.

사랑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이란게 있을까?

아마도 지극히 개인적인 결정에 따르게 될 것이다.


첫 눈.... 첫 사랑....

이 두가지 모호한것의
가장 결정적인 닮은점은....
이 세상 마지막 희망이자 아름다움이란 것이다.


눈과 사랑은
세상 만물에 차이가 없이 내린다.
기준도 없고, 정답도 없다.


눈과 사랑이 내리면 세상은 깨끗하고, 따뜻해 진다.
때론 너무 커다랗게 다가와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세상을 아름답게 바꿔주는 마지막 희망이다.


한가지 슬픈 공통점은
점점 세상사가
눈도 사랑도 느끼지 못하고, 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눈도 사랑도 그 끝은 보기 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도 사랑도 기다리는 자에게는 항상 다시 내리기 마련이다.


내린 눈에 길이 좀 질척이면 어떠랴....
이루지 못한 사랑에 눈물이 질척인들 어떠랴...

갑자기 크게 내린 눈에 길이 막혀 오도가도 못하면 어떠랴...
사랑하는 가슴에 머리가 멈춰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면 어떠랴...

내리는 눈이 첫눈이든, 첫 눈이 아니든 어떠랴...


다가오는 사랑이 처음이든... 아니든....

세상에 많이많이 뿌려져
아름답고, 따뜻하게 되었음 좋겠다.


냄새나고, 더럽고, 그늘진 세상 구석구석.....
하얀눈과 따뜻한 사랑이

한 없이 내렸으면 좋겠다.

출처 http://blog.daum.net/danpul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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