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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생일 지나자 마자 정당 가입을 했습니다.
게시물ID : sisa_7968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3도화음
추천 : 4
조회수 : 33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1/25 18: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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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가 정당에 가입을 하겠다는 결심을 한 배경은 2014년 지방선거 때였습니다.
 
아버지께서도 평소 유시민씨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어렸을때부터 집에 있던 그의 서적을 읽으며 자랐습니다.
 
중학교 3학년, 그러니까 2012년도에 오유에 가입을 했고,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시게, 역게, 과게를 보아 왔고, 지금도 자주 읽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근현대사와 현대의 정치에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어린 녀석이 알지도 못하면서 저런데 신경쓰지 마라' 라는 말이 듣기 싫어 관련 서적을 찾게 되었고, 그렇게 말하는 그들보다 더 많이 알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제 눈에 들어온게 유시민과 노회찬의 정당, 정의당이었습니다. 그때 제게 보였던 정의당의 모습은 타이틀 그대로 정의 그 자체였습니다.
보다 힘들게 사는 노동자들과, 제가 생각하던 사회적인 약자를 대변하던 그런 멋진 정당이었습니다.
 
14년 지방선거에 저희(우리)지역 선거구에서 출마하신 30대 초반의 젊은 당원분은, 저에겐 꼭 따르고 싶은 로망이었습니다.
 
선거 전단지를 찾아보며 응원 문자를 보내고, 비록 낙선하셨지만 추후에 또 그분과 연락하게 되면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며 상당히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바람과도 같이 빠르게 지나간 고3을 보내고, 스무살이 되었습니다. 4월이 되었고, 세월호 그날을 기억하며 깊게 다짐한 마음으로 정의당에 입당을 했습니다.
 
5월에는 제게는 처음인 당원모임을 했습니다. 그곳에는 지방선거때 출마하셨던 당원분도 계셨습니다. 막내라고 기특하게 봐주시던 분이 있었고, 술을 드시고는 제가 상상하던 정의당 당원이 아닌 모습을 하고 계신 분도 있었습니다.
 
 6월에는 청년학생위원회라는 곳에 가입을 했습니다. 그곳에는 매일 여러 개의 논제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가끔 참여도 해보고 멋진 글솜씨도 보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곧 메갈리아 사건이 터지게 됩니다. 저는 혼란이 왔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급진적 페미니즘을 제 입장에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고, 갈등을 조장하는 사회를 바꾸고 그것을 개혁하는 일을 통해 때로는 역차별이 있겠으나, 다시 수정과 보완을 통해 양성평등을 실현해 나가자는 제 입장과 달리 다소 해괴망측한 주장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당 커뮤니티도, 지역 커뮤니티도, 청년 커뮤니티도 마비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 사건을 보면서 4년간 열심히 버텨서 밑에서 당을 일구어 왔던 제 주변 당원들의 실망한 모습을 보았고, 그와 동시에 무너져가는 당의 모습을 보아야 했습니다. 회의감이 들어 다시 몇달간 보았던 그들의 대화내용을 쭉 읽어 보았습니다. 제가 보았던 토론현장은 결국 현실정치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소비적인 사상논쟁과 틈만나면 나오는 '파시즘적이다'라는 얘기에 그간 해왔던 당원 활동을 다 중지하고 탈당을 고민했습니다.
 
저는 정치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 당을 통해 이 지역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봉사하고, 그들을 위한 정책을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고 실현해 나가는 제 삶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구의원부터 시작해서, 좀더 약자와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당을 진보시켜 나가는 당원은 묵묵히 안보이는 곳에 있고(보통 참여계 당원분이셨습니다), 당을 무너뜨리는 당원은 항상 어딘가에 드러나 그들의 사상을 뽐내고 표출하고 있었습니다.
 
 탈당은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와 친했던 당원분도 그 일 이후에 저와 같은 생각을 합니다. 그분은 저에게 '미래의 너의 정치인생을 생각하면, 탈당 명분이 필요하다. 내 생각엔 '군입대'를 명분으로 탈당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라고 말해주셨고, 아직 그 말을 따르고 있습니다.
 
 저는 군대를 다녀와서, 대학을 졸업하고, 30살 전에 이 지역의 구의원이 되겠다는 다짐을 항상 스스로 하곤 합니다. 젊은놈이 권력이 갖고싶어서 혈안이 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당에 있어야 젊은 나이에 출마가 가능 할 것 같고, 탈당 후 민주당에 입당시 공천조차 받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 어린 고민일까요. 긴 글에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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