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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섹 5일차. 토씨하나 안뺀 후기를 드립니당(글이 구질구질 길어짐 주의)
게시물ID : beauty_1282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니린
추천 : 38
조회수 : 3934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7/12/28 00:00:06
안녕하세요 !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해서
중2병 시절, 써클렌즈의 유행으로 인해 써클렌즈에 도수1도 넣지 않은 5,000원 짜리 싸구려를 쓰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왜 오렌즈 이런 좋은데가 없었나 몰라요)
고등학생때는 안보이면 안보이는대로 살다가
대학교 가면서 도수 맞는 렌즈를 찾아 끼다가
2주용 렌즈도 끼고, 눈이 피곤해서 하드렌즈도 한번 꼈다가, 안경도 패션이라며 쓰고다니다가
최근 2년까지는 제 눈에 꼭 맞춰 난시교정까지 되는 아큐브 원데이 렌즈를 착용하며 살아온 썩은눈 경력 15년입니다.
 
하게 된 일이 눈이 굉장히 중요한 직업이면서, 동시에 엄청 피곤한 직업이기도 해서
무조건 편하고 렌즈는 라이트해야해 하며 살다가
제가 무려 라섹을 결심하게 됩니다
페이스북 무슨 이벤트에서 설문 참여하고 할인권을 받아서
12월 둘째주 주말에 예약을 했다가,
난시용 렌즈는 일주일 정도 끼지 않아야 검사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저는 그것을 간과하고
이틀전에 예약 확인전화가 왔길래라고
아맞다.. 선생님 저 렌즈꼈어요..라고 말씀드리고 예약을 2주 미뤄서
12월 23일에 강남에서 라섹을 하게 됐어요!
 
결심하고서는 인터넷에 라섹 후기같은것도 많이 검색하고
주변에 라섹한 친구들한테도 엄청 물어보고
나름 긴장많이하고 갔어요
 
출발하고 나니, 카톡으로 간단한 문진표가 와서 설문 참여하듯 답을 해놓고
가서 이것저것 검사도 하고
참, 렌즈 오래끼면 각막이 얇아져서 라식은 못한다는 말은 순 뻥이에요
각막은 타고나는거라 렌즈와 아무런 상관이 없구요
저도 라식,라섹 둘다 가능하지만 의사선생님께서 라섹을 추천해주셨어요.
 
검사-진료가 끝나고 나면 상담실에서 상담을 하게 됩니다.
검사결과는 이렇고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라식 하실거죠? 라고 하셔서 의사선생님께서 라섹하는게 좋다고...
말씀드렸더니 수술 방법, 기계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저는 이벤트 할인 받은게 있어서
프리미엄 라식에 자가혈청까지 추가를 해서
비용은 1,050,000원 들었습니다.
라섹한다고 결정을 하면 처방전과 주의사항 등이 적힌 종이를 받고
수술실로 내려가게 돼요.
 
그떄부터 긴장의 시작이였습니다.
수술하고 나오면 눈이 불편하니, 우선 결제를 하고
보호자에게 5층에 있는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아오시라고 부탁을 하고
또 혹시 거리가 멀어 보호렌즈를 빼러 오지 못할경우
근처 다른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진료 의뢰서까지 챙겨주시더라구요.
 
보호자가 약을 받으러 간사이
저는 자가혈청 약을 받기로 해서 피를 뽑아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무서워요 선생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며 앓는 소리를 냈더니 이거 바늘 얇아요 .. 걱정마세요..
하셔서 정말 아무렇지 않게 피를 뽑고
대기실같은데서 수술가운을 입고, 위생모자 같은것도 쓰고
안약을 한 세번 네번 넣는데
그게 마취안약이였더라구요ㅗㅠㅠㅠ
 
 
수술실 입장.
듣던대로 단백질 타는냄새 무지 납니다
역할정도로
검사해주시는 선생님이
긴장하지 마시고 일분에 십만원씩 나간다~~~하고 누워있으면 금방 끝날거라고 했는데
그리고 듣기로는 10-15분정도 된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더짧았어요!
기계밑으로 꿈틀꿈틀 기어 들어가서 점을 보고 있으면 된다고 해서 눈을 뜨는 순간
선생님.. 눈부셔요..
했더니 선생님께서 알아요..그래도뜨세요.. 하셔서 쫄탱이처럼 넵. 하고 잘뜨고 있는데
초록점이 갑자기 빨갛게 바뀌더니 우두두두두 하면서 .. 아 표현을 못하겠어
약간 나이트 조명처럼..ㅋㅋㅋㅋㅋㅋㅋ번쩍거려요
그러더니 뭔가 엄청 소름끼치게 차가운걸 쉭 하더니
또 자가혈청 넣어드릴게요~ 하면서 또 뭘 넣어주시고
반대쪽도 똑같이
 
 
뚜벅뚜벅 걸어나왔더니 세상에. 눈이 좀 잘보이는것 같아요. 기분탓인가.
 
차에 타자마자 잠이 들어서 중간에 휴게소에서 밥을 먹으려고 일어났는데
오마이갓
마취가 풀려있어요
눈감고 곰탕 드셔보셨어요???????
맛있어요
 
집에 도착해서 .. 많은분들이 아시다시피 고통이 시작됐어요
진짜 누가 모래알을 눈안에 뿌려놓고
강제로 감게한다음
눈두덩이를 동그랗게 동그랗게 마사지해주는느낌?
그리고 그 아픈동안 자꾸 수술할떄 눈앞에 보였던
나이트조명들이 왔다갔다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눈물이 너무 많이나면 인공눈물 안넣어도 된다고 했는데
안대속에서 눈을 조금이라도 뜨면
닭똥같은 눈물이 쭉하고 흘러요
얼굴찝찝해 죽겠어요.
진통제도 하나 더먹고
자다 일어나서 목놓아 울면서 내가 왜 이걸해가지고오어어어어어허허허휴ㅠㅠ
하며 대성통곡도 하고
이튿날도 마찬가지에요. 점점 통증이 줄어든다는데
조금 덜아프긴 하지만 고통스러운건 마찬가지에요..
미칠것 같아요..
내가 눈만 감고 있었는지 잠을 잤는지조차 모르겠고
친구가 밖에서 담배피고 들어왔는데
그 담배냄새가 날아와서 내눈에 들어오는 느낌이 나서 눈이 또아픈거 같고
그냥 렌즈끼고 살걸 왜 했을까
 
그리고 3일쨰 되던날. 메리크리스마스
눈이 잘떠져요
조명만 직빵으로 안보면 뜨고있는건 무리가 아니에요
저 예전에 편도선 수술 했을때도 남들은 일주일동안 아이스크림, 요플레 먹기도 힘들다던데
이틀째에 김치볶음밥 먹었거든요.
회복력 개쩌나봐요
머리가 너무 감고싶어서
상담선생님이 상담할때 월요일까지 연휴라 병원 전화 안받으니까
혹시 문제있으시면 개인번호 알려주시면서 연락달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선생님한테 선생님..저이제 눈뜨고 있는것도 힘들지않은데
눈에 물 안들어가게 조심조심 머리감고 눈뜨고 있어도 되나요? 쉬시는데 죄송합니다 메리크리스마스
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조심해서 머리 감으시고 눈뜨고 있으래요!!!!!!!!!!!!
 
나는 바닥에 누워있고 친구가 미용실언니 빙의해서 머리도 쓱쓱 잘 감겨줬어요
세수도 못해서 얼굴에 각질이 아스팔트처럼 올라와요..
그래서 고양이 세수하고 닥토했더니 .. 조금 괜찮아졌어요
 
그리고 4일째 되던날, 어제
하루종일 티비보고 핸드폰보고
하다가 뭔가 불안해서 ... 병원으로 전화햇어요..
저 ... 눈떴는데 핸드폰 봐도 되나요 .. 했더니
중간중간 잘 쉬어주시면서 안약 잘 넣으면 상관없다고 하셔서
3일간 미뤄놨던 오유도 다보고
밤새도록 핸드폰했어요...
 
그리고 오늘은 운전도 했답니다 .. ?
 
아침에 일어나면 온수매트 온도도 보이고
벽에붙어있는 온도계 온도도 보이고
벽시계도 보이고
달력도보이는데
 
보호렌즈 빼고나면 좀 덜보인대요 ...
그래도 라섹 시력회복은 시간문제라고 하니
금요일날 보호렌즈 빼고 지켜봐야겠어요 ....
 
 
너무 길어서 미안해요 글이 .. 원래 제가 좀 수다스러운 성격이에요 ..
재미도 없네요 긴글주제에 ..
 
 
궁금하신거 있으면 댓글 주세요. 노잼이지만 성심성의껏 달아드릴게요..
진지충이니까요(충실할 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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