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계단을 같이 내려갈 때
갑자기 앞에 우뚝 멈춰 섭니다.
업히라는 싸인이죠.
그럼 냅다 업힙니다.
뜬금없는 어부바는 행복합니다.
사랑받는 느낌입니다.
ㅡ
카펫트에 애들이 과자를 부스러 놨습니다.
그래서 청소기 돌립니다.
제 앞에 그가 알짱 알짱 티비를 보며 서 있습니다.
'아 나를 방해하는건가?
등짝을 한대 때릴까... '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
덩치큰 그가 다리를 A자로 만들며 서있는게,
이상해서 살펴보니
청소하기 편하라고
카펫을 발로 잡아주고 있는 것임을 깨닫고.
씨익 웃어줍니다.
세심한 마음씀씀이에 행복합니다.
ㅡ
일하고와서 애들 먹이고 씻기고 청소하고
유난히도 지치는 날 입니다.
아이들을 재우고나서
남편에게 카톡을 보냅니다.
당이 떨어졌다.
Danger먹고 싶다.
답장이 없습니다......
집에 오면 등짝을 때릴까?
고민을 합니다.
혼자 거실에서 딩구르 하고있는데
띡띡띡띡띡띡(비번 누르는 소리)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캬라멜 푸라푸치노를 사들고 왔습니다.
행복합니다.
ㅡ
제가 아파서 끙 하며 누워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방에서 나갑니다.
"엄마 아프니까 나가서 조용히 놀자-"
하는 말소리가 들리고
저는 스륵 잠에 듭니다.
달그락 달그락 주방에서 요란스런 소리가
나는 것 같아 잠에서 깹니다.
부스스 일어나 나가보니
죽을 끓여놨습니다.
아 그는 연금술사인가?
놀랍게도 죽이 하트 모양....ㅋㅋ
행복합니다.
...
저도 언젠가는 오유에
남편 자랑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결혼7년차 엄마징어의 주저리주저리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지러운 시국입니다.
저도 매일 혼란한 마음이 듭니다.
그치만 집에서는 행복하게 해주는
반쪽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행복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오유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