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오베에 대구관련 글들이 많아 저도 한글자 끄적여 볼까 합니다.
이글은 매우 주관적인 글임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제 상황부터 말씀드리면 작년 말쯤에 대구로 회사가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약 250명 정도 내려왔고 대구에서 인력은 충원해 현재는 350명정도 됩니다.
즉 기존 수도권 사람 250 + 대구현지인 100명 정도가 함께 회사를 다니고있는 셈입니다.
저희 회사의 특징이라면 전체적으로 20~30대가 주류고 젊은 축에 속하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부장 이하의 직원들은 대부분 진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고 정치적 발언을 어렵지않게 꺼냅니다.
(물론 보수적인 부장앞에서는 가려합니다)
간추려 말씀드리면 대부분 직원은 수도권 사람이며 젊고 진보적인 성향이 강하고 고학력의 엘리트에 속합니다.
일단 스스로 보수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두부류로 나뉩니다.
첫째는,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에 따른 보수 지지층
둘째는, 가진건 조또 없는데 이념에 따른 보수 지지층
이익에 따른 보수 지지층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철저히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로써 비난하거나 설득할 필요성도 없으므로 논외하겠습니다.
문제는 둘째인데 이들과 정치적으로 얘기하다보면 그것이 정책이든 보수정당의 과거 병크짓이든 어떠한 얘기를 하더라도 기승전 반공으로 귀결됩니다.
이는 나이가 많든 적든 다 똑같습니다. 무조건 할말없으면 끝은 북한이야기를 합니다.
따라서 저는 언젠가 부터 이들과 정책적인 이야기를 하는것은 무의미 하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다소 지역비하적 이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알게되었습니다.
공격포인트는 2가지 입니다.
첫째는 대구보수층은 전라도 비하를 서슴없이 합니다. 현실에서나 특정 기사에 달린 댓글이나 전라도에 대한 공격은 무분별하게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서울에 대한 비난은 절대 안합니다.
대구에서 1년 남짓 생활하면서 느낀게 대구 사람들은 서울에 대한 열망? 혹은 열등감이 기저에 깔려있습니다.
교육, 문화, 의료, 생활 그 어느것 하나 서울보다 앞서는것이 없이 때문에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잡설이지만 현지 직원이랑 얘기하다가 서울을 한번도 안가본 직원한태 서울에서 일해보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면 딱히 그러고 싶진 않다고 합니다만
서울 가보면 생각이 바뀔거라고 얘기했고 서울에 한번 놀러갔다 오더니 진짜 눈이 뒤집혀서 이래서 서울서울 하는구나 하면서 서울에서 몇년이라도 지내보고 싶다고 하더군요...(해당 여직원은 서울을 한번 갔다온 이후로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놀러갑니다. ㅋㅋㅋ)
본론으로 돌아가서 나이많은 사람이든 적은 사람이든 정치얘기가 시작될때 저는 정책얘기는 안합니다.
그냥 이번에 20대총선 더민주, 새누리당 서울에서 당선된거 보라고 합니다.(대체적으로 서울은 총선때마다 진보정당이 강세를 보입니다.)
대구에 비해 북한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있는 서울 사람들이 진보 정당에 더 많은 표를 주었을지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벌고 더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는 서울 사람들이 대구사람보다 무지해서 진보정당을 지지하는가?
이 질문을 던지면 일단 대부분 버로우 탑니다... 왜냐면 나와 상대방의 개인대 개인의 식견으로 대화를 하면 상대방은 자신의 나이 혹은 지위를
이용해서 찍어 누르려고 하지만 도시별 집단 지성에 대해서 얘기하면 할말을 잃습니다. 이쯤되면 일단 상대방을 한풀 꺾어 놓을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20~30대 젊은 층에게 직격탄을 날립니다.
먼저 대구의 급격한 고령화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대구의 젊은이들은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알고있더군요. 대구는 죽어가는 도시라고...
공공기관 이전이란 심폐소생술로 숨은 붙여놨지만 산업이나 문화기반이 부실한 대구는 계속 악화될것입니다.
(전 공공기관 이전도 실패라고 봅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기혼자들은 주소지 이전도 안할뿐더러 주말에 서울로 올라가버립니다. 즉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만들어진 주거지역은 주말에 유령도시가 되고 상가들은 상가대로 망하고 아파트값은 아파트값대로 올라가고 오히려 상권은 죽고 부동산 가격만 올라갔습니다. 실제 거주민들한태는 아무런 실익이 없는거죠..)
일단 문화적인 측면에서 대구에서 하는 여러가지 축제들 보고있으면 대구시 행사담당자의 뇌구조를 열어보고 싶을정도로 한심합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다른 지역 주민이 여기까지 와서 참가하고 싶은 축제가 하나도 없습니다....(지역+문화 결합 실패)
그리고 어디 갈만한곳이 없나 찾아봐도 "김광석 거리" "근대화 거리" 등 정말 매력없는 컨텐츠만 존재합니다.... 갈만한 곳은 동성로밖에 없습니다...
두번째 젊은이들이 취업할 양질의 일자리가 매우 부족합니다. 울산처럼 산업시설도 없을 뿐더러 상업시설또한 울산과 부산에 집결되어있어 대구는 뭔가 이도저도 없는 그런 도시입니다.
따라서 대구의 젊은이들도 이러한 취업환경으로 인해 밖으로 밖으로 쭉쭉 빠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것이 핵심인데 지금껏 대한민국 건국이래 오매불망 보수만 뽑아주는 대구의 현재와 미래가 어떤지 스스로 평가해보라고 합니다.
서울은 선거때마다 각 정당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생존을 위해 열심히 일합니다. 즉 시민들의 한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있다는거죠.
지자체의 발전 키워드는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표가 정치인들이 일하는 동력인 셈인데 TK는 스스로 그 동력을 제거한겁니다.
마지막으로 서울 사람들은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최소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선택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어있으며 서울의 젊은이들은 진보와 보수 양쪽의 정보를 습득하고 자기만의 정치적 가치관을 성립한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라면 당연히 주변에서 보수적인 정보만 듣고 때문에 당연히 정치적 무지에 이른다.
서울의 젊은이들과 대구의 젊은이들 누가 더 현명하고 누가더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한번 생각해보라.
라고 마무리를 합니다.
서울 토박이로써 전 경사도 사람들을 인간적으로 좋아합니다. 겉은 무뚝뚝하지만 속정은 누구보다 깊고 매우 솔직한 편입니다.
(제가 연고도 없이 내려와 홀로 지내는게 불쌍해보이는지 제가 술한잔 하자하면 이전의 약속도 깨고 저랑 놀아줍니다.ㅋㅋㅋ)
군대 재대한지 10년이 되가는데 지금까지 연락하는 친구들도 대구, 부산놈들입니다.
하지만 정치적 면에서 무지에서 오는 편협한 정치식견은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요즘 대구에 대해 회의적인 내용으로 베오베에 올라오고 어르신들에 대한 정치관을 바꾸는건 거의 불가능하다는것에 동의합니다.
다만 설득하고 바꿀수있는 대구의 젊은이들이 아직 많기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독립운동 한다는 생각으로 다함께 노력하면 언젠가 이곳도 변화하리라 생각합니다! 대구만세!!!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줄요약
- 대구사람과 정책얘기하면 기승전 빨갱이니까 정책얘기 하지말자.
- 서울에 대한 동경&열등감을 가지고 있으니 똑똑한 서울 사람들이 왜 진보정당이 많이 당선되는지 알려주자.
- 젊은이들은 대구가 망해가고있다는걸 잘 알고있다. 지금까지 보수정당만 밀어줬는데 왜 현실은 이따위냐고 직시시키자.
※지역비하적인 부분에서 기분 나쁘신 대구시민께 죄송합니다... 매우 주관적인 외지인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느낀점임을 말씀드립니다.
외지에서 왔지만 누구보다 대구에 애착을 갖고 쓴 글임을 알아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전 대구를 사랑합니다! 대구♥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