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른바 '태반주사'와 '감초주사' 등 미용목적 주사제 외에도 남성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대통령경호실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남성용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이면서 탈모치료로 처방되는 약품도 7차례에 걸쳐 적지 않은 양이 구매목록에 포함됐다. 이들 약품의 용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청와대 공급 의약품 현황(2014.1~2016.9)'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대통령경호실을 통해 지난해 12월 남성용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와 복제약인 팔팔정을 구매했다.
당초 심혈관치료제로 개발됐던 비아그라는 남성 발기부전 치료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나 원래 개발목적으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팔팔정은 비아그라와 성분이 같은 복제약이다.
구체적으로 청와대 대통령경호실은 60정(50mg) 37만5000원어치의 비아그라를 구매했으며, 팔팔정(50mg)은 304개 45만6000원어치를 구입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남성용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도 2014년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7차례에 걸쳐 총 450개를 산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스카는 원래 기능인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물론이고 남성용 탈모치료 용으로도 처방된다. 비아그라 등과 함께 그 용처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비아그라 등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5월말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등)을 앞두고 수행단의 고산병 치료제로 샀다"며 "순방을 간 아프리카 국가들이 고산지대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 외에도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최순실씨를 통해 대리 처방해줬던 의료인과 관련 있는 녹십자에서 최근 2년 간 미용 목적으로 알려져 있는 라이넥주(일명 태반주사), 히시파겐씨주(일명 감초주사), 푸르설타민주(일명 마늘주사) 등을 대량 구매한 것으로 나타난 논란을 불러왔다.
이에 대해서도 정 대변인은 "주사제 등 청와대가 구입한 약품은 공식적으로 위촉된 청와대 주치의와 자문단, 의무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경호원 등 청와대 전 근무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정상적으로 구매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