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갸오오와 사랑꾼(웹툰)을 보고 '수비드'라는 것을 처음보고 급 땡겨서 도전해보았습니다.
위 웹툰을 먼저 보고 오셔도 좋습니다ㅎㅎ
저는 루리웹의 이분이 하신 것을 참고로 따라해봤습니다.(플레이팅 빼고...ㅠㅠ)
근처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왔습니다. 수입산 소고기 400g 조금 넘는데 1만1천원 정도였습니다.
허브가 다 떨어진 관계로, 허브솔트(...)와 후추와 올리브유로 마리네이드를 해줍니다.
원래 좀 재운다음에 넣었어야 할텐데, 급한 마음에 바로 지퍼백에 넣고 버터를 투척했습니다.
수비드는 밥솥을 통해서 합니다. 밥솥이 1인용이라 너무 작더라고요. 그냥 고기만 넣으면 위에 고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저렇게 양념접시 하나 올려주니까 가라앉습니다. 아무래도 저 접시 있는 부분이 조금 익는 속도가 느리던데 그나마 이게 최선이더라고요.
찍는걸 깜박해서 중간에 열고 찍었는데, 아마 10분쯤 지났을때 일겁니다.
왜인지 보자마자 사고싶어서 질렀던 알리발 1.1$짜리 온도계를 꽂아넣어줍니다.
그냥 보온으로 하면 70도 넘게까지 올라가더라고요.
고기가 냉동이라, 넣으면 일단 온도가 내려갑니다. 보온상태로 두어서 온도가 65도까지 올라가기 직전에 아예 보온도 껐습니다.
이 상태로 10분마다 온도 봐주면서 쭈욱 놔뒀습니다.
원래는 30분정도 할 생각이었는데, 해두고 딴 짓 하다보니 시간이 꽤 흘러서 결국 1시간 정도 수비드를 하였습니다.
1시간 후 물 온도는 60.4도가 되었네요.
고기를 꺼내봅니다. 겉은 어느정도 익은 것처럼 보이네요~
고기를 꺼내고 남은 물입니다. 기름이 꽤 많네요.
근데 얘가 진짜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냄새가 좋습니다. 버터랑 고기향이랑 후추랑 이것저것 섞여서 그냥 숟가락으로 퍼먹고 싶은 냄새였지만 몸에 안좋을 느낌에 그냥 버렸습니다. 아까웠습니다ㅠㅠ
고기를 꺼냈습니다. 살짝 수육느낌이기도 하고...
왜인지 모르겠는데, 수비드 후 물기를 키친타올로 다 제거하더라고요?? 시어링할 때 튈까바 하는걸까요..
이유는 모르지만 저도 따라서 물기를 제거해줬습니다.
그리고 시어링. 원래 마늘로 향도 내주고 해야 하는데...
7시에 보고 땡긴 수비드가 이때 벌써 8시 반이 다되어 갔습니다.
더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올리브유만 두르고 시어링해주었습니다.
반대면도 촤르르
속살을 보았는데, 이정도면 적당하겠죠??
시어링한 다음에 레스팅을 좀 했어야 하는데 또 바로 잘라버렸습니다..마음이 진짜 급했었나봐요ㅜ
플레이팅은 자신도 없고, 소스도 안만들었기 때문에 그냥 쌓았습니다!
소스가 없어서 이걸 소금에 찍어먹었습니다ㅠㅠ
그런데 이렇게 대충(마리네이드 하고 안 재우기, 밥솥으로 수비드, 올리브유에 향도 안내고 시어링, 시어링 후 레스팅 안함, 소스 없음) 만들었는데도..
맛있습니다ㅠㅠ
원래 레어를 좋아하는데, 딱 좋은 느낌이더라고요. 시간이 오래걸리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던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