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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 그의 소설같던 연애소설 2-3
게시물ID : love_159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일로군
추천 : 1
조회수 : 21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20 16: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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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love&no=15874&s_no=15874&page=1


그렇게 우린 연애를 시작한 것 같았다.

이틀 뒤, 그녀의 자취방에 놀러갔다.
그런데 이상한건, 다시 만난 그녀는 그날 내가 빠져들었던 그녀가 아니었다.
뭔가 어색했다. 분명 그녀는 그대론데,,
그랬다. 그녀는 그대로였다.
예전부터 친했던 친한 동기인 그대로.

그때의 그녀를 불러올 필요가 있었다.
그날처럼 무거운 얘기를 꺼내보려 했다. 이내 끊긴다.
오늘의 우리에겐 맞지 않은 화제였다.
흔한 연인들의 대화를 이어가본다.
묘하게 어색한 기류가 자꾸 흘러 견딜수가 없다.
그것을 없애려 술을 마시고, 그러다 다시 어색함이 오려하면 그 녀석을 쫓아내려 그녀와 스킨쉽을 하며 둘이 몸을 겹쳐 누웠다.
며칠 뒤 그녀가 우리집에 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루는 학교 정문에서 후문으로 갈 일이 있었는데 마침 그녀가 거기 가는 길이라며 태워준다 했다.
반갑게 인사하고 차에 올랐다.

"너 차야?"
"아니, 아빠껀데 같이 써."
"아 그렇구나"

좋은 관계가 된 후 처음으로 태양빛 아래서 만난 우리 둘.
묘한 어색함은 더 심해져 있었다.
분명 시작한지 얼마 안된 연인이지만 오래 알고지낸 동기, 두 사람의 헛도는 이성과 감성들이 차안 밀폐된 공기를 휘저어 엉망으로 만들어놨다.
하지만 우린 그 공기에 휘말리지 않으려 침착했고, 어색한 웃음 보이지 않으려 애쓰며 웃었다.
대화는 딱딱하게 즐거웠다.

"태워다줘서 고마워, 조심해서가~"
"응~ 연락해~"

나는 이전의 다른 연애를 했을때 처럼 그녀와도 자주 연락하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폰을 켜면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이내 껏다.
그녀에게서도 먼저 연락이 오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대로는 안됐다.
둘이 함께했던 상황에서 내가 맡은 공기를 그녀가 못 맡았을리 없다.
분명 나와 비슷한 감정일거라 확신했다.
그렇다면 누가 이별의 말을 꺼내도 상대방은 상처받지 않을것이다.
다만 총대를 내가 메는게 남자가 할수 있는 나름의 배려라 느꼈다.
메세지를 보냈다.

'내일 잠시 보자'

벤치에 같이 누운지 꼭 2주만인 날, 우린 카페에 마주 앉았다.

"우리 그만하자."
"응 그래."
"막상 잘 되고 나니까 너가 동생 이상으로 안 느껴지더라."
"응. 괜찮아.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 나도 그렇더라."

대화는 담백했다.
마치 합을 맞추고 나온 이들처럼 준비된 이별을 그려나갔다.

"그래, 수업때문에 먼저 일어날게."
"응~ 연락해~"


그날 이후, 그녀와 나의 대화창에는 각자의 메세지를 썼었을 것이다.

허나, [전송]버튼을 누른 이는 아무도 없었다.
출처 실화에 MSG 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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