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몇 년 남았다'
이 말은 좌절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어떻게든 버텨보려는 우리의 발악이었습니다.
여기서 무너지지 말고 버티고 버텨서 이 참혹한 시간이 지나가면
이 암흑이 지나가기만 해도 우리의 승리라고 정말로 저는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쏟아지는 갖가지 뉴스에 분노하지만
그 분노를 속으로 쌓아두며 칼을 갈아두고만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매끈하게 잘 벼리어진 우리의 미래 칼들을, 우리의 칼이 되어줄 사람들을 바라보며 내심 무관심한 척
속으로 기쁨을 억누르지 못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세월호 사건의 부당함이 조금씩이나마 다시 드러나는걸 보며
나는 이제까지 무엇이 두려워서 울분을 억누르고만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SBS에서는 많은 것을 이야기 해주지 못했지만
분명한 그들의 메시지는 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퍼져나갈 것 입니다.
그렇게 되기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