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아니 애초에 생각하는 법을 알지 못했으니 잊어버린게 아니네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혼자 멍때리며 살아왔네요. 카세라세라, 내가 장판인가 장판이 나인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혼자만의 도피처로 삼은게 인터넷, 책 인데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활자만을 읊는것 이라 더더욱 상태가 심해져가네요. 그럴듯한 이유, 그럴듯한 방법, 그럴듯한 해결책 따윈 머릿속에 추상적으로나마 그려지지만 행동과 실천의 영역에 다다르지 못하네요. 언제나 자신만을 부질없이 탓하며, 이유없이 목적없이 의욕없이 살아가는 나를 바꾸고 싶은데. 어디까지나 희망이지, 타성에 젖은 저는 그냥 삶의 연명에 초점을 맞출 뿐 소중한 가족, 기억, 가치 마저 잊어버리고 있어요.
무언가에 집중이 안되요. 하고 싶긴한데 열정, 근성, 기개 같은 것들은 생겨 나지 않네요. 그게 공부이든, 대인관계이든, 게임이든, 운동이든 간에 말이에요.
이제 곧 고등학생이되요. 대학이라는 타이틀이나, 취업, 부, 명예에 대한 열망은 없어요. 가지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어요. 서열화되고 삐뚤어져버린 사회를 두 눈으로 바라보고, 주체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었음 좋겠다. 그냥 그정도의 목표에요.
그냥, 그냥 나는 내가 즐겁고, 의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것 뿐인데. 무엇이 널 힘들게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