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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6724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민통선고사리★
추천 : 3
조회수 : 41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1/19 12:28:49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서 반말 죄송.
나 어릴 때 우리 아버진 무서운 사람이었어
농담 조금 보태서 말만 하면 혼나는 수준?
퀴즈프로그램에서 문제의 정답이 짜장면인걸 맞추면 얼마나 먹으면 그걸 맞추냐고 뭐라그러고
연예인 이야기하면 니가 그런거 알아서 뭐하냐고 하고
치킨 먹고싶다고하면 그러니까 살이찌지 라고 혼나고
밥먹을때 고기 두세번 연속 먹으면 혼나서 나물 한바퀴 돌고 고기먹고.
아직도 나보다 키가 크고 험상궂게 생기고 목소리도 낮아서 더 혼나는 것처럼 느꼈을 수도 있어.
그리고 티비 보면서 웃고 있는데 웃지말라고. 징그럽다고 한소리 들어보고.
타고나길 유리멘탈로 태어난 나는 겉으론 아닌척 했지만 상처 많이받고 살았어
그래서인가 모르겠지만 난 내 감정을 숨기고 내 주장을 못하고
최대한 웃지 않으려 했을거야.
밖에선 미움받지 않으려 예스맨이었고.
자기전에 누워서 자주 울었어.
스물 초중반까지도 날 싫어할까봐 친구들에게도 먼저 놀자고도 못하고 더더욱 부탁은 못했지.
지금이야 많이 나아졌고 성격도 많이 바꿨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연애.
난 23살인가 한번 크게 데인 이후로 여자를 만난 적이 없어.
한두번인가 썸은 탔었지만 중요한 순간 내가 표현을 해야하는 순간
한마디도 못했어.
무의식 속에서 브레이크가 걸리는 느낌.
23살 때 큰 용기를 냈었지만 갖고놀아지고.
그 후론 더 날 표현하기 어려워지더라 ㅋㅋㅋ
어릴땐 아버지가 미웠고 스물중후반부턴 이해하고. 이젠 누굴 존경하냐고 하면 난 부모님 이라고 할 만큼 아버지엄마 존경해.
아버지도 나 닮아서 참 여린 사람이라는걸 알게되고.
그런데 내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동이 걸리면
나도모르게 아버지를 원망하기 시작해.
어린시절의 경험이 이래서 무서운거야.
지금까지 내가 말한건 다 핑계.
다 내가 헤쳐나가야 할 것을 남 핑계 대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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