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 섰다
광장은 요동치고 꿈틀대고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광장을 내려다보면서 그때 남해바다의 물결을 떠올리지는 않았을까
보이는 것이라고는 사람의 머리와 깃발과 팻말들, 들리는 것이라고는 함성과 웃음과 분노와 허탈한 소리들
광장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듯 무질서 해 보였다
막혔다가 소통되었다 밀려왔다 밀려갔다. 내몸은 나의 통제를 벗어나 버렸고 그렇게 한참을 떠다녔다. 파도처럼 물결이 떠밀려 오고 가고 있었다.
뭔가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큰 덩어리였다
‘아 파도도 바다다’
이순신 장군은 보고 있었겠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의 파도를 안고 있는 광장이 큰 바다였다는 것을.
광장을 다녀오고 나서 몇일이 지났다.
대한민국은 선불맞은 짐승마냥 피를 철철 흘리고 있지만 더욱 더 사나운, 독이 바짝 올라 사냥꾼들이 가장 조심해야 한다는 맹수의 마지막 일격을 기다리고 있는것 같다. 누가 이기게 될까. 어떻게 이기게 될까? 이기고 지는게 맞는 말인가?
여러 기사들을 검색하면서 궁금한 생각이 몇가지 들었다.
그래서 뭔가 글로 써야 나도 정리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자신은 없다.
몇일 전 산에서 거름을 꺼내서 마늘밭에 뿌리다 무리한 허리가 오래 앉아있도록 허락할 지도 모를 일이고 또 들에는 할 일이 쌓여있어서 조급함에 떠밀려 다음으로 미루어 버릴지도 무엇보다도 뭔가를 끝낼 열정도 능력도 부족한걸 알기에...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훗날 내 아이의 아이의 아이가 오늘의 사건을 역사책에서 볼 것이고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가 오늘을 살면서 느낀 뭔가를 끄적거린것을 안다면 약간은 흥미를 가지지 않을까
내가 항상 궁금하게 생각했던게 있다.
역사책을 읽으면 다양하게 개판친 왕들과 정치인들의 이야기가 참으로 끊이지 않는다. 난 그들의 기행과 액션은 그다지 궁금하지 않다. 배경과 등장인물만 다를 뿐 그네와 순시리의 과거버젼 아니겠는가. 오히려 그들과 함께 살았던 제 3자들, 흔히 얘기하는 백성이나 민중들은 어떤 생각을 했으며, 권력에서 두어발짝 떨어진 사람들은 개판치는 그들과 어떻게 같이 살았을까 이런게 궁금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 혼란했던 시대의 시장통을 어슬렁 거리면서 돌아다니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는 없을까 찾아보고 그런 걸 읽으면서 이게 진짜 역사가 아닌가 하는 재미는 쏠쏠하다.
1.첫번째 궁금증
내가 지금 보고 있고, 일어나는 일들이 뭘까?
매일매일 터지는 뉴스는 마치 삼국시대의 몰락해가는 왕실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뉴스를 보는 것이 시공간을 초월해서 멀리는 신석기시대부터(제정일치 즉 거북이 등껍데기로 전쟁을 할지 말지를 결정 하는 시대다) 가까이는 2018년 평창 올림픽까지 타임머신을 태워서 손석희 형이 보기에 마땅한 착륙장소만 보이면 불시착을 하고는 동남아 3박 5일 패키지 여행처럼 한바퀴 돌렸다가 다음 목적지로 다시 내려가서 부려놓는다. 일정에 스케쥴이 너무 많아서 체력이 약한 여행객들은 지치기도 하고 언제 우리가 여기 와보냐면 무한한 긍정 에너지로 고고를 외치는 여행객도 있지만 전혀 아랑곳 없이 석희형은 계속해서 다음 가게에는 기똥찬게 있다고 우리의 지친 기대를 부추긴다.
손사장님 올해 환갑이라면서도 체력관리 하나는 기똥차 보인다.
수많은 영화와 미드, 각종 소설과 에세이, 판타지 액션 스릴러, 에로, 멜로, 하이틴, 막장 코미디, 동서양 가리지 않는 포르노를 섭력했지만 요즘같은 순실전국시대와 맞먹는 감흥은 감히 김동리 선생의 “토지”를 읽고 난 이후의 여운과 감동, 아쉬움과 피로감이 섞여서 한동안 일에 손에 잡히지 않았던 그때 말고는 기억에 없다.
대한민국 헌법은 전문과 본문130조 부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르긴 몰라도 그네와 순시리에 의해서 훼손되지 않은 채로 한문장 이라도 건질 수가 있을까. 내 능력으로는 못찾겠다 . 물론 부칙규정은 마지막 개정 헌법의 단순한 절차 규정인데 이 부분은 순시리라도 손대지 않았겠냐고 한다면
사실상 헌법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부칙을 논하는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으니까 본문에서 빼서 부칙으로 놓아 둔 것이니 내용적으로는 아무 의미도 없는거나 마찬가지인 거라고 무시해 버릴 순 있지만, 순시리 애비까지 생각하면 부칙도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자 당당히 손들고 외쳐보기 바란다.
일련의 사건들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고 야당의 국회의원은 밝혀진 것들이 1/10도 안되다고 하는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벌어질지 감히 지금으로서는 짐작이 안갈 뿐이다. 지금 뭔가를 답한다는건 수능문제를 풀기도 전에 문제가 쉬웠다 어려웠다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오늘은 2016년 수능날이다. 평소가진 실력보다 어떻게든 한문제라도 더 찍어 맞아서 부모의 미간을 좀 펴주기 바란다. 니들이 정유라도 아니고 니들 엄마가 순시리도 아니잖은가.)
2. 두 번째 궁금증
야당이 왜 저러나?
지금 야당은 민주당이라는 거대 야당과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의 당,
그리고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서서 주구장장 소리를 지르고 있지만 말빨만 통하고 일빨은 안통하는 정의당 등이 있다.
야당은 박그네의 아스팔트 지지층이라는 두꺼운 단층에 가로막혀서 뭐 하나 제대로 기를 못펴고 있었는데 얼마전 동해 앞바다에 숨어있던 단층이 통일신라의 수도, 한반도에서 여왕이 통치했던 유일한 시대의 중심지인 경주를 반으로 쪼개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강력히 부각했던 것처럼 느닷없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등떠밀려 제일 앞줄에 나와 지금 그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순시리누나의 판단미스가 경주지진을 간과한데 있다고 본다
우주의 기운에 전혀 꿀리리 않은 땅의 기운이 여자가 통치자였던 경주를 뒤흔든 게 상징적으로 그네누나한테 뭔가 강력한 메시지를 준 것 아닌가 생각하는데
순시리 누나는 마침 그때 수금한 돈을 세고 있었는지, 20마리 넘는 개밥을 주고 있었는지, 손주 기저귀 갈아주고 있었는지 우주의 기운이 아니라서 생깠는지 모르지만 강한 메시지를 놓치는 큰 우를 범한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다시 야당. 지금 야당은 어떤 모습인가. 야당은 벼락처럼 쏟아진 로또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다. 한 4주 연속 로또 1등에 당첨되었는데 그 중간 중간 수요일만다 연금복권에도 당첨되고 편의점가서 담배사고 남은 잔돈으로 샀던 즉석복권도 당첨되어서 통장이 터져 나갈 지경이다
돈도 써본 놈이 잘 쓴다고 갑자기 후두둑 떨어지고 있는 횡재를 아는 사람 한테만 얘기해야 되는건지, 혼자만 입에 열쇠채우고 있어야 되는건지, 한군데 몰빵을 해야되는건지 분산투자를 해야되는건지 좀 나눠져야 되는건지 움켜쥐고 있어야 되는건지 정신이 혼미한 상태처럼 보인다
자기도 모르게 왼쪽 손에는 이번주에 긁어야 할 로또와 연금복권을 또 엄청 사서 들고 있으며 이 종이들 역시 예사롭지 않은 아우라를 풍기는데 이것을 바라보며 환희와 축복과 경외심과 두려움이 한꺼번에 밀려와 보는 사람 마저 불안하게 만든다.
아니나 다를까 어저께 추미애 대표가 마치 바르셀로나의 메시마냥 적진 빈공간으로 치고 들어가 혼전중 흘러나온 볼을 골로 연결시키고 관중석으로 달려갔다가 이미 오프사이드에 걸려서 다른 선수들은 벌써 돌아선 것도 모르고 골 세레모니로 관중석으로 다이빙까지 해버려서 같은 팀 선수도 부끄럽게 만드는 헤프닝이 있었다.(일각에서는 지난번처럼 자살골 안 넣은게 어디냐며 그나마 다행이라는 얘기도 있다)
유로2016 결승에서 호날두 지가 마치 포르투갈 감독이라도 된 마냥 설레발을 쳐도 호날두는 주장이지 감독은 아니란걸 지도 알고 나니도 알고 감독도 아는거다.
각종 언론과 방송에서는 요즘 대선날 저녁 방송을 1달째 하고 있는 거 마냥 모든 기자들과 평론가와 정치 전문가들이 달라붙어서 매우 농밀하고 자세하고 재미있게 정치판을 생중계하고 있다.
여러 현직, 전직, 퇴직 전문가와 법조인,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계속해서 거품들을 물고 했던말 또하고, 엉터리 예측을 하고 틀린 예측은 틀릴 예측으로 덮고 새로운 시각으로 말도 안되는 접근과 논평과 예상을 하는데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과 노하루를 총동원해서 정치구라의 스텍트럼을 확장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예능 피디들은 저런것 보면서 공부 좀 해야된다.
특히 종편에서 각종 양념을 쳐서 먹기 좋고 보기 좋게 만들어 내놓는 것 보면 유일하게 보던 무한도전도 별 관심이 안갈 정도다 참고로 엠빙신과 케빙신은 요즘 아프리카 티비만큼이나 존재감이 없다. 저 뉴스 앵커들을 보고 있자면 별풍선이라도 쏴주고 싶을 정도다. 춤이라도 춘다면
다시 야당. 특검법이 정리가 되면서 야당쪽에서는 뭔가 교통정리가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문재인과 반문재인 세력의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가 시끌벅적하고
새누리 당에서는 순시리 누나와 언제까지 친했냐를 두고 작년까지만 친했다는 비박과 올해까지 친했다는 친박이 서로 정신줄을 놓고 싸우고 있다. 치사하고 남부끄럽기는 피차일반이라서 양쪽다 할말은 목구멍까지 들어찼는데 차마 서로 팀킬은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어는 한쪽이 먼저 상대가 병신이라고 하는 순간 보는 사람은 불구경보다 더 재미있는 쇼를 구경할 것 같다.
이정현 대표는 어제 완전히 삐져서 자기당 소장파 대선 후보들을 십도 안되는 십장생들이라고 싸잡아 비난하면서 단식의 휴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낫음을 보여주고자 목소리를 높였으나 내가 보기에는 위가 빈게 아니라 골이 빈 것 같아서 다시 두개골 단식에 돌입한 것같은 돌쇠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정현이 형의 모습을 보면 그네 누나를 주군으로 모시는 게 아니라 마치 호위무사가 사랑할 수 없는 주군의 딸을 사모하는 심정의 마음이 느껴진다.
삼국지의 조자룡처럼 사랑하는 그대를 구하기 위해 단기필마로 적진에 뛰어들어 적장의 목을 베어오고 싶지만 말이 없는 안타까운 상황.....그리고 인터뷰중 가끔씩 허파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면서 지난번 단식을 지지자가 잊어먹었을까봐 아직까지 단식효과의 유효기간을 늘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가상하기도 하다.
정현이 형은 아마도 그네 누나가 그만 하라고 할 때까지는 아니 그만 하라고 해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며 이 형의 묘비에는 정치적 소신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보다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라고 쓰여지기를 바랄 것이다
자 또 야당. 야당이 저렇게 정신을 못차리는 이유는 대충 짐작하듯이 이런식일꺼다.
예를 들어 2002년 월드컵을 보자. 그때 중국이 한국, 일본의 자동 출전으로 월드컵에 나오게 됐다. 결과는 수준차이가 많이 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시아가 세계 축구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평상시 대로 월드컵최종예선을 거쳐서 나름 한국이나 일본이랑 피터지게 싸우면서 내공을 쌓고 올라갔다면 상황이 조금은 달랐을 것이다.
목적없는 훈련, 추상적인 훈련, 실전 없는 훈련은 아무리 땀을 쏟아도 땀만 쏟은 결과만 될 뿐이다.
특히 거대야당인 민주당의 제1야당에 안주하는 모습은 보기 안좋은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실망의 폭과 깊이가 차마 크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야당이 어떤가. 야권 지지율이 새누리당을 압도하고 있고 대선후보들도 정상권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야당이 그동안 준비를 잘 해서 그들의 지지율이 오르고 국민들의 마음이 돌아선 걸까. 그렇지 않다는걸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문재인도 알고 박지원도 알고, 이정현도 알고, 박 그네도 알고 김기춘이는 제일 잘안다.
야당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준비가 안된 그릇으로 너무 큰 떡을 받은 것이다. 그래도 능력을 발휘한다면 이렇게 저렇게 쪼개고 버릴건 버리고 쓸건 쓰고 해서 그릇에 예쁘게 담아놓을 수 있을 것이지만 그러지 못하고 서로 떡 많이 떼어갈려고 손을 뻗다가는 떡은 그릇에서 떨어져서 바닥에 쳐박힐 것이고 아무도 먹지 못하게 그래서 결국은 주인없는 떡이 되어서 그 책임은 온전히 야당이 부담하게 될 것이다.
야당의 주특기가 여당의 프레임에 갇혀서 각종 다양한 방법으로 허우적 되는 것이다. 지금 국민들이 만들어준 프레임도 여당이 한쪽 귀퉁이를 야금야금 먹어 들어오는게 보인다. 잠깐 정신 차리고 보면 다시 그네 누나와 순시리가 모든 프레임을 잡고 흔드는 시간이 올 것이다.
마침 어제부터 그네와 순시리가 강경 모드로 전환해서 계엄령이라는 뜬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미 프레임이 넘어간건가....
야당은 불확실성의 두려움에 맞서 싸워야 한다. 어떤 프레임을 잡을건지 어떻게 밀고 나갈건지 국민을 설득시켜야 한다. 국민이 차려준 밥상에 놓인 숟가락을 든다는 것은 밥먹고 나서 설거지는 해야 된다는 의미이다. 책임감과 소명감 그리고 능력을 보여줘야 된다. 국민들은 이번일로 해서 매우 날카로워지고 매서워 질 것이 틀림없다,
계산기는 내년 대선전에 두드리고 지금 당신들이 두드리는 계산기는 다시 리셋해라. 아무 의미없는 숫자놀음에 치중하지 말고 본질이 뭔지를 철저하게 파고들어서 그걸 건져내고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다수야당을 만들어준 국민이 원하는 건 단순명료 하다는 걸 잊지앉기를.
3. 세 번째 궁금쯤
광장은 무엇인가?
광장이 다시 뜨겁다. 으쌰으쌰 하는걸 좋아하는 국민성(고대국가에 대한 암기사항도 무슨 축제나 행사가 그리 많은지. 일단 조상들 마인드는 모이면 마셔야 되고 마시면 놀아야 된다 그것도 다같이), 한번하면 제대로 해야 뭔가 한것 같은 마음이 드는 정서, 역사적으로 혼자보다는 단체를 중요시 하는 여러 가지 요소를 보면 광장에 국민이 모여드는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가만히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순신 장군 같은 특출난 인물이 세게 치고 나간 것 빼고는 세상의 변화는 위대한 인물의 등장으로만 바뀌지 않는 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나 시대적으로 민주주의 즉 선거제도가 자리잡은 정치구조 하에서는 훌륭한 인물의 등장도 중요하지만 그 등장 자체를 작은 힘들이 모여서 만들어내고 그의 훌륭함의 근거를 국민의 동의와 지지에 두는게 일반적이다
정치권력은 국민이 인정해야 근력이 빵빵하고 허리와 목도 꼿꼿해서 보기 좋지만 일단 믿음을 거두면 이미 벤치프레스 50개 한 후의 팔마냥 할수 있는 일이라면 가만히 있거나 그냥 흔들거리기만 할 뿐이다. 그 존재근거가 사라진 이후에도 권력을 행사한다면 그것은 왕권이나 신권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우리 국민이 대단히 오래전에 폐기시킨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그네와 순시리에게는 아직 현재 진행형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몇가지 궁금함이 떠올랐다... 우리 현대사에서 나쁜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미친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은 왜 보수, 재벌기업, 가진자들, 수구세력인가? 그들은 태생이 그런가? 우리가 잘못된 건가? 사고는 그들이 치고 우리가 수습하고, 수습 잘했다고 이겼다고 환호하고..이게 뭔가 순서가 뒤바뀐 것 아닌가? 애당초 사고를 못치게 했으면 이겼네 졌네 하면서 애먼데 힘쓸일도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
광장에서 느낀건데 많이들 공감하시리라. 진보와 보수가 이렇게 하나의 공감대 속에서 어깨를 맞대고 같은 목소리로 같은 대상을 비난하고 서로 격려와 동의의 눈빛을 교환하고 이런 일들이 다시 일어날까? 그네와 순시리가 그나마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고 검은머리에서 새치찾듯이 희망을 찾아내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들린다. 어쩌랴..
나는 조금 생각이 다르다. 지금의 광장은 진보와 보수가 하나가 된 게 아니다.
사실 이건 이념과 사상, 정치성향 이전의 문제, 즉 진보와 보수가 나누어지기 이전의 문제를 건드린 것이리라.
한반도라는 땅덩어리와 그 속에서 살아남아온 사람들의 의식 기저에 깔려있는 무의식, 즉 신뢰를 준 인간에 대한 믿음, 그 믿음에 대한 신의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 이땅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속에 흐르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뭔가가 그것을 건드리면 반사적으로 행동으로 나오는 한민족 특유의DNA,
그래서 사실 진보와 보수를 통합시킨 힘이라기 보다는 단군할아버지가 한반도에 부지를 닦을실 때 원주민에게 말씀하신 홍익인간 뭐 이런거 아니겠는가
만해 한용운 선생이 민족의 기운이 쇠망할 때 홍익인간을 강조했듯이 오늘날 민족정신이 그네와 순시리의 혼에 의해 더럽혀 질때 국민들이 가슴속에 가지고 있던 홍익인간 마인드를 그네와 순시리가 전국에 퍼져 있는 광통신망과 같은 속도로 다운로드와 업로드를 시켜 국민들을 광장에 세운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그네와 순시리가 진보와 보수를 합쳤다기 보다는 동학운동을 이끈 대종교와 만해 한용운 선생의 계보를 잊는 신진학파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그리고 또 광장에서 들었던 생각.
그네와 순시리가 저렇게 헌법과 법률을 난도질을 하고 국정을 개판을 쳤는데 내가 입은 피해가 정확하게 무었일까?
내가 행사한 주권의 행사가 유명무실해진거, 헌법과 법률을 위반 했으니 심히 감정이 불쾌하다는 것, 비록 몇푼 안되지만 내 사유재산에서 떼어간 세금으로 저 잡것들의 향략비용에 몇 수가락이라도 보태준 것, 돈많은 졸부여자와 지 에미만큼 싸가지 없는 딸래미, 그리고 호스트선수 및 대머리 사기꾼같은 싸구려 범죄단체 조직이 사실상 국정을 장악해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모두 압살한데 대한 상처입은 자존심인가
민주주의가 죽었다는데 이게 죽은건가? 살아있나? 한쪽만 죽었나? 조금이라도 살아있으면 다 살아있는건가? 한쪽이 죽으면 전부 죽은건가?
행정부는 여전히 돌아가고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지금 국회 생긴이래 제일 바쁜척을 하고 있고, 사법부에서 순시리 때문에 재판 연기 됐다는 얘기는 없고..
남녀노소 모두가 민주주의의 상처를 말하고 가치의 훼손을 말한다.
나는 뉴스나 기사를 보면 가슴이 아파오고 한숨이 쉬어지거나 울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며, 뭔가 우울증의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도 하는 것 같다.
가끔씩 아니 자주 욕이 머리에서 멤돌고 주위에 아무도 없으면 자동적으로 입으로 쌍자가 세어나온다
직접적으로 물리적으로 뭔가가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가치나 이상의 훼손 이렇게 받아들이기에는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내가 그린 유치한 영상은 이런거다.
그네와 순시리는 삼권분립의 구조속에서 행정부의 모가지를 비틀고 이미 조직의 중간보스와는 얘기가 끝났다 예를 들자면 큰 칼을 행정부의 가슴부터 등까지 관통시키고 아직 칼을 뽑지 않고 고통스런 신음을 즐기고 있는 와중에 입법부와 사법부에게는 끊임없이 로킥을 날려서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한발만 더 가까이 오면 칼을 뽑아서 행정부의 숨통을 끊어버리겠다고 협박하고 자기 말 잘 듣는 사람들에게는 손잡이를 한번씩 잡게 해주는 그래서 니들도 책임이 있지 않겠냐며 우리가 다 같이 살아남아야 되지 않겠냐며 내가 범인이면 너도 범인이고 내가 살아나면 너도 살게해주겠다는 두려움과 달콤함으로 삼권분립을 폐기시키고 순실일권으로 권력을 조정했다고 하는 4컷 그림이 그려진다.
난 그네와 순시리의 행동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헌법정신의 훼손을 논하기 전에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실체가, 실물이, 눈에 보이고 만져지고 느껴지는 직접 우리가 겪고 있는 삶 자체가 훼손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숨쉬고 내뱉는 공기가, 우리가 디디고 있는 땅이, 우리가 만지고 맛볼수 있는 감촉이, 내가 타고 있는 차가, 내가 살고 있는 집이 붕괴된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 가장 질나쁜 미세먼지가, 가장 강력한 태풍이, 너무나 유독한 수질오염이, 또다른 삶의 녹조가 국민의 마음을 오염시켰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이 건강해야 민주주의의 기초를 닦을 수 있는데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요소 자체에 대해 부정한 농단을 부린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문제이고 실존의 문제이고 생존의 문제이다. 우리가 직접 정신적, 물질적 상처를 입었고 그래서 진단서를 끊을 수 있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이런건 진짜 국가배상청구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
나는 이 사건을 서해바다에 기름배가 쏟아졌을때 국민들이 가서 직접 걸레로 하나하나 딲아냈듯이 그런 실천적인 마음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기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에 흡수되지만 순시리와 그네를 그대로 두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끊임없이 폐기름을 만들어 낼 것 같다
또 하나의 물음
광장에서의 질서와 평화로움이 그네와 순시리를 바꿀수 있을까?
광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질서와 비폭력을 주장했다. 평화집회가 우리의 주장을 더욱 정당화 시키고 저들의 계략에 빠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우리가 밟고 있는 이 광장은 많은 상처를 안고 있다. 특히 요몇년간은 세월호 아이들의 마음과 그 마음을 바라보는 수많은 마음들의 안식처이다.
광장위에 아무리 예쁜 분수를 만들고 어린 꼬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더라도 광화문 앞의 광장은 슬픔과 아픔을 받아내고 희석시켜주는 곳이다.
오늘 대통령은 몇일 전의 2차 대국민 자수에서 말한것과 정반대로 검찰수사는 개나 주라면서 생까고 있다. 적극적으로 검찰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메아리가 아직 북한산에서 빠져나가지도 않았다. 또한 여성으로서의 수치심 운운 하면서 하다 하다 이제 유사 페미니즘까지 들고 나온다. 그네 누나가 이렇게 깨어있는 여자였었나?
1차 자수때는 놀란가슴 어떡해요 코스프레, 2차 자수때는 조실부모 코스프레(누나 친구들중 지금 고아 아닌 사람 있으면 좀 나와보라 그래라), 3차 자수때는 천상여자 코스프레가 예측된다.
위 자수의 공통점은 한가지다. 모두 본질과 무관하다는 거다.
자 이러한 박그네의 마인드는 광장의 질서정연함과 빡빡한 머리수에는 관심이 없다는 소리다. 그러면 과연 국민들이 모여서 노래부르고 웃고 떠들고 각자 팀별 과제하듯이 서로 의견교환하고 다음주에 조금 더 정리해서 만납시다 이런게 효과가 있을까.
이제 말그대로 겨울인데..
광장은 우리가 조금 더 큰 용기를 가지고 저들에게 조금 더 큰 두려움을 전하기를 바라는건 아닐까.
광장은 우리가 설계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광장에서 어디로 걸을 것인가 어떻게 걸을 것인가, 무엇을 위해 걸을 것인가를 설계하도록 허용하고 있지 않은가? 그게 어쩌면 광장이 우리에게 광장을 통제하라고 내어주는 방식이 아닌가?
광장은 이미 많은 생채기를 안고 있다. 광장에서 우리 몸에 생채기가 나기를 두려워 한다면 그것이 진짜 광장이 원하는 것일까? 내 몸의 생채기가 광장의 생채기를 치유해 주는건 아닐까? 그들의 작전을 미리 두려워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광장에 100만이 200만이 무슨 소용인가? 100만이 큰 희망을 안고 모였다가 해산할때는 왜 100만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피로해야 하고 그네와 순시리는 편안함을 느껴야 하는가? 100만이 모이면 두려움이 앞서게 만들어야 100만의 힘이 발휘되는 것이고 200만이 모일것에 대한 더 큰 두려움을 느끼는것이 아닌가
광장이 원하는건 너희가 저들은 두렵게 하라, 웃고 떠들되 저들은 너희들의 웃음을 보고 울음을 머금게 하라라는것 아닌가.
광장은 그네를 두렵게 만들라는 거지 그네를 버티게 만들라는 것은 아닐것이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광장의 평화와 질서가 아니라 광장의 생동성과 활기다
광장이 아름다운 이유는 광장이 지켜내고자 하는 정의가 아니라 정의를 지켜내고자 하는 쓰임으로서의 광장이다.
광장이 살아서 꿈틀거리고 바로 코앞에 있는 청와대의 비루한 인간들, 용기없는 자들, 정의를 져버리는 불쌍한 월급쟁이들이 두려움에 목이 막혀 더 이상 숨지 못하고 광장 속으로 뛰쳐나오도록 광장을 넓혀나가야 하지 않을까?
마침 요즘 박정희 무슨 위원회에서 광화문에 박정희 동상을 만든다고 설레발을 치고 있다.
그들에게는 광장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넓은 공원인 뿐인거다. 나는 동상 건립에 조건부 찬성이다.
그가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오랫동안 통치했으니 그래 소원이라면 동상은 세우라고 하자. 단 친일부역 및 무고한 희생자들의 몫, 그리고 딸내미 교육 잘못 시킨 죄 또한 무시할 수 없으니 군바리들이 차렷다음으로 익숙한 자세인 원산폭격자세로 이순신 장군 앞에 대가리 박아 동상을 건립한다면 그건 굳이 반대를 하지는 않겠다는...
4.네번째 궁금증
광장이 조용해지고 나서 ‘우리’는 ‘나’는 ‘국민’은 무엇이 되어 있을까?
그네와 순시리는 광장의 함성을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지진을 소환할수는 없고 태풍이 기소되었다고 굽히지 않듯이
사람 하나하나가 모여서 자신들의 힘보다 더 큰 힘이 되고 더 큰 힘들이 모이면 인간의 힘을 넘어서는 무엇이 된다. 순시리의 말대로 우주의 기운인가.. 그네가 말했듯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이루어준다’였나 뭐 이런건가. 어쩌면 맞을 수도 있다.
광장은 많은 기운을 하나의 기운으로 마치 초자연적인 기운이자 물리법칙에 들어맞는 거대한 소용돌이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게 뭔지는 나같은게 알수는 없지만 광장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힘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네 누나가 2차 대국민 자수에서 “선한 의도” 와 “개인적 책임”이라는 말을 썼다.
저 두단어의 핵심은 "광범위한 면책”을 의미한다. 특히 대통령의 지위에서 가지는 “통치행위”라는 방패는 지금의 대한민국 검찰이 뚫기에는 대법원 출신 전관 15명이 변호인인 것보다 더 버거운 것이리라.
과연 우병우의 쫄개들이 저 통치행위를 물리치고 대통령을 기소할 수 있을까?
난...할 수 있을거라 본다.
왜냐하면 그네누나도 알고 나도 알고 국민도 알고 검찰도 알고 순시리도 알고 정유라도 알고, 이재용이도 알고, 우병우도 알고, 이정현이도 알고, 김무성이도 알고, 모두가 다 알고 있으니까....그건 “통치행위”가 아니니까.....딱히 뭐라 할 말이 없네...........
이미 그네누나가 국민앞에서 마이크를 쥐고 자수 리사이틀까지 했는데 또 아니라고 하면 그건 판사한테 한정치산자라고 자진신고 하는거다. 설마 그정도로 배째라고 나오면 이건 배를 째야되나 말아야 되나.......
그네 누나는 막상 자신의 한 행위가 무슨 두더지 게임에서 두더지 대가리 튀어나오듯이 나오니까(차마 세월호 날 우유주사는 아니었으면 좋겠어..그건 진짜야..기자 새끼들아 그건 니들만 알고 다음에 까자..아무리 그래도 그거까지는 지금 감당이...)
국가의 안정, 헌정 중단은 안된다고 호소하고 이제는 협박까지 하고 있다
물론 맞는 얘기지 순시리가 전설속의 순시리였을때에는
근데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다
“안정”이 “정의”보다 더 가치가 높은지 낮은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그네와 순실이가 이꼴을 만든 오늘은, “정의”가 “안정”보다 상위인것만은 확실하다
많은 국민들이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누나를 지지하고 하루 하루를 힘겹게 쳐내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게 사는게 자꾸 힘들지만 그래도 “안정”을 지지하면서 근데 누나가 국민들을 “정의”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지금은 {받아들일 수 있냐/아니야의 문제}이지 {지지하느냐/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 누나가 얘기하는 “국가의 안정”은 후자의 문제이고 전자의 문제에서 예스가 나와야 그 다음에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인거다.
지금 누구의 코치를 받고서 언론플레이를 펼치는 지 모르겠지만 요즘 참 바쁘게 사는 것 같아 보인다. 대통령은 원래 그렇게 바쁜 자리여야 했는데 누나는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누나는 정치적 철학이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말이 앞뒤가 안맞는다고 순시리 선생님이 빨간펜 들고 얘기했을꺼다. 그러니까 요즘에는 그냥 가만히 있어. 누워서 가만히 있는것 좋아하니까...
누나는 말로써 누구를 설득할 수 있는 머리가 아니다. 기분나쁘지만 팩트체크야
쉽게 얘기하면 밥 먼저 먹고 디저트 얘기하자는 거야.
국민들은 배가 고프지 커피가 고프지 않은거야
다시 광장.
광장이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줄까. 그러지 못할수도 있을까. 하지만 광장은 우리를 명예롭게 생각할 것이고, 우리 스스로도 건강한 삶과 시각을 가지게 될 것은 확실하다
광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치 자기가 문재인이나 이재명 안철수라도 된 듯이 흥분하였어
광장이 조용해지는 날이 오겠지. 아마도 누나와 순시리도 국민들도 모두가 만족하지는 못할꺼야. 그리고 광장 뒤 파란 지붕의 주인도 바뀌겠지
그때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과 크게 달라질까?
그렇지는 않을꺼야,
광장이 조용해지면 우리는 안철수나 문제인과 가까이 있기 보다는 그들의 피지배계층으로서 권력에 종속당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그나마 합리적인 지배를 받고 있다고 믿는 그저 이름모를 주권자의 한명이 되어 있겠지
우리가 가지게 될 정치가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것이 될 것인가?
그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주권의 정당한 위임속에서 투명한 절차와 엄격하고 균형잡힌 법집행, 그 질서에 3-4는 반대하고, 6-7은 찬성하는 그런 질서가 되지 않을까
만족하진 못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정치, 싫으면 끙 앓는 소리를 내더라도 그냥 눈 질끈 감고 넘어갈 수 있는 정치 그런 정치가 아닐까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국민의 역할이 조금 더 커질 것 같기는 하다
순실의 시대를 경험한 국민들은 더 많은 의문을 가지고 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더 매서운 눈으로 감시를 하게 될 것이다. 그게 상대가 되었든 우리편이 되었든
논쟁의 불일치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인이 나올 것이고, 상대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정치인, 상대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정치인이, 그런 국민이 많이 등장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과거의 이상향이 아니라 실용적이고 현실적이고 이해할 수 있으며 설득당할 수 있는 정치시스템이어야 하며,
과거로부터 두고온 어떤것을 다시 찾아는 오되 다시 절대 돌아가지는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소수의 독재에는 제동을 걸 수 있고, 재량에는 책임이 따르며, 행위에는 근거가 필요하며, 모든 활동은 기록되어지는 투명한 정치쪽으로 나아가면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허황된 것일까.
이 이야기는 언제 마침표를 찍게 될까..마침표를 찍을 수는 있을까. 다시 처음부터 다시 쓰는게 맞는걸까..
오늘 석희형은 또 무슨 서프라이즈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추신
나는 내가 손해를 보거나 남들한테 뒤처지는건 크게 개의치 않는다
성격상 책임을 남한테 돌리는게 편치도 않고 삶에 대해서 어리광을 부리는 것도 적성이 안맞다.
하지만 타인이 타인의 부당한 행위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억울함을 당하는 꼴을 보면 눈에서, 심장에서 불꽃이 인다. 아마 시사고발프로그램이 많은 이유가 이런 이유이지 않을까
그래 내 억울함은 둘째치고 내가 너의 억울함을 풀어주마 하는 이런 마음들이 광장으로 모이는 마음들이 아닐까 그네와 순시리가 우리 국민의 “사회적 선의”와 “타인의 희생을 간과하지 않는 마음”을 오히려 역이용 하거나 배반하여 사리사욕을 채우고, 단어 하나 문구 하나에 피와 눈물이 담겨있는 헌법질서를 유린한데 대한 분노, 대통령과 국회의원에게 투표한 몇천 만의 주권을 다 쓴 물티슈마냥 내팽겨친데 대한 슬픔, 나의 마음과 정성과 지지가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버렸다는 것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 국민들의 슬픔.
이런것들이 치유되는데는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할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데
너무 아픈 정치는 정치가 아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