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나의 가치관
게시물ID : freeboard_14034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rv79
추천 : 2
조회수 : 18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18 08:17:12
안녕하세요?
오유에 떠돌이 난민으로 정착해서 잘 적응중인 아재입니다.
아침 출근 후 커피한잔 하면서 오유로 시작하는게 일과인데...오늘은 괜히 좀 우울해서 글 적어봅니다.
올해 5월에 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가셨습니다.
작년 설부터 살이 조금 빠지시기는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실줄은 몰랐죠.
삼성병원, 아산병원, 경희의료원을 전전하고서 마지막에야 아버지가 희귀병인걸 알았죠.
공식 통계로 아버지가 2번째 환자라고 합니다.하하..이것참.
그 사실을 알고서도 며칠만에 돌아가실줄은 꿈에도 몰랐죠.
주말마다 병문안 가면 식사도 못하시겠다기에 꾀병인줄 알았던 철없는 막내였죠.
그렇게 가시고 나서 정신좀 차리니까 이런저런 생각들이 참 많이 들더군요.
보고싶고, 그립고, 눈물나고.
아버지가 아닌 한사람의 인생으로 바라보면 우리아버지의 인생은 어떤거였을까?
행복하시다고..어머니를 만난게 행운이었고, 아들셋이 너무나 든든하셨다고.
그런 말씀을 병원에서 어머니와 자주 나누면서 행복해하셨다는데.
자식된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한편으론 짠하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가진것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먹고살겠다고 서울로 무작정 상경해서 참 고생스럽게 사셨는데..
이제 막내가 38살에 아들둘을 둔 아빠가 되었는데..당신나이 70에 허무하게 돌아가시다니요.
열심히 사신만큼 노후는 검소하게 사시면 큰 어려움 없는 그런 이생이였는데.
저또한 그런 삶을 살고있는 현재이고요.
요즘 그런생각들이 많아 지다보니 귀농이나 귀촌에 대한 관심이 생기더군요.
막내 고등학교 졸업하면 시골에서 새로운 인생을 가지는게 목표였는데, 아버지의 죽음이후 가능하면 지금이라도 해야겟다는 나름의 결심.
현재 괜찮은 직장, 자가용, 아파트 등등.
그런걸 유지하기 위해서 직장에서 가끔은 비굴하기도하고, 깨지기도 하고.
원래 그런거라 생각했는데, 가끔씩은 퇴근 후 아이들에게 짜증내는 제 모습을 볼때면 참 싫고.
지금 아빠는 슈퍼맨, 당당맨인데. 아이들이 클수록 당연하게 생각했던게 싫어지고, 가끔식은 삶이 무료해지고.
내가 바라는 인생은 이게 아닌데. 
얼마전 용기내서 집사람에게 현재 심경이 이렇다 하니까 두말않고 결정에 따르겠다며 안아주는 집사람.
그런 집사람의 소소한 행복은 내년에 둘째 어린이집 보내면 혼자서 미용실도 가고 백화점도 가는것인걸 아는데 말이죠.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이 드는 아침이네요.
오유 여러분 좋은 하루되시고, 내일 광화문으로 출발하시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