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연애를 했다.
좋은 이별, 아름다운 이별같은건 허구일 뿐.
마음 후련해지는 이별과
삼개월간 식음을 전폐하게 만든 이별
그리고 진한 아쉬움을 남긴 이별을 했다.
세 명의 남자는 외모, 성격, 연애스타일 등 모든 것에 공통점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이별을 겪으며 하나같이 다 내게 같은 말을 했었다.
'다른 남자'
"다른 남자 생겼지?"
"다른 남자 생겼잖아."
"그럼 다른 남자 만나면 되겠네."
다른 남자.
내가 저들과 연애란걸 했을 땐
저들이 좋아서 연애했고
이별이란걸 했을 땐
저들이 날 너무 지치게해서 헤어지자 한건데.
첫 번째와 두 번째 때는 화가 났었다.
이별에 대한 책임전가를 내게 돌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날 지치게한 자기들 잘못은 생각도 안하고
이별의 이유를 고작 다른 남자에서 찾다니.
날 몰라도 너무 모른다 싶었다.
세 번째는 조금 다른 케이스인데
저 말을 들었을 땐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을 접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도 상관없어할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이 좋아해주고 사랑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던때에 이별을 하게되어
마음이 많이 아프고 아쉬워서
보고싶어질때마다 저 말을 되새긴다.
날 향한 마음이 그것뿐인 남자라는걸 계속 상기시키고 있다.
내가 남자를 밝히게 생겼나.
아님 연애라는걸 끊임없이 해야만 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나.
나의 어떤 모습이 그런 생각을 하게한걸까.
아님 이별을 앞둔 남자들의 전형적인 생각일 뿐인가.
첫 번째 이별 후 3년간 연애를 안했다.
두 번째 이별 후엔 5년간.
이번 이별 후엔 또 얼마나 시간이 지난 뒤에 연애를 하게될지 모르겠다.
난 연애를 하고싶어하는 사람은 아니다.
저들이 좋았기에 연애를 했을 뿐.
나는 사랑을 하고싶다.
서로의 마음이 예뻐서 벅찬 그런 사랑을 주고받고 싶다.
서로가 아니면 안되는 인생의 짝꿍을 만나고 싶다.
이런걸 보고 눈이 높다고 하나?
그래서 연애가 쉽게 되질 않나보다.
못하는건지 안하는건지.
둘 다겠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