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부터 드문드문하게 질문 글에 본삭금을 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다 라는 논지의 글과 질문에는 본삭금이다 라는 논지의 글이 번갈아 올라오고 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질문에 본삭금 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라고 생각하고,
제목에 본삭금 표시가 없는 글을 클릭하고 들어오셔서 "질문은 본삭금"이라는 리플을 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삭금을 걸거나 걸지 않은 채 글을 작성하는 것이 게시판의 특정인들에게 강한 공격성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본삭금이 없는 글에 "질문은 본삭금"이라고 리플을 던지는 글은 본삭금을 걸지 않겠다는 나의 의사에 본삭금을 강요하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친절하게 "본삭금을 걸어주시면 더 많은 답변을 받을 수 있어요"라고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가 본 경우에는 "질문은 본삭금" 혹은 "본삭금" 하고 그야말로 "띡" 던져놓고 가는 댓글을 많이 봤습니다.
본삭금이 오유 혹은 뷰게의 규칙이라고 하시는데, 이것은 "권장사항"일 뿐, "회원 규칙"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본삭금 문제가 바로 달을 가리키는 손을 보지 못하고 손가락을 보는 경우라고 생각하는데요,
본삭금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답변을 달아준 사람들의 성의를 무시한다" "정보축적이 되지 않고 중복 질문이 증가한다"는 이유를 드십니다.
1) 답변을 달아준 사람의 성의를 무시한다 - 는 본삭금 여부와 상관 없이 원 글 작성자가 "감사합니다" "조언 정말 감사드려요" 하는 식의 반응으로 반응과 보답을 할 수 있는 것이지 "본삭금"을 하는 행위 자체만으로 성의를 인정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본삭금을 설정을 한 후에 많은 정보성 리플이 달린 후, 아무 반응도 없이 그 글을 내버려 둔다면 그것은 감사의 표시인가요?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여기서 논점의 중심은 "원 글 작성자의 감사 표현"이 되어야 하지 "본삭금 설정"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2) 정보축적이 되지 않고 중복 질문이 증가한다 - 에서 정보 축적은 오유의 특성으로 보았을 때 무리라는 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정보축적은 위키피디아나 파우더룸 등 테마별로 게시판이 잘 정리되어 있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검색 여건이 좋아야 하는데, 오유는 검색 활용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제목과 글쓴이로만 검색이 가능하고, 피부타입이나 피부고민이 카테고리화 되어있지 않고, 또 제품 관련해서도 기초 색초 네일 등 어떠한 말머리나 구분이 없기 때문에 정보 검색을 위한 정보 축적은 오유에서 사실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구글에서 검색할 수 있지 않느냐? 글쎄요, 뷰게 유저분들께서 구글 검색으로 검색 활발하게 하시는 분이 많이 없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왜냐하면 뷰게는 검색의 의미보다는 매일매일 새로운 게시글이 올라오는 리젠을 통해 새로운 테마가 확산되고 유행이 생겨나기 때문이죠. 이 과정에서 몇 개의 중복 질문은 있어도 상관 없다고 봅니다. 수만명이 눈팅을 하고 수십 수백개의 글이 새롭게 올라오는 커뮤니티에서 어떻게 중복 글이 없을 수가 있나요? 유머 게시판만 해도 저번 달에 올라왔던 저번 주에 올라왔던 자료가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있고, 다수의 사람들이 그것을 이미 봤다면 뒷북을, 다수의 사람들이 그걸 새롭게 본다면 추천을 눌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의사표현을 합니다. 뷰게의 경우, 피부 고민이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어제 지성피부 관련해서 글을 올린 사람이 있더라도 나는 지성피부에 모공까지 고민이어서 글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왜 안 되나요? 중복 질문에 대한 과도한 방지는 리젠율의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제가 여기서 한 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은, 많은 분들이 이렇게 "본삭금"에는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시면서 "닉언"에는 너무나 관대하신지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본삭금"도 회원 규칙이 아니고, "닉언 금지" 역시 규정된 규칙이 아닙니다. 둘 다 모두 권고사항일 뿐이죠. 본삭금은 비공감 세례를 받는데 닉언은이제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나눔에 관련되거나 제품 추천에 감사하는 경우 이제 정말 일반적으로 ㄴㅇㅈ) 닉언죄) 등등의 말머리로 자연스럽게 닉네임을 언급하는 것이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왜 본삭금은 안 되고 닉언은 되나요? 그럼 본삭금을 걸지 않는 사람인 ㅂㅅㄱㄴ) 본삭금죄) 말머리로 본삭금을 걸지 않고 글을 올린다면 신경을 안 쓰실 건가요? 언급한 대로, 닉언이 추천이나 나눔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는 것을 저도 이해하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본삭금을 주장하시는 분들께서 이유로 드시는 "커뮤니티 권고사항"을 들면, 닉언 역시 "커뮤니티 권고 상 자제요망"이기 때문에 자제되어야 합니다.
가입일 부심도 아니고 뭣도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한 마디 하자면, 10년도 전부터 오유 눈팅을 해오면서 친목논란, 파워유저논란, 네임드논란, ㅅㅅㅌ논란 등 논란이란 논란은 다 지켜봐왔다고 생각하고 논란마다 정말 논란 혹은 논의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발화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본삭금 테마만은 정말 이해하기가 힘들어서요.
며칠 전 본삭금을 하거나 마는 것은 본인 자유라고 쓴 어떤 분의 글이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글에 공감을 했는데, 리플 중에 "본삭금 리플은 강요가 아니고 권유다"라고 내용이 있었습니다. 약간 과격한 예를 들어보자면, 길을 지나가다가 누가 갑자기 "인권 보호 성명에 서명을 해주세요"라고 권유를 합니다. 권유자의 입장에서는 "이 서명을 가득 채우면 인권에 대한 관심이 더 집중될 거야"하는 정말 선한 마음일 수 있습니다. 서명을 하거나 말거나는 본인의 자유이고요. 서명을 하지 않는 나는 매일 그 길을 지나가면서 "서명하세요" "서명하세요" "서명하세요"라는 권유를 당합니다. 유쾌하지는 않겠죠? 아니면 좀 더 와닿을 만한 예를 들어보자면, 좋아하는 화장품 가게가 있어서 매일 오며가며 들어가서 구경을 해요. 그런데 가게 점원이 "방문자 등록을 해주시겠어요?"라고 권유합니다. 개인정보를 굳이 끄집어내기 싫어하는 사람은 굳이 방문자 등록을 하지 않습니다. 그 후로도 매일같이 가게에 들러 구경을 하는데, 점원이 "방문자 등록" "방문자 등록" "방문자" 라고 권유합니다. 유쾌하지 않겠죠?
이 글 역시 무수한 비공감을 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본삭금을 주제로 한 번 글을 올렸는데 반대를 무수히 받았거든요. 물론 그 글은 본삭금이 아니었지만 아직도 지우지 않고 있습니다. 리플 달아주신 분들께 최선을 다해 저도 댓글 피드백을 드렸고요.
본삭금을 주장하시는 분들께, 정말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본삭금"을 주장하시지 마시고 "답변자에 대한 예의"와 "주고받는 인사"를 격려하시라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