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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저는 이성을 사귀는 데 시간이 필요했어요
게시물ID : love_155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이레스
추천 : 7
조회수 : 67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1/16 19:29:11
어려서부터 그래왔고 몇년 전 여자친구를 사귈때도 그랬어요

저는 거의 항상 알게 된지 반년 혹은 1년 혹은 그 이상 걸렸어요

고등학교, 게임, 동호회, 직장... 다 그곳이나 그곳과 관계있는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반년... 1년 이상 알게된 후에나 이성으로서의 호감도 욕정도(?) 생기게 되었고 그 이후에 고백하여 사귀게 되었거든요

그렇게 몇 번의 연애와 바람, 헤어짐, 결혼 직전의 파혼을 겪고 삶이 바쁘다보니 그냥 일이나 하자~ 나도 이제 30대 후반 아저씨고 배도 많이 나왔고 일도 바쁜데 무슨 연얘냐... 하고 일에만 집중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얼마 전에 어떤 여성분을 만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직장 후배의 소개로 친구라던 그 사람을 업무상 만났고 그 업무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서 굉장히 서툴고 자신 없어하는 모습을 보고

'아... 저런 자세나 자신감으로 무슨 일을 하겠다고...'

하고 속으로 굉장히 답답하게 생각했거든요 서툰건 당연히 이해하는데 자신감 없는 표정과 자세는 보기 안 좋았거든요 첫인상은 정말 안 좋았어요
그래서 업무상 필요한 대화만 딱 하고 돌아왔는데 다음날 같이 갔던, 소개해준 여자 후배가 부르더군요

"선배, 선배 이리 와봐요?"

"응? 뭐? 뭐 도와줄까?"

"그게 아니고 ㅋㅋㅋㅋㅋ 어제 만난 제 친구가요 ㅋㅋㅋㅋㅋ..."

이야기를 들어보니 말이죠 그 어제 만난 사람이 제 개인적인 정보들 그러니까 나이, 결혼 여부, 애인 여부 그런거를 물어봤더라구요

"선배, 얘가요 아무래도 선배한테 호감 있는 거 같아요!!!"

"에이 무슨... 내가 지금 나이가 몇이고 일하느라 살 쪄서 배불뚝이 아저씨가 되었는데 ㅋ 무슨 ㅋㅋㅋ 아니다 아냐 ㅋㅋㅋ"

"아니에요 선배 제가 얘를 어려서부터 아는데요 얘 이렇게 낯선 남자한테 관심있는거 처음 봐요! 한번 만나보는게 어때요?"

"아서라 대따 일도 바쁘고 더구나 첫인상도 정말 최악이야. 영업하겠다는 사람이 무슨 그렇게 자신감도 없고 자세도 안 좋냐. 대따"

하고 넘어갔는데...

뭐랄까 맘 한 구석이 살짝 간질거리더라구요. 

'내가... 아니 날 먼저 관심있어하고 좋아해준 여자가 나타난게 얼마만이지.....?'

 

업무상 호출이 와서 나머지는 좀 이따 쓸게요 얼마나 읽어주실지 모르지만 ㅋ 

참고로 아무튼 주작은 아닙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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