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전 제가 말을 많이 하겠노라고 항상 다짐을 하고선 연락을 하고, 데이트를 하지요. 저와 이야기를 나누는 건 좋지만, 직업에 영향을 받게 되니까요.. 근데,.. 정작 저는 말을 한마디 하면, 그는 조곤조곤 제 손을 잡고선 두세마디를 더 합니다.
보통 애들이 쓰는 저급한(?) 단어나, 허세 가득한 문장을 구사할 법도 한데,.. 그는 예쁘고 좋은 긍정적인 단어와 문장으로 이야기 꽃을 피워냅니다. 말에서 향기가 난다면 이남자 일거라고 믿어질 정도니까요.. 말하는 그 모습이,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이 꿈같아요....
처음 만난 날, 배고픔도 잊고 4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만나기 전에는 3시간동안 통화를 했구요...
말을 너무 많이하는 남자친구는 급기야 자기가 왜이리 네 앞에서는 수다쟁이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허탈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에게는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항상 저와 이야기할 때 잊지않겠다며 필담에, 파일로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주기도 합니다. 만난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책한권은 된거 같아요... 가끔 시간날 때 읽어보면 되게 행복해요. 글자 하나하나에 저와 그사람이 담겨져 있으니까요.
제가 그에게 당신의 조근조근 이야기 보따리와, 따스한 눈빛에 반했다고 웃으며 이야기하니, 저와 똑같이 씨익 웃어보이는 그의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아는 것도 많고, 지적인 모습의 그사람을 볼 때면, 저는 요즘 치유를 받는 느낌입니다. 사람에게서 아우라가 풍겨져 나온달까요.. 너무 멋있어요 정말..ㅠㅠ
톡과 전화는 꼭 필요할 때만, 서로에게 얽매이지 말고, 좋은 것만 하자는 멋진 제 남자친구가 요즘 더 멋져보이네요:)
저도 예쁘고 좋은 말들 그사람에게 자주 해주고 싶습니다. 그러면 제 마음에서도 꽃같은 향기가 뿜어져 나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