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7살 남자입니다.
저는 장애우로 태어난 동생과 그로 인해 자주 싸우시는 부모님
어두운 집안 분위기로 유치원 다닐때부터 우울증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성격인 줄 알았는데. 점점 또래의 행동에 뒤쳐지는 저를 보면서
저는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네요.
초등학교 4~6학년때 왕따를 경험하고 중학교부터는 완전히 혼자가 되어버렸네요.
고등학교 때 너무 힘들어서 상담 싶다고 그리고 가족상담좀 받아보자고 했는데
묵살당했구요.
대학교 때부터는 점점 혼자 공부하는 것조차 어려워졌고 공익을 마치고 나서는
완전히 살아있는 시체가 되버렸어요.
살아있는 순간이 죽고 싶은 순간의 연속이었고. 또 죽기 싫은 억울함의 연속이어서
이걸 이겨내기 위해서 별에 별 짓을 다했습니다.
스피치, 명상, 글쓰기, 노래부르기, 상담, 약물치료, 자석치료...
다행히 모든 게 조금씩 효과가 있었고.
결정적으로 유능한 신경과 의사선생님을 만나서
죽고 싶다는 생각도 없어졌고 드디어 희망이란 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죽음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 끝까지 노력하고 삶을 붙잡았는데
다른 사람에게 저는 그냥 이상한 사람 27살 답지 않은 사람이란게 너무나 허무하네요.
치료를 하면 달라지는 생각에 자꾸 제 자신조차 믿을 수 없구요.
더 이상 죽고 싶지 않음에 감사해야 할려나요?
사주를 보면 10대 20대가 좋지 않고 시행착오가 많으며
30대 그냥저냥 40대 부터 좋기 시작해서 50대에 전성기라는데
사주를 보면 웃고 다시 시무룩해지는 제가 너무 지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