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민주노총 조합원입니다. 11월12일 12시 부문행사(집회)결합하여 밤11시까지 경복궁역 앞에 있었습니다.
12일 참여하며 많은 생각과 고민이 들어서 소감도 밝히고 의견을 듣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많은 분들이 느끼셨겠지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정말 많은 분들이 오시는것을 보며(화장실가기가 무서웠습니다...)
희망을 느꼈고 박근혜는 꼭 하야(퇴진)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제잉장비를 가지고 나와 광화문을 클럽화?? 하는 분들, 거리공연, 엄청난 규모의 청소년대오, 유모차부대 등등
각자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분출하는 축제의 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분노의 표정보다는 웃음이 많았습니다. 100만이 모인것 자체가 승리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박근혜는 어떻게 하면 하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19혁명이 있고 6일 뒤인 25일 이승만이 하야성명을 냈습니다.
6.10항쟁이 있고 19일 뒤에 직선제를 하겠다는 6.29선언이 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4.19때처럼 청와대(경무대)로가서 끌어내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6월 항쟁처럼 매일매일 학생들, 넥타이부대들이 거리로 나와 도심을 마비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주말(토)마다 촛불들고 나와서 평화시위 한다고 박근혜는 내려가지 않을텐데...
그렇다고 예전처럼 화염병,쇠파이프준비해서 돌격앞으로 하지 못합니다. 그걸 대규모로 준비할 수 있는 조직도 없고, 감옥갈 각오
하는 사람들도 없을겁니다.
민주노총 파업도 대안이 되지 못합니다. 하루이틀 파업한다고 차질을 줄 수 있는게 아니라 최소10일이상은 해야할텐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제 곧 연말이고 매주 주말마다 집회참여 하는것이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정국이 열리지 않고 12월이 되면 얼마나 모일 수 있을까요?
평화시위, 폭력시위 논쟁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거같은데...
어떻게 하면 박근혜를 끌어내릴수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중립내각 받아야 할까요? 정말 많은 고민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