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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 김광석
게시물ID : freeboard_13937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플
추천 : 0
조회수 : 33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11 13: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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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트_​삼년 전이었지요... 
나른한 오후였는데, 손도 까딱하기 싫어서 방에 그냥 가만히 있었답니다. 
근데 난데없이 파리가 한마리 좀 큼지막한 놈으로 들어와서 이곳저곳 살피다가 마땅히 앉을 곳을 찾지 못했든지, 바로 앉은곳이 오른쪽 입가에 앉더랍니다. 
가만히 생각하니까 얘가 맨날 이런데만 앉는 애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지요. 
다른데도 앉는 애구나  손도 까딱하기 싫더랍니다. 
나른-한 오후기 때문에 

그래서 '후'하고 불었데요, 

그랬는데 이번엔 왼 쪽입가에 앉더랍니다.  
손도까딱하기 싫더래요. 
나른-한 오후기 때문에 

그래서 '후'하고 또 불었는데 아, 이번엔 또 턱에 앉더랍니다. 
손도까딱하기 싫더래요. 
나른-한 오후기 때문에 

그래서 또 '후'하고 불었는데 이번에는 바로 코밑에 앉더랍니다.  
손도까딱하기 싫더래요. 
나른-한 오후기 때문에 

그래서 '후'하고 불었는데, 
그만 코속으루..... 손도 까딱하기 싫더랍니다. 
나른-한 오후기 때문에  

그래서 킁 컥 퉷 ! 

이 얘기를 듣고 '아~ 좋다! 아유 나 참.' 그러면서 막 웃었습니다.^^ 

그때 그 재미난 이야기를 해준 후배가 모 티비방송에 자주 나옵니다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라고 하는데 자주나오는 노영심양이었습니다. 
막 웃다보니깐 괜히 허탈해 지더군요. 
그리구 무료하게 보냈던 시간이며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도 괜히 뜬금없이 찾아오는 외로움, 고독감. 
막상 친한 친구를 만나도 익숙함 탓었는지 별반 색다른 것도 없고, 금방 실증내게 되고...
뭐 그런 경험들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노래로 만들어보았습니다. 

 노래_ 나른한 오후 
아, 참 하늘이 곱다 싶어 나선 길 

사람들은 그저 무감히 스쳐가고 
또 다가오고
혼자 걷는 이 길이 반갑게 느껴질 무렵
 
혼자라는 이유로 불안해하는 난
어디 
알만한 사람 없을까 하고
만난 지 십분도 안돼 벌써 싫증을 느끼고 
아, 참 바람이 좋다 싶어 나선 길에 
아, 참 햇볕이 좋다 싶어 나선 길에 
사람으로 외롭고 사람으로 피곤해 하는 난
졸리운 오후 
나른한 오후
 물끄러미 서서 바라본 하늘    ​



억지 같지만 어제 우연히 들은 김광석님의 콘서트 음반 중 나레이션이 쓸데 없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11월  5일 밤은
모두가 나른하게 "후~" 했고 
대다수가 "킁"하고 놀랐고 
그 중 멋진 다수가 "컥"한 밤이었다 싶습니다 

돌아오는 12일엔 거의 모두가 "퉤"하는 광경을..

^^ 
출처 http://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refloat&logNo=22085726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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