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1.50%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사상 첫 ‘1%대 기준금리 시대’를 연 이후 3개월 만이다.
예상치 못한 ‘메르스 충격’으로 내수가 급랭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이 금리 인하의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경기 회복세가 4월 들어 미약하나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메르스 사태가 발발하면서 민간소비가 얼어붙고,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서비스 산업에까지 타격을 입히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한달 내에 메르스 사태가 조기 수습되더라도 성장률이 0.15%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에 따라 금리를 추가로 내려 위축된 심리를 살려야 한다는 뜻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8일 한은 국제 컨퍼런스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을 우려하면서도 “통화·재정정책은 경제의 활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운용될 필요가 있겠다”고 밝혀 금리 인하 여지를 남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