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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어려운일이 있을때 비로소 알수있다..이말 참 좋은거같아요..
게시물ID : wedlock_55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이트블랑
추천 : 6
조회수 : 135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10 10:18:01
제가 저번달에 보이스피싱 당했다고 글을 올린적이있어요
어쩌다 생전 안마시던 술을 마시고 오유에 들려 글을 적어내려가 보았는데..
베오베에 갔더라구요
그때는 정말 진솔한 심정을 누군가에게 말하고싶어서 그렇게 글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많은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신 덕분에 지금은 그럭저럭 힘내서 살고있어요.
정말 이부분에 대해선 감사하다 말씀드리고싶어요^^
 
제목에서도 보다시피
 
'부부는 어려운일이 있을 때 비로소 서로를 알 수 있다'
 
저는 이 말이 참 좋아요..
저희 부부는 참 말도많고 탈도많고..
생각해보면 제가 일방적으로 말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늘 사는 데에 있어선 열심히였고, 열정이 많아
직장내에서도 열정빼면 시체 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모든 일에서 열심히 해왔거든요
물론..지금은 직장을 그만둔지 오래되었지만요..
그렇게 완벽주의에 가깝게 지내던 나날들..남편을 만나 연애3년 동거1년반 끝에 결혼식을 올렸고,
정말 결혼 초에는 많이 싸웠습니다.
 
아.. 물론 연애때 안싸운게 아닙니다.
오유에도 남편과의 연애문제때문에 글을 적고 삭제하고..많이 반복했었으니까요..
그 당시에도 소수의 오유유저분들께서 저를 위로해주신다고
남편이 그렇게 행동하면 그냥 헤어지시는게 어떠냐고 많이들 귀중한 말씀을 전해주셨어요..
하지만.. 참 그 당시에는 뭐에 홀렸는지 생각해보면..그렇게 결단을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뭔가 믿는구석이 그나마 있었을까요....
 
그렇게 힘겹게 힘겹게..서로에게 지쳐갔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저만의 착각이더라구요..
이제야 말씀드리지만..남편이 저를 많이 생각해주고 저만 바라봐주고 했다는걸
 
이번일을 겪고 확실히 알게되었다는 부분입니다.
도대체 뭐가 너를 어떻게 깨우쳤냐.. 하면
어제 티비 한끼줍x 라는 프로그램을 보는데 거기에 나온 부부를 보면서
엄청 닮았더라구요 그 부부는 41년을 함께 보냈는데 참 많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들도 평범한 부부라고 생각합니다..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을거라고도 생각을 하구요
사람 사는게 다 똑같다고도 말씀도 하시고..그 와중에 MC들이 우리가 흔히 부부들에게 던지는 멘트들..
 
 
"다시 태어나면 부인분(남편분)과 결혼하시겠습니까?"
 
하니
 
"음..그건 좀 생각해봐야겠는데요(웃음)?" 하시더니
곧 내 
 

"다시 태어나도 와이프와 결혼할겁니다" 하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그 멘트를 들으니..갑자기 문득 저도 다른일을 하고 있느라 바쁜 남편에게 던져보았어요
" 자기야"
 
"응?"
 
"자기는 다시태어나면 나랑 다시 결혼하고싶어?"
 
"당연한거아니야? 당연한걸 왜물어?"
 
으....이 대화를 적는와중에 왜이리 오글거리는지 모르겠지만..(웃음)
바로 저렇게 대답하는 모습보고 뻔한 질문을 던지니 뻔한 답변을 하는구만..
하고 1시간뒤에 다시 똑같이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하여 이번에는 진지한 태도를 취하며 다시태어나도 너랑 결혼할거야 라고 하더라구요
이유는 하고 물으니 너가 좋으니까 하더라구요..
 
참 기분좋은말인거같아요.
어제도 무난한 하루는 비록 아니였지만 저 듣기좋은 달달한 말이라도 사람을
편안하게..기댈수있게 만드는 말들.. 그 동안 너무 남편에게 해주지 못했던게 아닌가..
너무 내가 이기적이지 않았었나.. 많은 생각들이 뇌리에 스쳐지나갔습니다.
 
 
글을 적어 내려가다보니 제목과는 너무 멀리나아간거같네요
이제 정말 본론으로 들어가
구구절절이 말씀드리자면..
그 날 이후(보이스피싱 당한날로부터) 저희는 사소한걸로 전혀 다투고 싸우고 서로에게 날 선 단어들을 꺼내지않아요
어떻게보면 제가 많이 날이 선 단어들로 하여금 남편의 기분을 언짢게 만들었던 부분도 있을 수 있구요..
오히려 남편이 제가 기분이 우중충하면 전보다 더 많이 신경써주고.. 예전에 연애 초 때로 돌아간것처럼
저를 많이 아껴주는 모습보고 ' 이 남자 진국이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있어요
친정어머니도 '너는 정말 남편 잘만났다고'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근데 정말..이번 계기로 많이 뉘우치고 있어요.
그동안 남편에게 저질렀던 언행들부터 일관적인 태도들..
내가 너무 남편에 대해서 몰랐었구나..
이 하루하루 나 자신과의 힘겹게 싸우고있는 삶에서부터 그나마 남편을 만나 잘 풀리고 있었던거였는데
내가 너무 투덜투덜 거린게 아닌가 많은 생각을 하고있어요.
어쩌면 나에게 이런 힘든 일이 터지지 않았으면
 
저는 아직도 쉽게 남편에게 온갖 교만한 언행을 일삼고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아무튼..말하고자 하는 바는..어떤 부부든간에..힘든일을 함께 겪어봐야 비로소 서로에 대해 알 수있는거 같아요.
말을 어떤 모양새로 만들던간에..
서로의 진심에 대해 더 알 수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있고..
혹은.. 더 나아가 좋지못한 결과로 나올 수도 있다..라고 말씀드리고싶어요..
물론 제 말이 하나같이 다 맞는소리는 아닐겁니다.
저 또한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스쳐지나가는 감정들이 하나 둘씩 모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줘서 이 글을 작성해봤어요^^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그래도 생각정리차 글을 쓰는걸 좋아해서 두서없이 한번 글을 적어내려가보았습니다~
 
사랑하는 모든분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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