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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안한 주위사람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혼자사는것도 나쁘지 않다` 라고요
뭐 결혼한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시겠죠..
저도 다시 태어나면 선택은 두가지인것 같습니다.
지금 아내와 다시 결혼해서 지금처럼 살던가 아니면 그냥 혼자 살던가죠.
살아보니 그렇더군요 아마 제가 다른 사람과 결혼했어도 힘든건 별반 다른게 없을것 같습니다.
뭐 여러 환경적인것이 다를수는 있겠지만 어째건 남이였던 사람과 같이 살다보니
서로 맞춰야 하는것도 많고 서로의 가족도 챙겨야하고
부부싸움도 하고 사이좋게 여행도 다녀보고 그냥 그런게 다 인생의 한부분 인것 같습니다.
아무리 미인을 만난다고 해도 몇년 지나면 육체적인 매력은 결국 중요한게 아니더라고요
같이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수록 서로에대해 의지하고 공유하는 삶을 살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태어나더라도 지금 와이프와 잘 맞추고 살고있는데 굳이 또다른 힘든 삶을 살고 싶지는 않네요..
아니면 그냥 혼자 편안히 살던가요.. ^^
결혼을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한번 들어보세요...
결혼을 하고 벌써 7년정도 되니 아들이 둘이 생겼고
퇴근하면 집에서 아내가 저녁을 차려주는 뭐 그런 평범한 가장이 되어버렸습니다.
평범한게 어쩌면 제일 힘든 일이라고... 갈수록 힘들게 살고 있지만 행복합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힘듭니다. ㅡ.ㅡ
행복한데 힘든것이 참 듣기 애매한 말인데.. 뭐 이야기 해보자면
제가 사춘기 이후부터 결혼전까지 딱히 감정표현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랬을지 모르나 그냥 적당히 웃고 적당히 화내고 뭐 그냥 저냥 살았는데
결혼생활을 해보니 희노애락의 수치가 꽤 높습니다.
총각때는 기분이 항상 일정한 편이였습니다. 행복해 죽겠다라고 생각하는것도 별로 없고
짜증나 힘들다도 별로 없고. 그냥 기분이 좋다. 우울하다 뭐 이정도였는데
결혼하고 나서 아이들이 생기면서 정말 행복하고 기분좋은 일이 많습니다.
날닮은 아이가 갈수록 커져가고 재미있는 행동도 하고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이나 작은 행동에도 참 웃고 기분좋아지죠
아이가 아프거나 힘들때는 왜그리 슬픈지요... 병원에라도 혹 입원하면 정말 기분 다운됩니다.
그러다 아내와 부부싸움을 하거나 아이들 훈계할때는 화도 내기도하고
뭐 어때건 감정표현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행복하기도 하지만 그로인해 힘들고 슬플때도 많아지는것 같습니다.
행복한것만 보면 주변 총각들보고 결혼하라고 해야하는데... 그외에 힘든걸 생각하면 말리고 싶은 이중적인 마음...
^^ 뭐 그렇네요... 혼자만 이런 감정을 느끼기에는 좀 아쉽(?)기도 하고요 ^^
그리고 전 가능하면 집에 엄마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인지 외벌이를 하고 있는데..
요즘들어 참... 걱정이 많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잘 먹기 시작했습니다. ㅡ.ㅡ 뭐 예전에 안먹던것에 비해서는 좋은것이긴 한데요...
남자애들이 정말 잘 먹기 시작합니다.
5살 아들이 라지피자 절반을 먹습니다. 3살 아들이 두조각....
저랑 아내는 한조각씩 먹거나 아니면 치킨시켜서 먹으면 딱 적당한데...
문제는 지금 애들이 5세 3세라는 것이죠.. ㅡ.ㅡ 저녀석들이 앞으로 얼마나 먹을지..
일주일에 우유만 8L 씩 먹더군요...
얼마전 아내와 식비로 이야기를 하는데 우유값만 한달에 5만원이 넘더군요
마트에서 먹는장을 10만워어치 사왔는데 애들이 3일만에 절반을 먹어버립니다.
부모님들은 아실꺼에요..
냉장고에서 뭐 먹을까 싶어서 열어봤는데 요플레가 두개 남아있는걸 보면
참 별거 아닌데.. 그냥 먹고 또 사와도 될것 같은데 애들이 찾을까봐
먹지도 못하고 다시 내려놓고.. 뭐 그렇습니다.
그리고 쉬는날 애들이랑 놀러갔다 왔는데 계산해보니 하루 노는데 15만원이 들더군요...
애들 좋아하는 곤충박물관 갔다가 키즈카페 가서 4시간 놀았더니 15만원 썼습니다.
차비 식비 관람비...휴.. 뭐 다따져보니 그정도 드네요 날은 추워지고... 딱히 갈곳은 없고... 휴....
제 월급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적지는 않은데. 앞으로가 더 걱징이 되네요...
가능하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쉬는날에는 가능하면 아이들과 함께 다닙니다.
동네 공원도 자주 가고 국립 박물관도 자주 가는편인데
날이 춥거나 미세먼지 많으면 애들 데리고 갈곳이 없습니다. ㅡ.ㅡ
그리고 애들이 키즈카페나 뭐 그런걸 참 좋아합니다...
장난감도요 ㅡ.ㅡ 그놈의 터닝메카드..... 참 안사줘도 되긴하는데.
아들이 놀이터에서 다른 형아가 가지고 노는걸 보면서 애처롭게 따라다니면서
형 한번만 보여주세요 하면서 비는 모습을 보니까. 참 기분이.. 쩝..
사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가성비가 별로라 안사줬었는데
그게 뭐라고 졸졸 따라다니면서 비는 모습을 보니
바로 사주게되는 부모의 마음을 이용한 ㅡ.ㅡ 상술이줘 뭐 쩝....
요즘은 다이노코어에 빠져있고.. 휴... 뭐 생각해보면 저도 그랬을수 있겠죠..
참.. 애들 키우기 힘드네요...
뭐 어찌되었건 지금은 그냥저냥 살고는 있는데 요즘 자주드는 생각이
결혼생활은 행복하지만 힘든생활이라는 것입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서로 의지가 되고 행복이 되는 관계를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하고 아빠만 바라보는 아이들과 항상 내편이 되어주는 가족이 있다는건
참 행복한 일인데........
그 행복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아빠또한 돈을벌어야 하고
아이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며 집안일도 계속 해야할때
가끔 총각시절 엄마가 해주시던 밥만먹고 살던 그때를 그리워 하게 됩니다.
그래서 총각들이 제일 부러워요..............
뭐 그렇다고요... 결혼생활이 환상을 가질것도 없는 그냥 일반적인 삶이지만
아이들과 좋은 관계속에서 노력하면서 살면 그리 나쁜 인생은 아니에요...
다만..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싶을때가 있는데.. 그런것도 없이 계속
움직여야하는 삶이 조금 힘들어서 그래요......
다들 그렇게 평범하게 살려고 열심히 살고 계시잖아요?